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엄마 아닌 자랑스런 엄마 되고싶어”

정철순 기자 2024. 9. 6.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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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장애를 가진 엄마가 아닌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고 싶어 대회에 나왔습니다."

제41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 시각디자인 종목에 출전해 금상을 받은 이혜미(37·사진) 선수는 5일 충북 청주 석우문화체육관에서 경기를 마친 후 기자와 만나 "장애로 인한 어려움은 있지만 내가 하는 디자인 일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손으로 말했다.

이 선수는 어릴 때 고열에 시달린 이후 청각 장애를 갖게 됐지만 디자인을 공부해 이후 관련 업무에 종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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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기능대회 금 이혜미
“아이들 응원이 가장 큰 힘”

“아이들에게 장애를 가진 엄마가 아닌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고 싶어 대회에 나왔습니다.”

제41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 시각디자인 종목에 출전해 금상을 받은 이혜미(37·사진) 선수는 5일 충북 청주 석우문화체육관에서 경기를 마친 후 기자와 만나 “장애로 인한 어려움은 있지만 내가 하는 디자인 일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손으로 말했다. 이 선수는 어릴 때 고열에 시달린 이후 청각 장애를 갖게 됐지만 디자인을 공부해 이후 관련 업무에 종사하고 있다. 그는 “장애 때문에 동료들과의 의사소통에 불편한 점도 있지만 동료 중에 수어를 배우는 경우도 있어 힘이 난다”고 말했다.

이 선수는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 중 대표적인 워킹맘이기도 하다. 그의 아이들은 현재 8살, 5살로 엄마 손이 가장 많이 필요한 시기다. 이 선수는 “과거에 다니던 회사에선 육아에 어려움도 있었지만 시대가 많이 변했고 현재 회사에서는 육아에 대한 배려가 있어 아이들을 키우면서도 일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자인 관련 회사에 다니다 2021년 코로나19 여파로 직장을 잃었던 이 선수는 대구직업능력개발원에서 디자인 공부를 이어갔고 관련 자격증을 취득해 재취업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해 열린 대구지방장애인기능대회 시각디자인 부문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이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금상을 받으면서 국가대표 선발전 출전권도 획득했다. 그는 “대회에 나온 것도 나중에 아이들이 엄마 실력을 알고 엄마를 자랑으로 알게 하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아이들이 대회 출전 전 응원을 많이 해줘 힘이 났다”고 강조했다. 또 이 선수는 “두 아이의 엄마이자 회사의 구성원으로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4일간 진행된 이번 대회에는 모두 40개 직종에 전국 17개 시·도 대표선수 432명이 참가했다. 최연소 참가자인 순천선혜학교 신무진(16) 선수가 데이터입력 직종에서 30분 만에 100점(만점)을 얻어 금메달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날 폐회식에 참석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선수들의 뛰어난 기량과 도전정신은 장애에 대한 편견을 깨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정부는 내년도 장애인고용 투자를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올려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고 디지털 훈련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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