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확보도 경제 안보”…일, 도요타와 정부 등 합작 ‘1조엔’ 투입

홍석재 기자 2024. 9. 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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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자동차와 닛산자동차 등 일본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배터리 대규모 생산 능력 확보를 위해 정부 보조금을 포함해 앞으로 4년간 1조엔(약 9조3천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번 배터리 생산 능력 확보 사업에는 도요타자동차를 비롯해 닛산, 마쓰다, 스바루 등 일본 완성차 업체 4곳과 배터리 업체 등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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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도요타자동차와 닛산자동차 등 일본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배터리 대규모 생산 능력 확보를 위해 정부 보조금을 포함해 앞으로 4년간 1조엔(약 9조3천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전기 자동차 배터리가 향후 경제 안보와 에너지 문제에서 핵심 요소의 하나가 될 것으로 보고 전체 투자액의 3분의 1가량을 보조한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6일 “전기 배터리 생산 거점이 한국과 중국을 비롯해 흩어진 만큼 자연재해나 분쟁 등으로 공급이 중단될 위험 등을 고려해 국내에서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며 “일본 내 자동차 제조업체들 중심으로 자동차용 전기 배터리 생산을 늘리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번 배터리 생산 능력 확보 사업에는 도요타자동차를 비롯해 닛산, 마쓰다, 스바루 등 일본 완성차 업체 4곳과 배터리 업체 등이 참여한다.

특히 세계 1위 자동차 기업 도요타자동차가 배터리 관련 자회사 2곳에서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을 늘리기로 했다. 또 후쿠오카현에 2028년말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장 가동을 목표로 신설 방침을 확정했다. 이 지역은 도요타자동차의 고급차 브랜드 ‘렉서스’ 조립공장이 있다. 도요타자동차는 후쿠오카현과 함께 효고현을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 거점으로 키울 것으로 보인다. 도요타자동차는 이번 사업에 2500억엔을 투입하고, 정부 지원을 더해 한해 약 9GWh(기가와트시) 생산 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현재 도요타자동차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중심으로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오는 2030년까지 자사 전기차 세계 판매량을 350만대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스바루는 도요타자동차의 두 배 가까운 4600억엔을 투입해 배터리 16GWh 생산 능력을 갖추기로 했다. 군마현을 거점으로 2028년 여름께 실제 배터리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닛산과 마쓰다도 각각 1500억엔, 800억엔을 투입한다. 마쓰다는 생산 규모(연 6.5GWh)가 상대적으로 적은 대신 내년 7월부터 빠르게 첫 제품을 내놓는다.

이번 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일본의 배터리 생산능력은 현재 80GWh에서 50% 늘어난 120GWh가 된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2030년까지 자국 배터리 생산 능력을 현재의 두 배에 가까운 150GWh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번에 최대 3500억엔의 보조금을 이들 기업에 지원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2022년부터 ‘전기 배터리 산업 전략’ 사업을 진행해왔다. 경제안전보장법에 근거해 배터리를 포함해 반도체 등 중요 물자에 대한 보조금을 지난해부터 지원하기 시작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은 중국과 한국 업체가 90%에 이르는 세계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며 “본격적인 전기차 전환을 앞두고 일본 내에서 안정적인 공급 생산체제를 구축하는 게 과제”라고 지적했다.

도쿄/홍석재 특파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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