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패 두산, 반가운 이틀 휴식··· 최악의 8월 보낸 곽빈, 에이스의 어깨가 무겁다
5연패로 승률 5할이 무너졌고, 이제는 5강마저 위태롭다. 두산이 시즌 막바지 최대 위기에 몰렸다.
이틀간 휴식이 일단 반갑다. 두산은 지난 4일 대구 삼성전 이후 이틀간 경기가 없다. 쉼 없이 달려오며 누적된 피로를 다소나마 회복하고, 침체한 분위기 전환도 기대할 수 있다.
두산 야수진 주축은 30대 중후반 베테랑이다. 4일까지 리그에서 가장 많은 131경기를 치렀다. 경기 수가 가장 적은 롯데와 비교하면 7경기나 더 많이 뛰었다. 최근 타격 침체를 피로 누적과 떼놓고 생각하기 어렵다.
불펜진 역시 마찬가지다. 김택연, 최지강, 이병헌 등 나이는 어리지만 풀타임 시즌 경험은 부족하다. 이들 셋이서만 이날까지 168이닝을 던졌다. 좌완 이병헌은 전체 구원 투수 중 가장 많은 70차례나 등판했다. 김강률, 이영하, 홍건희 등 다른 불펜 자원들도 지치기는 마찬가지다.
모처럼 휴식 후 맞히라는 상대는 공교롭게도 순위 경쟁 중인 KT다. 이날까지 두산이 4위, KT가 승차 없는 5위다. 두산이 64승 2무 65패로 승률 0.4961, KT가 63승 2무 64패로 승률 0.4960이다. 소수점 이하 넷째 자리까지 따져야 간신히 두산이 앞선다.
브랜든 와델의 복귀 기약이 아직 없고, 시라카와 케이쇼는 팔꿈치 부상 속에 계약 기간이 끝났다. 5선발 최준호마저 이탈하며 고정 선발은 곽빈, 조던 발라조빅, 최원준 셋이 전부다. 그간 치른 경기가 많아 남은 경기도 적고, 일정 또한 여유롭다. 헐거운 선발로도 어떻게든 버틸 수 있는 환경이다.
로테이션대로라면 곽빈이 7일 KT전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곽빈은 8월 최악의 한 달을 보냈다. 5차례 선발 등판해 25.1이닝 동안 22실점(21자책)을 했다. 평균자책점 7.46에 1승 2패만 기록했다. 지난달 31일 롯데전, 8월 마지막 등판에서도 5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곽빈이 등판한 8월 5경기에서 두산은 2승 3패밖에 거두지 못했다.
곽빈은 이날까지 평균자책 4.40에 11승 9패를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기록한 개인 최다 12승까지 단 1승만 남겨뒀다. 외국인 투수들의 공백이 이어지던 중에도 로테이션을 지키며 국내 1선발 역할을 했다. 그러나 시즌 내내 널을 뛰듯 기복이 컸다. 5월 평균자책점 1.48로 생애 첫 월간 MVP를 수상하는 등 최고의 한 달을 보냈지만, 6월은 피로 누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는 등 아쉬움이 남았다. 7월 4승 1패에 평균자책점 3.49로 다시 기세를 회복했지만, 팀이 고전하던 8월에는 전혀 제 몫을 하지 못했다. 9월 첫 출격에 걸린 부담이 크다.
7일 KT전을 치르면 월요일 휴식일을 포함해 다시 이틀을 쉰다. 10일 KT전, 13일 NC전이 이어진다. 여유 있는 일정 속에 하위권 두 팀을 만난다. 시즌 상대 전적도 좋다. KT전에서 연패를 끊을 수 있다면, 반등의 기회 또한 갖춰지는 셈이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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