"모든 길은 AI로 통한다"…삼성·LG, 가전도 AI 경쟁[IFA 2024]

김응열 2024. 9. 6.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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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를 찾은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인공지능(AI)을 전면에 내세우며 기술력을 뽐냈다.

삼성전자는 AI 가전과 AI 기능을 도입한 각종 솔루션에 초점을 맞춘 반면 LG전자는 집 안의 모든 가전을 연결해 이용자의 일상을 세밀히 관리하는 'AI홈'에 방점을 찍는 등 미묘한 차이도 엿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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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찾은 삼성·LG, 전시장 곳곳에 'AI'
개별 가전마다 AI 기능 도입한 삼성
"AI홈으로 연결"…LG, 생태계에 방점

[베를린(독일)=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를 찾은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인공지능(AI)을 전면에 내세우며 기술력을 뽐냈다. 삼성전자는 AI 가전과 AI 기능을 도입한 각종 솔루션에 초점을 맞춘 반면 LG전자는 집 안의 모든 가전을 연결해 이용자의 일상을 세밀히 관리하는 ‘AI홈’에 방점을 찍는 등 미묘한 차이도 엿보였다.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 개막을 하루 앞둔 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메세 베를린’ 내 삼성전자 전시부스는 AI 기술로 가득했다. ‘똑똑한’ AI 가전으로 유럽 시장을 사로잡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삼성전자의 플렉스 커넥트 설정 화면. (사진=김응열 기자)
삼성전자가 테슬라와 협업한 ‘스마트싱스 에너지’. (사진=김응열 기자)
먼저 눈에 띈 건 스마트싱스로 이어진 가전을 통해 이용자 편의성을 높이는 각종 솔루션이다. 이번 IFA에서 새로 소개한 건 ‘플렉스 커넥트(Flex Connect)’다. 전력 사용이 많은 피크 시간에 에너지 절감을 도와주는 솔루션이다. 테슬라와 협업한 ‘스마트싱스 에너지’도 선보였다. 태양광으로 생성한 전력량과 잔여 에너지량, 전기차 배터리 충전 상태 등을 확인하고 전력 소비량을 최적화해준다.

AI 가전을 활용해 멀리 거주하는 부모님의 안부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패밀리 케어’도 주요 솔루션이다. 아침에 알람을 끄거나 냉장고 문을 여닫는 행위 등으로 부모님의 활동 여부를 파악하는데, 이러한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으면 안부를 확인해보라고 알림을 보내기도 한다.

‘보이스ID’도 새로 선보인 기능이다. 목소리로 개별 사용자를 인식해 사생활 침해 우려를 줄이면서도 개인 일정, 관심사, 건강 상태 등을 반영한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예를 들어 “나 지금 출근할 거야. 오후 6시까지 집안일 끝내 줘” 혹은 “저녁 식사로 뭘 해먹으면 좋을까?” 등 개인화된 명령과 질문에도 기기가 사용자 의도와 성향을 파악해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 기능은 내년에 적용할 예정이다.

이밖에 AI 기능을 강화한 갤럭시 링과 갤럭시 Z폴드6 신제품을 전시했고 올해 초 ‘CES 2024’에서 공개한 AI 반려로봇 ‘볼리’를 일상에서 활용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LG전자 AI홈 핵심 디바이스인 허브 ‘LG 씽큐 온’. (사진=김응열 기자)
LG전자는 각 가전을 연결하는 AI홈으로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기존 스마트홈에 생성형 AI를 접목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스마트홈에서는 사용자가 음성으로 가전을 제어할 때 “에어컨 26도로 켜줘”라고 구체적으로 지시해야 하지만 AI홈에서는 “방이 더워”라고만 해도 알아서 에어컨을 적정 온도로 작동시킨다. 스마트홈에서는 사용자가 가전이 이해할 수 있도록 명령어를 내리는 반면 AI홈은 사용자 명령의 문맥을 자동으로 파악한다는 것이다. LG전자의 AI홈은 모든 가전을 연결해 제어하는 허브 디바이스 ‘LG 씽큐 온’이 핵심이다.

LG전자는 신규 가전뿐 아니라 기존에 판매된 구형 가전도 LG 씽큐 온 연결을 통해 AI홈 생태계 안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향은 LG전자 H&A CX담당 상무는 “사람을 중심에 두고 배려 깊은 공감지능을 연구해왔다”며 “이미 구매해 갖고 있던 기존 가전도 LG 씽큐 온만 연결하면 AI가전처럼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향은 LG전자 H&A CX담당 상무가 5일(현지시간) IFA 2024에 참가한 LG전자 부스에서 ‘LG 씽큐 온’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응열 기자)

김응열 (keynew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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