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북한 IT 노동자, 미국 업체 위장취업 증가”

송진섭 2024. 9. 6.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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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해커 이미지(출처=뉴시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시각 어제(5일), 북한 IT 노동자들이 AI 기술 등을 활용해 미국인으로 신분을 위장한 뒤 미국 기업에 위장 취업하는 일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사이버보안회사 ‘노우비포’는 지난 7월 카일이라는 직원을 채용했습니다. 카일은 본인이 워싱턴주에 거주한다며 입사했지만 실제 국적은 북한이었습니다. 근무 첫날, 회사 서버에 악성코드를 심으려고 시도하다가 내부 보안경보에 발각된 겁니다.

회사 측은 카일이 타인의 신상을 도용한 가짜 구직자임을 파악하고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관련 사실을 알렸습니다.

노우비포의 CEO 스튜 쇼워맨은 “카일은 자신의 강점과 약점, 희망 경력 경로에 대해 솔직히 얘기했다”며 “취업 인터뷰를 백 번은 해본 사람 같았다”고 회상했습니다.

WSJ는 실제 채용된 북한 IT 노동자들이 수천 명에 이를 수 있다며 업계에서 카일과 같이 위장 취업을 하는 사례가 최근 2년 사이 급증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5월, 북한 IT 노동자 300명 이상의 위장 취업을 도운 미국 애리조나 출신 남녀가 재판에 넘겨지는가 하면 지난달엔 북한 사람들의 신분 위장을 도운 미국인 매슈 아이작 크누트가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는 지난 3월 전문가 패널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북한의 IT분야 노동자들이 연간 약 2억 5천만~6억 달러의 수입을 얻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송진섭 기자 husband@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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