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나우] 충격의 0대0..."한국 축구 사망" 외침에 고개 숙인 홍명보호

YTN 2024. 9. 6.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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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정지웅 앵커

■ 출연 : 이종훈 스포츠 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NOW]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핫한 이슈를 전문가에게 묻습니다. 이슈콜입니다. 논란 속에 출범한 홍명보호의북중미 월드컵 예선 데뷔전은결국 0대 0으로 마무리됐습니다. 피파랭킹 상70계단 넘게 차이 나는 팔레스타인.우리나라가몇 골 차이로 승리할지 점쳐보던 팬들 입장에서는 망연자실이다. 그리고 더 심한 말로는 "한국 축구 사망이다"라는절망적인 목소리까지 나왔는데요. 손흥민과 이강인 등유럽 5대 리그 선수들이 대거 투입된이번 경기 결과의 파장은홍명보 감독과 축구협회를 향한 비난 등으로 일파만파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패배나 다름없는 졸전이란 평가에서 본선 진출도 위험한 거 아니냐는어두운 전망도 나옵니다. 나흘 뒤 오만과 3차 예선의 2차전을 앞두고 있는데요,우리나라 축구, 이대로 괜찮은지이종훈 스포츠 평론가와 현재 상황 진단해 보겠습니다. 평론가님 나와 계시죠?

[이종훈]

안녕하세요.

[앵커]

안녕하세요. 어제 경기 충격의 동점입니다. 출전명단을 보면 이 결과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분들이 꽤 있는 것 같은데요. 피파랭킹은 말할 것도 없고 팔레스타인 대표팀 선발 중 반 이상이 무소속입니다. 다시 말해서 돈을 받고 뛰는 선수가 아니라는 건데 정말 실망할 수밖에 없는 결과인데 어떻게 보셨습니까?

[이종훈]

어떤 변명도 통하지 않는 답답한 졸전이었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요. 더 충격적인 건 우리가 득점을 하지 못했다는 거예요. 0:0 동점이었다는 거예요. 그리고 구체적으로 좀 들어가 보면 감독과 벤치의 전술이 보이지 않았고 선수들 역시 몸이 상당히 무거워 보였는데요. 세부적으로 봤을 때 선수들의 포지셔닝과 라인 간격이 엉망이었다. 선수들은 자기가 어디에 서 있어야 하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몰라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그 결과 라인과 라인 사이의 간격이 일정하지 않고 라인 간격까지 벌어지면서 90분 내내 공수에서 답답하고 불안한 모습을 연출하는 총체적 난국을 만들어 줬는데요. 그런 가운데에서 벤치가 선수들에게 요구하는 모습은 어떻게 본다면 선수들의 개인기량으로 이 난국을 돌파해달라는 이른바 해줘 축구가 전부였던 그런 졸전이었다,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앵커]

앞서 홍명보 감독이 손흥민 선수와 이강인 선수의 조합으로 상대편의 수비를 좌우로 공략하겠다고 말을 하지 않았습니까? 이를 포함해서 전체적인 포메이션 전술이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패착이 어디 있다고 보세요?

[이종훈]

세부적으로 말씀드리면 크게 두 가지를 들 수가 있어요. 첫 번째는 빌드업이 전혀 안 됐어요. 우리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는 손흥민, 이강인, 이재성, 황인범 같은 유럽 5대 리그에서 뛰고 있는 2선에서의 강점이 살아나지 않는 경기 전술이었습니다. 어제 경기에서 홍명보 감독, 수비형 미드필더인 정우영 선수를 2명의 중원 수비수 사이로 내리는 이른바 라볼피아나 전술을 기본 전술로 들고 나왔는데 정우영이 밑으로 내려갔을 때 황인범이 빠지고 이재성은 높은 위치로 올라갔어요. 그러니까 미드필더 3명이 즉 중원에 1명도 없이 중원이 텅 비어버리는 이상한 형태를 유지했거든요.

그 결과 U 형태의 빌드업이 되어 버렸고 전방으로 볼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으니까 공격은 고립되고 상대 역습 시 수비가 불안하니까 이강인과 손흥민이 계속해서 중원으로 내려가야 하는 상황. 이건 이강인과 손흥민을 활용하는 게 아니라 선수들의 동선과 체력을 낭비하는 거거든요.

여기에 손흥민, 이강인을 활용해서 상대의 좌우 측면을 공격하겠다라고 말을 했지만 그거와는 정반대로 어제 경기에서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과 이강인을 좌우 측면에 딱 붙여놓고 좌우 간격을 넓게 벌리면서 경기를 풀어갔어요. 전반전부터. 이러면 두 선수의 골 장면 기대하기 힘듭니다.

