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분산투자보다 포트폴리오 줄여라”

2024. 9. 6.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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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원으로 시작, 3년 만에 주식 투자로 100억원의 수익을 거둔 사람이 있다.

군 복무 시절 월급으로 받은 10만원으로 주식 계좌를 개설, 6개월에서 1년 정도를 연습 삼아 하면서 투자에 입문했다.

이 대표는 "투자는 종목에 대한 접근을 먼저 해야 된다"며 "익숙한 내용과 더불어 정보 접근성이 좋은 한국 종목과 달리 환율, 세금, 사업 이해 등 접근성에 시간이 더 부여되는 해외 투자일수록 중장기 투자 성향을 지닌 사람이 더 적합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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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개미 이정윤 밸런스에셋 대표
10만원으로 3년만에 100억 수익
상한가 종목 오버나이트 매매 반복
재무제표·차트·재료 투자법 강조
밸런스에셋 이정윤 대표가 본지 인터뷰에서 자신의 투자 노하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10만원으로 시작, 3년 만에 주식 투자로 100억원의 수익을 거둔 사람이 있다. 바로 이정윤 밸런스에셋 대표다. 스스로를 ‘흙수저’라 부르는 이 대표는 실패를 기회 삼아 성장해 왔다고 한다. 군 복무 시절 월급으로 받은 10만원으로 주식 계좌를 개설, 6개월에서 1년 정도를 연습 삼아 하면서 투자에 입문했다. 당시 투자로 30만원을 잃었고, 이 때 투자의 위험성을 절감했다고 한다. 차라리 투자 규모가 적을 때 일찌감치 이를 깨달은 것이 되레 보약이 됐고, 그 때부터 공부에 매진했다. 이후 그는 세무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증권사 실적투자대회에서도 4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현재는 투자 아카데미 대표로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젊을수록 집중투자, 늙을수록 분산투자”=그는 최근 헤럴드경제 인터뷰에서 이제 막 투자를 시작한 2030 세대에게 분산 투자보다는 포트폴리오 수를 줄인 집중 투자 방식을 추천했다. 연령이 낮고 투자 금액이 적을수록 계란(자본)을 여러 바구니에 담기보다는 확실한 소수의 바구니에 넣고 굴리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이 대표는 나이에 맞는 투자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투자 규모가 작은 20~30대의 경우 소수 종목으로 추려 포트폴리오를 줄이고, 젊은 층보다 자산이 쌓인 사람은 위험 부담이 낮은 투자를 해야 한다”며 “30억원이 전 재산인 60대는 한 곳에 돈을 투자해 감당하기 어려운 손해를 입기보다 분산 투자를 해서 손해 규모를 줄이는 게 낫다”고 말했다.

▶“상한가 종목 매수 후 2차 상한가 기다려”=그의 초기 투자 전략은 ‘상한가 찾기’였다. 이 대표는 “오늘 최고의 종목은 결국은 오늘 상한가로 마감하는 종목”이라며 “상한가로 마감했다는 얘기는 오늘 올라갈 수 있는 수준이 더 높을 수도 있다는 것으로 다음 날 90%의 확률로 갭 상승을 해 바로 팔지 않고 연속 상한가가 나올 때를 기다렸다”고 전했다. 그는 예상이 틀렸다면 바로 팔고 다른 최고의 종목을 찾으며 본인만의 데이터를 쌓았다.

단, 이는 요즘 적용할 수 있는 방식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연속 상한가가 드문 현재 상황에선 상한가 종목을 분석하는 것 대신 상승률 상위 종목을 분석하며 시장 상황을 익히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코스피 200차트, 종목당 10초씩 매일 보라”=그는 주식 입문자에게 공시와 홈트레이딩시스템(HTS) 활용을 적극 추천했다. 이 대표는 “전자공시시스템에 나오는 사업의 개요나 그 기업의 설명들은 어차피 다 한글”이라며 “공시를 보고 재료를 선정하는 공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더 중요한 건 차트 실전 공부”라며 “HTS에서 코스피 200차트를 매일 한 종목 당 10초씩 보는 게 견문을 넓히는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삼박자(재무제·차트·재료 분석)’ 투자법을 강조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투자 성향에 따른 맞춤 투자 전략도 강조했다. 그는 “단기 매매자는 오늘의 재료 또는 앞으로 나올 재료들을 미리 체크해서 매매에 임하는 게 가장 좋은 전략”이라며 “중장기 투자자는 하루 하루의 주가 변동보다는 재무제표가 좋고 사업은 성장성 있는 종목을 선택하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 해외 투자는 단기 매매보다는 중장기 투자를 하는 사람과 젊은층이 더 유리하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투자는 종목에 대한 접근을 먼저 해야 된다”며 “익숙한 내용과 더불어 정보 접근성이 좋은 한국 종목과 달리 환율, 세금, 사업 이해 등 접근성에 시간이 더 부여되는 해외 투자일수록 중장기 투자 성향을 지닌 사람이 더 적합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늘어나고 있는 전업투자에 대해 “시드머니(종잣돈)가 최소 10억(원)은 있어야 한다”며 “5년에서 10년은 투자를 하고 연평균 수익률로 지수보다 훨씬 많이 내야 전업투자가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제약·바이오株 유망...이차전지 반등 기대해봐도”=또 이 대표는 유망 종목으로 제약·바이오주를 꼽았다. 그는 “최근 한 2~3주 정도의 흐름으로만 본다면 제약·바이오의 움직임이 제일 좋았고 당분간 제일 좋을 확률이 높다고 본다”며 “그 이후엔 2차전지주의 움직임도 기대해 볼 법 하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은 제약·바이오가 바닥 대비 2배 이상 오른 종목이 꽤 많은데 정확히 한 1년 전까지만 해도 제약·바이오에 다들 지쳐 있었다. 그러나 희망 고문은 희망이 있을 때 고민을 하는 것”이라며, 2차전지주에 대해서도 낙관론을 펼쳤다. 그는 조정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2차 전지가 반등할 시기가 가까워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 대표는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에 1억원 기부와 함께 2023년 1호 유튜버 회원이 됐다. 그는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저한테 주식을 배운 사람들이 주식을 잘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며 이를 위해 유튜브, 강연 등 활동을 활발히 이어갈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김민지·유동현 기자

al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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