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지지율 23%, 보수 샤이化…70대조차 부정평가가 긍정 추월

한기호 2024. 9. 6.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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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 尹 국정지지도 2주째 23%, 부정률 1%p 오른 67%
전통지지층 70대 긍정 50→45%, 부정 36→47% 첫 역전돼
보수층 2주째 5%p가까이 줄어…국힘층 부정평가 6%p뛴 34%
국힘은 6070 지지율 과반…'韓 이견' 의대증원 양날검 양상
지난 8월29일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한국갤럽 홈페이지 자료 갈무리>
<한국갤럽 홈페이지 자료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정지지도가 2주째 23%로 정체하고, 부정평가는 1%포인트 올라 67%에 이르렀다는 한국갤럽 여론조사가 6일 발표됐다. 그러나 여당인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국정 부정평가가 급등했고, 전통적 보수지지층으로 받아들여지던 70대 이상에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추월해 '적신호'가 발견됐다. 자신이 '보수성향'이라는 응답층도 연이어 줄어 '샤이보수'로 돌아선 양상이다.

이날 공표된 한국갤럽 자체 주례여론조사 9월1주차 결과(지난 3~5일·전국 성인남녀 1001명·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통신 3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100%·응답률 11.1%·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 긍·부정평가가 이처럼 나타났다. 긍정률 최저치는 지난 5월5주차 조사 당시 21%(부정 70%)였는데, 이에 근접한 수준이다.

그러나 보수·여권 전통적 지지층 이탈은 심해졌다. 긍정률은 응답자 연령별 60대(38→35%)와 70대 이상(50→45%)에서 비교적 크게 하락하고 줄곧 부진했던 20대 이하(12→15%) 30대(11→15%), 50대(20→22%)에서 반등을 보였다. 부정률의 경우 20대 이하(73→65%)와 30대(76→72%) 하락에도 60대(55→58%)에서 상승, 특히 70대 이상(36→47%)에선 두자릿수 치솟아 긍정률을 오차 내 역전했다.

국정지지도 최저치(21%)였던 5월5주차(지난 5월 28~30일) 조사에서도 70대 이상은 긍정 49% 대 부정 33%로 전 연령층에서 유일하게 긍정률이 앞섰지만, 이번 조사에서 역전된 것이다. 이념성향별 보수층(256명·이하 가중값)에서도 국정 긍정률은 지난주 대비 1%포인트 내린 42%, 부정률은 3%포인트 오른 49%로 부정이 더 앞섰다. 보수층 응답자는 2주 전 301명, 지난주 276명에 이어 더 줄었다.

이번 조사에서 중도층(325명)은 지난주 조사대비 응답자가 20명 늘면서도 국정 긍정률이 1%포인트 내린 18%, 부정률은 4% 급등한 74%로 나타나 보수여권 지지층 이탈에 따른 영향으로 추측된다. 진보층(282명)에서 오히려 긍정률이 4%포인트 오른 10%, 부정률은 5%포인트 내린 84%로 반윤(反윤석열) 성향이 소폭 완화됐다. 이념 유보층(138명)은 긍정 25%·부정 49%로 나란히 1%포인트 내렸다.

지지정당 조사 결과에선 더불어민주당이 1%포인트 반등한 32%, 국민의힘도 1%포인트 반등한 31%로 나란히 횡보했다. 조국혁신당도 7%를 유지하고 개혁신당은 3주째 2%를 달렸다. 무당층도 26%를 유지했다.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 국정지지도와 달리 응답자 연령별 60대(51%)와 70대 이상(52%) 과반의 지지를 얻었다. 20대 이하(22%)와 30대(20%)에선 간신히 2할을 넘겼고 40대(13%)에서 최저다.

민주당은 40대(43%)와 50대(42%)에서 강세, 나머지 연령대에서 20%선을 넘겼다(30대는 30%). 혁신당도 40대(12%)와 50대(10%)에서 두자릿수를 기록해 4050 진보야권 강세가 두드러졌다. 응답자 중 국민의힘 지지층(308명)은 국정 긍정률이 2주째 57%로 정체됐는데 부정률이 6%포인트 급등한 34%로 평가가 악화했다. 여당은 한동훈 대표 체제에서 정부·대통령실 의료정책 관련 현장 민심을 상기시키며 이견을 보이고 있다.

한편 윤 대통령 국정 평가 이유 설문 결과 '의대 정원 확대' 정책이 '양날의 검'이 된 모양새다. 긍정평가자(231명)가 꼽은 1순위가 외교 17%로 지난주와 같고, '의대 정원 확대'가 8%포인트 올라 13%다. 뒤이어 '전반적으로 잘한다'가 3%포인트 오른 6%, '결단력/추진력/뚝심'은 2%포인트 내린 6%로 동률이다. 그러나 부정평가자(670명)의 평가 이유에서 '의대 정원 확대'가 9%포인트 급등한 17%로 1위에 올랐다.

의대 증원을 놓고 사실상 부정여론이 앞서면서, 의료공백 현실화에 '위기'를 느낀 민심이 짙어진 것으로 보인다. 기존 선두였던 '경제/민생/물가'요인은 14%를 유지한 가운데 2위로 내렸다. '소통 미흡'이 1%포인트 오른 9%, '독단적/일방적'은 7%로 뒤를 이었다. 현안설문 중 '의사계 반발·의료공백 대응'에 관해 전체 응답자 중 '정부가 잘하고 있다'는 21%, '잘못하고 있다'는 64%로 각각 나타났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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