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는 이겼다' UAE, 아시안컵 챔피언 카타르 원정서 3-1 격파…드라마 같은 역전승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떠난 대한민국은 암흑기를 걷고 있다. 반대로 벤투 감독은 아랍에미리트(UAE)에 값진 첫 승리를 안겼다.
벤투 감독이 이끈 UAE는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조별리그 A조 첫 경기에서 승리했다.
UAE의 일정은 좋지 않았다. 월드컵 예선 1차전부터 홈이 아닌 원정길에 나서야 했다. 그것도 아시아 챔피언인 카타르가 적지였다. 카타르는 최근 아시안컵을 2연패한 강호다. UAE는 카타르를 상대로 A매치 전적에서도 열세였다. 경기 전까지 10승 7무 14패로 밀렸다. 더구나 2019년 0-4 패배를 시작으로 4경기 연속 무승일 정도로 약세를 보여왔다.
여러모로 어려움이 예정된 원정이었다. 이를 대비해 벤투 감독은 야하 알가사니가와 카이오 카네도를 최전방에 두고 타눈 알바지, 아흘라 나데르, 압둘라 하마드, 하리브 압달라를 2선에 뒀다. 포백으로는 압둘라 이드리스, 쿠아메 오토네, 칼리파 알 함마디, 칼레드 알 드한하니를 세웠다. 골키퍼는 칼리드 에이사였다.
카타르는 아시안컵 우승을 이끈 알모에즈 알리를 비롯해 아크람 아피프, 이스마엘 모하마드, 자셈 가베르, 아흐메드 파테히, 페드로 미겔, 타렉 살만, 루카스 멘지스, 모하메도 와드, 메살 바르샴으로 선발 11명을 구성했다.
예상대로 카타르의 출발이 더 좋았다. 킥오프와 함께 가베르의 슈팅으로 공격 포문도 카타르가 먼저 열었다. UAE는 차분하게 경기를 운영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조금은 수비에 집중하면서도 볼을 가지면 후방부터 공격을 전개하는 데 집중했다.
갈수록 카타르가 흐름을 잡아나갔다. 아시안컵에서 수비수를 허수아비로 만드는 드리블이 놀라웠던 아피프가 UAE 수비진을 괴롭혔다. 전반 28분 돌파에 이은 정확한 크로스로 UAE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공격에 힘을 더하던 카타르가 전반이 끝나기 전에 균형을 깨는 데 성공했다.
이번에도 아피프가 시작이었다. 전반 38분 아피프의 패스로 공격을 풀어간 카타르는 알하산의 슈팅이 UAE의 골문을 열며 선제 득점에 성공했다. 이 골을 지킨 카타르가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쳤다.
벤투 감독의 역량이 후반에 잘 발휘됐다. 격차를 좁혀야 하는 벤투 감독은 하프타임에 전술 변화를 크게 가져갔다. 벤투 감독의 생각이 후반 그라운드에 실현됐다. 경기장 분위기를 점차 가져오기 시작한 UAE는 후반 중반 들어 과감한 슈팅을 반복하면서 카타르를 뒤로 물러서게 만들었다.
UAE는 자신감이 올랐다. 결국 후반 23분 압달라가 나데르의 패스를 통해 만들어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벤투 감독은 크게 환호했고, 바로 선수 교체를 가져가는 적극성을 발휘했다. 알리 살레를 투입해 카타르의 측면을 더욱 흔들기 시작한 UAE가 대역전극을 펼치기 시작했다.
종료 10분 전부터 드라마가 써졌다. 후반 36분 압달라가 측면을 허문 뒤 내준 패스를 알 한하니가 페널티 에어리어 바깥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2-1 역전골을 뽑아냈다. 벤투 감독이 측면을 승부처로 본 게 적중했다.
기세를 탄 UAE는 후반 추가시간 쐐기골로 역전승을 마무리했다. 벤투 감독의 용병술이 통했다. 후반에 들어간 살레가 3-1을 만드는 득점에 성공했다. 끌려가는 경기를 역전 드라마로 만든 벤투 감독의 지도력이 잘 들어난 한판이었다.
이를 통해 2015년 아시안컵에서 4-1로 이긴 뒤 9년 만에 카타르전 승리를 UAE에 선물했다. 북중미 월드컵으로 가는 첫 관문을 잘 통과한 벤투 감독은 "앞으로 더 힘든 일정이 남아 있다. 긴 레이스의 시작일 뿐"이라고 들뜨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한국을 통해 얻은 월드컵 최종예선 경험을 UAE에 이식하고 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벤투 감독은 중동 국가를 상대로 완벽한 예선을 치러냈다. 특히 한국이 평소 어려워하던 이란 원정에서 이기며 중동세를 극복해 최종전이 열리기 전에 본선 진출을 확정하는 면모를 발휘했었다.
이를 통해 월드컵 본선에서도 주도하는 축구로 놀라움을 안기며 원정 대회 16강 진출 성과를 냈다. 이후 대한축구협회와 재계약에 실패한 벤투 감독은 지난해 UAE와 3년 계약을 체결하며 북중미 월드컵 진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UAE는 1990 이탈리아 월드컵 출전이 유일하다.
벤투 감독은 취임 당시 "휴가가 아니라 일을 하러 왔다. UAE 영주권도 가질 것"이라고 상주 근무를 약속했다. 그러면서 "승리가 팬들을 행복하게 하는 일이다. 월드컵 예선은 야망을 갖고 있는 모든 팀이 통과해야 하는 단계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단계별 작업이 필요하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리고 강호 카타르를 잡아내며 순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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