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급 강풍에 16층 창문 날아갔다... 中인공강우 만들자 생긴 일

이혜진 기자 2024. 9. 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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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충칭시에서 더위를 식히려 인공강우 작업이 이루어진 후 태풍급 강풍이 불면서 가로수가 뿌리째 뽑히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소셜미디어

40도 이상 고온으로 신음하던 중국 충칭시에서 더위를 식히려 인공강우 작업이 이루어진 후 태풍급 강풍이 불면서 16층 창문이 통째로 날아가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4일(현지시각) 중국 지뮤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중국 충칭시에서 인공강우 작업이 진행됐다. 인공강우 작업은 응결핵 역할을 하는 요오드화은을 넣은 포탄이나 로켓을 구름에 뿌리는 방식으로 물방울이 뭉치게 해 인위적으로 강우를 유도한다. 당국에 따르면 충칭 일대에 인공강우용 고사포탄 158개, 로켓탄 37개 등을 발사했다. 이로 인해 최대 31mm의 비가 쏟아지면서 40도를 넘나들던 기온이 28도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폭풍우를 동반한 이상기후 현상도 뒤따랐다. 충칭 기상관측소에 따르면 2일 오전 7시부터 3일 오전 7시까지 충칭시 20개 구·현에서 규모 8 이상의 돌풍이 불었고, 최대 풍속은 초속 34.4m를 기록했다. 강풍으로 16층 아파트 창문이 통째로 떨어져 나갔고, 가로수가 뿌리째 뽑히거나 오토바이가 쓰러지고 차량이 파손되는 일도 잇따랐다. 비바람 속에서 가판대가 떠밀리며 양철 지붕도 날아갔고, 고층 아파트 난간벽도 떨어져 내렸다.

인공강우 작업 직후 폭풍우를 동반한 이상기후 현상이 동반되며 피해가 속출했다. /더우인

피해가 속출하자 오히려 인공 재난을 만들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인공강우는 완벽히 실패했다”, “세상의 종말 같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인공 강우는 이미 생태계의 균형을 파괴하고 있다. 충칭의 일시적인 비는 고온보다 더 무섭습니다. 비가 오니 습도로 찌는 듯한 날씨가 됐다”고 했다.

충칭시 기상조정국은 “인공 강우로 인해 이상 기후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강풍은 자연열 대류에 의해 발생한다”고 일축했다. 다만 인공강우 이후에도 더위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충칭 기상대는 “5일부터 8일까지 낮 최고기온은 40도 이하로 떨어지지만, 앞으로도 10일 동안은 여전히 맑고 더운 날씨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공강우 작업은 아랍에미리트(UAE) 등 물이 부족하거나 건조한 사막 국가들 역시 자주 사용하는 방식으로, 미국과 중국, 이스라엘, 태국 등 현재 전 세계 50개국 이상에서 150개의 인공강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인공강우의 실제 영향이나 효과에 대해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고 있다.

인공강우 작업 직후 폭풍우를 동반한 이상기후 현상이 동반되며 피해가 속출했다. /간징월드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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