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링엄 빠지니 음바페 살아났다? 레알의 또 다른 고민 '벨링엄·음바페 공존'
음바페, 벨링엄 없는 상황에서 멀티골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무적함대' 레알 마드리드는 호화군단이다. 월드클래스 선수들이 즐비하다. 막강 전력을 구축하고 있지만, 때로는 스타들의 호흡 불일치를 지적 받기도 한다. 올 시즌 최고의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가 합류하면서 가능성과 숙제를 동시에 떠안았다.
이강인이 속한 프랑스 리그1 파리 생제르맹(PSG)을 떠나 레알 마드리드에 새 둥지를 튼 음바페는 시즌 초반 고전했다. PSG에서 보여준 폭발적인 공격력을 라리가에서 발휘하지 못했다. 라리가 개막 이전에 치른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에서는 아탈란타를 상대로 득점에 성공하며 레알 마드리드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그러나 정작 라리가가 개막된 후에는 골 침묵에 빠졌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신임을 받으며 레알 마드리드의 원톱으로 최전방에 섰다. 하지만 날카로운 창을 선보이지 못했다. 특유의 스피드가 발휘되지 않았고, 동료들과 호흡도 불합격점을 받았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호드리구, 주드 벨링엄과 공존이 숙제로 떠올랐다.
지난달 19일(이하 한국 시각) 올 시즌 라리가 개막전이었던 레알 마요르카와 원정 경기에서 '엇박'을 냈다. 동료들의 공격 지원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고, 직접 해결에도 실패했다. 원톱으로서 다른 선수들과 스위칭 플레이를 원활하게 한 편도 아니었다. 특히, 지난 시즌 놀라운 득점력을 발휘한 '미들라이커' 벨링엄과 임무 분담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지난달 24일 벨링엄은 훈련 중 부상으로 컨디션이 떨어지면서 라리가 경기에 몇 차례 결장했다. 음바페는 벨링엄이 없는 상황에서도 두 경기 연속 골을 만들지 못했다. 그러나 2일 레알 베티스와 4라운드 홈 경기에서 멀티골을 작렬했다. 페데리코 발베르데의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터뜨렸고,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하며 팀의 2-0 승리 주역이 됐다.
벨링엄은 약 한 달 동안 경기에 나설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알라베스와 7라운드 홈 경기 혹은 29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8라운드 원정 마드리드 더비에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음바페와 공존 효과다. 라리가 마수걸이 득점에 성공한 음바페가 벨링엄과 함께 골 사냥을 펼쳐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지 의문부호가 붙는다.
레알 마드리드로서는 음바페와 벨링엄이 함께 빛나는 게 가장 좋은 그림이다. 개인적인 능력에서는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다. 세계 최고의 기량을 갖춘 두 선수가 좋은 호흡을 보이면, 상대 수비진에 더 큰 부담을 안길 수 있다. 여기에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호드리구가 가세해 '판타스틱 4' 공격진을 완성하면 득점력 상승 기대가 더 올라간다.
일단 음바페는 A매치 기간 이후 최소 3경기 정도를 벨링엄의 지원 없이 뛰어야 한다. 15일 레알 소시에다드와 라리가 원정 5라운드, 18일 독일 분데스리가의 슈투트가르트와 UEFA 챔피언스리그 홈 경기, 22일 에스파뇰과 라리가 홈 6라운드를 벨링엄의 결장 속에 치를 공산이 크다. 과연, 음바페가 벨링엄이 없는 상황에서 계속 좋은 경기력을 보일지, 벨링엄 복귀 후 공존에 성공을 이룰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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