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파일럿 ‘블랙 에디션’, 제 옷을 입혔더니 가치가 달라졌다

강희수 2024. 9. 6.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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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희수 기자] 패션계에선 바이블처럼 통하는 ‘TPO’라는 개념이 있다. TPO는 Time(시간), Place(장소), Occasion(상황)의 알파벳 첫 글자를 따서 만든 용어다. 시간과 장소, 상황에 맞는 적절한 패션 아이팀이 선택될 때 비로소 센스가 가장 빛난다는 개념이다.

혼다의 8인승 대형 SUV 파일럿이 달라 보이는 일이 생겼다. ‘블랙 에디션’이라는 새 트림이 생겼는데, TPO에 딱 맞는 옷을 입은 듯, 본 적 없던 존재감이 우뚝하다. 

‘블랙 에디션’은 이름은 한정판처럼 지었지만, 사실은 새로운 트림의 명칭이다. 색상도 블랙과 화이트, 두 가지다. 특별함을 강조하다 보니 ‘에디션’이라는 단어가 선택됐다.

작년 8월 풀체인지된 혼다의 플래그십 대형 SUV인 파일럿은 원래 ‘엘리트’라는 단일 트림으로만 국내에 판매되고 있었다. 여기에 ‘블랙 에디션’ 트림이 1년 뒤에 추가된 셈이다. 

‘블랙 에디션’의 기능적 구성은 ‘엘리트’와 똑 같다. 달라진 건 TPO에 최적화된 옷을 입었을 뿐. 이름처럼 온통 새까매졌다. (물론, 새하얘진 모델도 있다.) 그랬을 뿐인데, 느낌이 많이 다르다.

달라진 지점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전면에는 블랙 그릴 바에 블랙 에디션 전용 엠블럼이 붙었다. ‘BLACK EDITION’이라는 레터링이 선명하다.

프런트 범퍼의 하단에도 블랙 컬러로 채색됐다. 종래의 ‘엘리트’ 트림에는 크롬으로 처리돼 있다.

20인치 블랙 알로이 휠은 한눈에도 웅장하고 강인한 스타일을 보여준다. 도어 하단의 가니시, 리어 범퍼 하단, 도어 미러, 도어 몰딩도 올 블랙 컬러가 됐다. 크롬 재질의 금속성 반짝임은 제거되고, 흑단의 중후함이 그 자리를 메웠다.

후면에도 블랙 에디션 전용 엠블럼이 달렸다.

실내도 올 블랙의 콘셉트는 마찬가지다. 다만 이 곳은 적절한 자리에 레드 컬러를 넣어 포인트를 줬다. 특히 시트가 그렇다. 새까만 시트의 스티치에 레드 색상의 실이 안팎을 누빈다. 곳곳에 레드 엑센트도 눈에 띈다.

블랙 스티어링 가니시와 블랙 헤드레스트가 ‘블랙 에디션’이라는 디자인 통일성을 따르고 있고, 1열 헤드레스트와 1열 플로어 매트에는 블랙 에디션 로고가 새겨졌다.

온통 새까맣지만 레드의 정서가 흐르는 실내다. 레드 컬러의 엠비언트 라이트가 인간미를 풍기며 유니크한 매력을 만들어낸다.

제 옷을 입어 세련미를 높인 파일럿 블랙 에디션은 엘리트 트림보다 150만 원이 비싸다. 우리나라보다 미국에서 몇 달 먼저 출시됐는데, 미국에서는 1,500달러(약 200만 원)가 더 비싸다.

파일럿 블랙 에디션의 TPO는 신차 전시공간에서 한 번 더 빛을 발한다.

블랙 에디션은 신분당선 정자역 인근에 있는 혼다 모빌리티 카페 ‘더 고(the go)’에 전시돼 있다.

까만 커피향이 흐르는 ‘더 고’는 혼다코리아가 아시아 최초로 개장한 브랜드 체험공간이다. 혼다코리아의 제품 라인업을 ‘카페’라는 친근한 공간에서 접할 수 있게 한 시설이다.

파일럿 블랙 에디션은 ‘더 고’의 메인 무대에 떡하니 전시돼 있다. 삼삼오오 커피나 음료를 마시는 테이블 너머, 대형 스크린 아래 자리잡은 ‘블랙’은 더 고의 주인공이자 배경이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순수하게 커피를 마시러 오신 분이 전시된 블랙 에디션에 관심을 갖고 구매를 문의하는 경우가 종종 나온다”고 귀띔한다.

파일럿의 트렁크에는 2열 중간 시트를 떼서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파일럿의 파워트레인은 V6 3.5L 직분사 DOHC i-VTEC 엔진과 10단 자동 변속기로 구성돼 강력한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업그레이드된 혼다 센싱(Honda SENSING), 독자적인 안전 차체 기술 ACE 바디 등 혼다만의 안전 기술이 동급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확보했다.

파일럿 블랙 에디션의 가격은 7,090만 원(VAT포함)이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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