다들 아시는 것처럼 손흥민, 이강인 선수는 좌우 측면 공격수 역할을 하지만 측면에서 고정돼서 뛰기보다는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들면서 골을 날리는 스타일이에요. 이런 측면의 선수들을 좌우 측면에 붙여놓고 간격을 넓게 가져간다? 이건 골을 넣으라는 게 아니라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려주라고 요구하는 거나 마찬가지고요. 너희들이 알아서 해줘. 해줘 축구나 마찬가지인데 한마디로 어제 경기 전반에서 보여줬던 좌우 측면에서 손흥민, 이강인이 부진했던 것은 애초에 우리 대표팀이 준비하고 나온 그런 전술이 그렇게 만들었다. 후반전에 손흥민과 이강인 날카로운 장면들은 준비된 전술적 움직임이라기보다는 선수 개인의 기량과 능력으로 만들어낸 움직임에 더 가깝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평론가님, 이런 가운데 팔레스타인팀 같은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준비를 잘한 것 같습니다. 우리의 잔디 상태까지 대비했다는 말도 들리고요. 공격 찬스도 꽤 만들어내지 않았습니까?

[이종훈]

맞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잔디 같은 경기 외적인 변수에 대한 준비도 잘했고 전술적인 준비도 솔직히 말해서 우리보다 팔레스타인이 더 잘 되어 있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지난번에도 제가 이 프로그램에 나와서 팔레스타인전 예상하면서 팔레스타인이 팀이 없는 무적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오히려 선수들의 실점 감각은 떨어져도 전술능력이나 손발을 맞추고 조직력을 다질 시간은 많았기 때문에 시종일관 우리 선수들을 많이 압박하는 스타일로 나올 것이다, 맞불 작전으로 나올 거다리말씀을 드렸는데 어제 경기에서 그런 모습이 나왔거든요.

그리고 또 압박을 통해서 공을 탈취해내면 아부알리를 비롯한 귀화 선수들이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우리 조현우 골키퍼를 괴롭히는 장면이 나왔는데 조현우 골키퍼 슈퍼세이브 장면이 없었다면 우리가 졌다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은. 그러니까 팔레스타인 선수들이 경기 끝나고 나서 운이 없었다, 운이 따랐다면 우리가 이겼을 텐데라고 얘기했거든요. 여기에 또 팔레스타인 골키퍼 라미 하마다 선수 잘했죠. 1년 동안 소속 팀 없이 개인 훈련을 하면서 대표팀에 합류한 선수라 그런지 힘들 수 있는데 절실함이 돋보였어어요. 그 절실함이 슈퍼세이브로 여러 차례 이어졌고 또 팔레스타인 선수들 전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국민들에게 축구로 희망을 주겠다는 경기장에서 그대로 드러낸 반면 우리는 조금 그런 절실함이 부족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지금 이런 상태로는 본선 진출도 어려운 것 아니냐는 그런 우려 섞인 전망도 들려 옵니다. 일본이 호주와 사우디, 바레인, 인도네시아가 포함된 죽음의 조에서중국을 7대0으로 대파한 걸 생각하면, 우리는 출발이 더 무겁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이종훈]

맞습니다. 어제 경기는 첫 경기죠. 그런데 상대 전력을 감안한다면 무조건 승점 3점을 따야 했던 경기거든요. 그런데 안방에서 승점 2점을 잃고 시작했어요. 때문에 우리의 첫걸음이 굉장히 무겁고 어려워진 것은 맞고요. 하지만 반대로 이제 첫 경기를 했으니까 적신호가 켜졌다라는 표현보다는 우려스럽다라는 표현을 쓰고 싶은데요. 하지만 오는 9월 10일 밤 11시부터 시작되는 오만 원정, 굉장히 중요해졌습니다. 그리고 한 달 뒤인 10월 10일에 열린 요르단 원정 역시 중요도가 올라간 상태인데요.

만약에 이 두 번의 원정에서 반드시 승리를 가져와야 하는 이 두 번의 원정에서 만약에 상상하기 싫지만 만약에 무승부 혹은 1무 1패를 가져오는 결과가 나오게 되면 그때부터는 진짜 적신호가 켜집니다. 10월 15일에 우리가 이라크전이 열리는데 안방에서 열리는 홈 경기입니다마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립니다. 잔디 상태가 엉망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를 한다는 것은 어제 보셨듯이 우리의 승리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현재 가장 걱정스러운 부분은 역시 우리 대표팀의 세부 전술과 준비라고 할 수 있는데 지금과 같은 전술과 준비 상태라면 오만 원정, 요르단 원정에서 우리 승리 장담할 수 없고요. 오히려 90분 내내 고전할 수도 있겠다라는 점에서 걱정되고 우려가 된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짧게 부탁드리겠습니다. 나흘 뒤에는 오만과 2차전이 예정돼 있는데요. 분위기 반전 해낼 수 있을까요?

[이종훈]

해내야죠. 이제는 핑계가 없습니다. 무조건 보여줘야 하고요. 결과로 말해줘야 되고요. 보여줘야 됩니다. 원정이라고 핑계 대기는 오만 잔디가 우리 서울월드컵 경기장 잔디보다 더 좋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우리 선수들 컨디션, 어제 겅기보다 많이 올라온 상태로 원정을 떠납니다. 때문에 오만 원정에서 결과가 안 좋으면 벤치의 문제, 전술의 문제라고 설명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반드시 어제 경기로 실망한 팬들의 기분을 돌릴 수 있는 어제 못다 한 다득점 승리, 기분 좋은 승전보를 전해줘야 된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앵커]

비판도 당연히 필요하겠지만 오만전이 얼마 안 남았으니까 잘 준비해서 이번에는 쾌승을 거두기 기대해 보겠습니다. 이종훈 평론가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종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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