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없으면 교육시키고, 원격근무자는 웹캠 켜라”...삼성, 직원들 기강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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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이 최근 임원회의에서 지시한 사항이다.
최근 삼성그룹이 사실상 '비상경영'을 선포한 가운데 임원 뿐 아니라 일반 직원들을 두고도 기강 잡기에 나선 모습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최근 고 사장의 지시대로 임원과 팀장 책임 하에 직원들의 근태 관리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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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이 최근 임원회의에서 지시한 사항이다. 교육을 받아야 하는 주체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신입사원과 저연차 직원들.
고 사장은 이들이 저녁을 먹고 퇴근할 정도로 일을 많이 시킬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삼성그룹이 사실상 ‘비상경영’을 선포한 가운데 임원 뿐 아니라 일반 직원들을 두고도 기강 잡기에 나선 모습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고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전반적인 조직 분위기 쇄신을 위해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최근 고 사장의 지시대로 임원과 팀장 책임 하에 직원들의 근태 관리에 힘쓰고 있다.
고 사장은 지난달 27일 임원회의에서 “입사초기에 개인의 장래와 회사 경쟁력 제고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문화를 정착해야 한다”며 “현재의 근무시간은 개인, 회사 경쟁력 측면에서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밝혔다.
직원들 사이 적당히 일하는 분위기가 감지되자 업무 시간 준수를 비롯해 일의 효율성과 경쟁력 강화 등을 주문한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에서는 이달부터 원격 근무자들에게 웹캠을 켠 후 근무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협력업체 등으로 나가 일하는 원격 근무자는 웹캠으로 얼굴을 인식해야 업무 프로그램에 접속할 수 있다. 최근 핵심 기술 유출로 인한 우려가 커지자 직원들이 경각심을 갖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국내외 해외 출장과 업무 파견, 시스템 관리자 등 일부 부서 임직원들이 대상이며, 해당 부서에서 1개월간 시범 운영한 후 확대한다는 게 삼성디스플레이의 방침이다.
삼성그룹은 올해 상반기부터 주요 계열사 임원을 대상으로 주 6일제 근무를 확대하는 등 그룹 분위기 쇄신을 위한 변화를 모색해 왔다.
지난해 반도체 부문에서 실적이 크게 악화한 삼성전자부터 개발 및 지원 부서 임원들을 중심으로 주말 근무를 시행했다. 이후 삼성그룹은 삼성전기·삼성SDI·삼성SDS·삼성디스플레이 등 주요 계열사 임원들에게도 주 6일 근무를 권고했다.
임원들 사이 고삐를 바짝 쥐며 긴장감을 높인 회사 분위기는 일반 직원들에게도 퍼져 나가고 있다. 근무 기강 확립을 당부하는 이메일을 발송한 계열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회사 사정이 예전과 다르다는 것을 여러 모로 느끼고 있다”며 “임원들부터 솔선수범하며 주6일제를 근무하다보니 (일반 직원들도) 긴장할 수밖에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갑작스러운 근무 시스템 도입이나 워라밸에 역행하는 근무 시간 증가는 직원들 사이 반발에 부딪치기도 하는 모습이다.
일례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근무 환경 변화와 관련, 직장인들의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서는 “믿기 힘들다” “지금 같은 시대 실화냐” 등의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원격 근무자에 대한 웹캠 시스템을 도입 한 삼성디스플레이 내부에서는 직원들의 개인 정보 침해를 우려하거나 잠재적 범죄자로 대하는 듯한 회사 태도에 불평을 터트리기도 한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삼성 뿐 아니라 주요 기업에선 비상경영 체제가 한창”이라며 “그렇다고 갑작스러운 근태 관리나 시스템 변화는 구성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켜 사내 분위기를 더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기업 관계자는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보안 단속을 강화한다는 내부 게시판 글조차 누군가 블라인드에 올려 밖으로 새어나가는 게 현실”이라며 “과거와 달리 (회사에 대한) 충성심이 적은 직원들에게 이를 강요하는 것 자체가 무리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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