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 언론은 가짜뉴스”… 인플루언서와 인터뷰하는 트럼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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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인플루언서가 운영하는 팟캐스트에 자주 출연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선 후보는 공신력 있는 기성 언론과 인터뷰해 대중에게 검증받아야 한다는 문법을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깨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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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대통령이 원래 자주 인터뷰하던 폭스뉴스를 제외하고는 최근 인터뷰하는 매체가 팟캐스트, SNS 인터뷰 등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해리스 부통령과 토론을 주관하는 ABC뉴스를 ‘가짜 뉴스‘라고 부르는 등 기성 언론은 신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대안 매체와의 인터뷰를 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대선 후보는 공신력 있는 기성 언론과 인터뷰해 대중에게 검증받아야 한다는 문법을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깨고 있는 것이다.
또 하나의 특징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최근 인터뷰한 프리드먼, 본 등이 젊은 세대에 인기있는 팟캐스터라는 점이다. 프리드먼은 러시아계 유대인으로 구글 엔지니어 출신이며, 현재는 MIT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면서 2018년 인공지능(AI) 강연으로 시작해 다른 분야까지 넓혀 팟캐스트를 운영하고 있다. 1983년생으로, 차분하지만 해박한 지식을 보여줘 인기를 끌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후원자인 머스크를 팟캐스트에서 자주 언급한다. 1980년생인 본은 스탠드업 코미디언 출신으로 시사적인 주제까지 다루는 팟캐스터로 변신했다. 팟캐스트를 시작한 2018년 아이튠즈 팟캐스트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달엔 트럼프 전 대통령 뿐만 아니라 진보의 아이콘인 버니 샌더스 민주당 상원의원까지 인터뷰했다.
이들 인터뷰는 일단 대중적 인기는 확보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표심으로 연결될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적어도 인터넷 상의 반응은 나쁘지 않다. 본의 인터뷰의 유튜브 영상에는 5일(현지시간) 현재 약 6만400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프리드먼의 인터뷰에도 5만5000여개의 댓글이 달려 있다.
다만 기성 매체를 통하지 않는 이들 인터뷰는 검증과는 거리가 다소 멀다. 후원자인 머스크와의 인터뷰는 화제는 됐지만, 서로에 대한 칭찬으로 가득해 ‘자화자찬‘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팟캐스트 인터뷰를 자주 하기 전에도 자신의 입맛에 맞는 폭스뉴스와만 인터뷰를 한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워싱턴=홍주형 특파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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