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외에 자국 아동 입양 보내지 않기로

2000년대 이후 미국에 입양 제일 많이 보내기도

중국이 더는 해외에 자국 아동을 입양 보내지 않기로 했다.

지난 5일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민정부가 지난달 28일부터 중국의 국제입양 업무를 중단한다고 미국에 통보한 것’에 대한 질문에 “중국 정부는 ‘3대 이내 방계 혈통의 자녀’를 입양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앞으로 해외에 아동 입양을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특수 사례를 제외하고 자국 아동의 해외 입양을 중단한다는 것이다.

중국은 1988년 해외 입양 정책을 완화해, 중국 아동의 해외 입양 길을 넓혔다. 2005년에는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가 ‘아동보호 및 국제입양 협력에 관한 협약’을 승인했고, 그해 중국 아동 1만3천명이 해외에 입양 가는 등 입양이 활성화됐다. 하지만 인구 감소가 본격화한 2020년 ‘국내 입양 우선’ 원칙을 도입하는 등 해외 입양 규제에 나섰고, 최근 국내 입양이 전체 입양의 90% 가까이 차지한다.

중국은 2000년대 이후 미국에 가장 많은 아동을 입양 보낸 국가이기도 하다. 미 국무부 영사사무국 통계를 보면, 1999~2022년 미국은 총 28만2921명의 해외 아동을 입양했는데, 이 가운데 중국 아동이 8만2658명(29.2%)으로 가장 많았다고 미국의 소리가 보도했다. 러시아가 4만6113명으로 2위, 과테말라가 2만9807명으로 3위이다.

중국은 2005년 아동 7903명을 미국에 입양 보냈으나 2010년대 들어 점차 감소했고, 2019년에는 819명까지 줄었다. 이후 코로나19 사태를 맞으면서 미국으로의 입양이 중단됐다. 한국 아동의 미국 입양은 진행형이다. 2022년 미국은 총 1517명의 아동을 외국에서 입양했고, 이 가운데 141명이 한국 아동이었다. 콜롬비아(235명), 인도(223명)에 이어 3위였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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