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한일 정상회담 앞두고 우키시마호 조선인 명부 韓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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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 방한 하루 전인 5일 '우키시마(浮島)' 호의 조선인 승선자 명부 일부를 한국 정부에 제공하면서 피해자·유족들이 위로금을 받을 길이 열렸다.
3살 때 아버지를 우키시마호 사고로 잃은 한영용 우키시마호 희생자유족회장은 "일본 정부가 전체 명부를 빠르게 제공해야 하고, 우리 정부는 당사자에게 발 빠르게 해당 사실을 전달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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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 방한 하루 전인 5일 ‘우키시마(浮島)’ 호의 조선인 승선자 명부 일부를 한국 정부에 제공하면서 피해자·유족들이 위로금을 받을 길이 열렸다. 우키시마호 희생자 유족 지원 단체는 일본 정부를 대상으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하겠단 방침도 밝혔다.
6일 외교부는 일본 정부가 제공한 명부가 향후 희생자나 유족들에게 위로금을 지급하는 데 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 심사 과정에서 근거자료 부재 등으로 위로금 지급 신청을 기각·각하 당한 희생자 유족에 대한 위로금 지급 재심의에 명부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유족들은 일본 정부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소송을 청구할 계획이다. 3살 때 아버지를 우키시마호 사고로 잃은 한영용 우키시마호 희생자유족회장은 "일본 정부가 전체 명부를 빠르게 제공해야 하고, 우리 정부는 당사자에게 발 빠르게 해당 사실을 전달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명신 우키시마호사건헌법소원청구인대표자회의 대표는 "명부 확보와 함께 일본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일본 후생노동생이 보관 중이던 75건의 자료 중 승선자 명부를 포함한 19건을 주일 한국대사관을 통해 전달받았다. 나머지 명부도 차례로 제공될 예정이다. 일본 정부가 강제징용피해자 명부를 한국에 제공한 건 2007년 한반도 출신 옛 일본군의 공탁서 제공 이후 17년 만이다.
우키시마호는 광복 직후인 1945년 8월 22일 일본 아오모리현 오미나토항에서 재일 조선인을 태우고 부산으로 향한 일본의 해군 수송선이다. 이 배는 24일 교토 마이즈루항에 잠시 들르려던 중 선체 밑에서 폭발이 일어나 침몰했다. 승선자 대부분은 일본에 강제동원된 노동자들이었다. 일본은 우키시마호가 해저 기뢰를 건드려 폭침했다고 주장하지만, 유족들은 일본이 고의로 배를 폭파했다고 본다.
한편, 외교부는 이르면 다음 달 열릴 사도(佐渡)광산 노동자 추도식을 위해 일본 정부와 막판 장소, 참석자 명단 조율에 나섰다. 일본은 추도식에 중앙·지방정부 관계자 참석을 약속한 바 있다. 또 핵심적인 강제노동 현장인 조석인 기숙사 터에 세워진 임시 안내판을 정식 안내판으로 바꾸고, 아이카와 향토박물관의 임시 전시 패널도 정식 시설로 바꿀 예정이다.
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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