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신임총리 “이민통제 우선”… 우클릭 예고

이현욱 기자 2024. 9. 6.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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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바르니에(사진) 프랑스 신임 총리가 이민 통제 등을 새 정부의 정책 우선순위로 제시하며 우클릭 행보를 예고했다.

바르니에 총리는 5일 오후 취임식에서 "우리는 지금 심각한 상황에 있다. 이 시기가 프랑스인에게 유용하도록 하려면 결단이 필요하다"며 "며칠 후 나는 주요 입법 우선순위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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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 소속 바르니에 “결단 필요”
NFP는 “불신임안 통과시킬 것”

미셸 바르니에(사진) 프랑스 신임 총리가 이민 통제 등을 새 정부의 정책 우선순위로 제시하며 우클릭 행보를 예고했다.

바르니에 총리는 5일 오후 취임식에서 “우리는 지금 심각한 상황에 있다. 이 시기가 프랑스인에게 유용하도록 하려면 결단이 필요하다”며 “며칠 후 나는 주요 입법 우선순위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민 통제 △학교 문제 △일상의 안전 △공공 서비스 접근 △프랑스인들의 생활 수준 향상을 비롯해 국가 재정 안정을 거론했다. 바르니에 총리는 “우리는 신중히 경청하고 많은 존중을 보여야 한다. 정부와 의회 간의 존중, 그리고 모든 정치 세력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면서 “당장 오늘 저녁부터 그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며 통합 정치를 강조했다. 또 “오랜 공직 생활을 통해 좋은 아이디어는 모든 곳에서 나온다는 걸 배웠다”며 “국가의 뿌리 깊은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하는 선의의 모든 사람과 함께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바르니에 총리의 취임사를 두고 좌파연합 신민중전선(NFP) 내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바르니에 총리의 취임사에 포함된 단어 하나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녹색당 소속 뱅자맹 뤼카 의원은 이날 바르니에 총리가 “아랫사람들이 제공한 좋은 아이디어와 해결책 덕분에 크고 작은 진전을 이룬 적이 있다”고 말한 데 대해 SNS에 “총리님, 공화국에는 ‘아랫사람’은 없다”며 “맨 위에 있는 이들은 민중으로, 모든 것, 그리고 당신 위에 있다”고 꼬집었다. 공산당 이안 브로사트 상원의원도 X에서 “아랫사람들 같은 건 없다. 단지 그렇게 경멸하는 사람이 있을 뿐”이라며 “바르니에 총리도 분명히 그들 중 한 명”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원내 1당인 좌파연합 NFP는 의회에서 바르니에 정부의 불신임안을 통과시키겠다고 밝혔다.

한편 1951년생으로 올해 73세를 맞은 바르니에 총리는 프랑스 5공화국 수립 이후 최고령 총리다. 그가 정치적 존재감을 드러낸 건 유럽연합(EU) 내의 활동을 통해서다. 2016년에 영국의 EU 탈퇴를 논의하는 EU 측 수석 협상 대표로 나서 ‘미스터 브렉시트’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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