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참사 다신 없다'…경남도 제안 '구명봉'에 국토부도 '공감'

경남도, 전국 첫 지하차도 6곳 구명봉 설치 완료·5곳 추가 설치
충북도 벤치마킹 오송 지하차도 구명봉 설치
국토부 구명봉 설치 공감, 방재 지침 개정 적극 검토

경상남도가 전국 처음으로 제안한 '구명봉'이 도내 지하차도 6곳에 설치됐다.

도는 창원 명곡·용원·석전, 진주 남강, 김해 불암, 함안 검암 등 지하차도 6곳의 구명봉 설치 사업을 마무리했다고 6일 밝혔다.

지난해 7월 충북 청주 오송지하차도 침수 당시 구조물 난간을 잡고 생명을 구한 의인의 사례에 착안해 경남도가 전국 최초로 행정안전부에 구명봉 설치 사업을 건의하면서 재난안전특별교부세 6억 5천만 원을 받아 추진됐다.

구명봉은 지하차도가 잠기는 위험한 상황 때 신속한 탈출을 도와줄 스테인리스 파이프 시설물이다.

지하차도 벽면 높이 1m 간격으로 구명봉을 4단으로 설치했다. 제일 아랫부분인 1단 구명봉은 거센 물살이 지하차도에 밀려들더라도 사람이 물살에 떠밀리지 않고 구명봉을 잡고 탈출할 수 있게 설치됐다.

2~4단 구명봉은 사람 키보다 높이 지하차도가 물에 잠길 때 1단 구명봉을 밟고 올라서서 익사를 방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물의 부력을 이용해 구명봉을 잡고 탈출할 수 있도록 설치했다.

지하차도 출·입구 쪽 벽면에는 지하차도를 탈출한 사람이 도로 위로 이동할 수 있도록 (비상)사다리도 설치했다.

도는 하천 옆 지하차도가 있는 창원 팔용 1·2·여좌, 밀양 송지, 양산 다방 등 지하차도 5곳에 구명봉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도의 구명봉 설치 제안은 다른 시도의 모범 사례가 되고 있다.

실제 지난 4월 오송지하차도 침수 사고 관할 지자체인 충북도청 도로과 담당자가 경남도를 찾아 구명봉 설계 등 설치 사업 자료를 받아 갔다. 이후 오송지하차도에도 구명봉을 설치했다.

국토교통부도 구명봉 설치 필요성에 크게 공감하고 경남도의 사업 성과를 분석한 후 방재 지침 개정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경남도 김영삼 교통건설국장은 "오송지하차도 사례와 같이 극한의 침수 상황에서 구명봉이 있다면 인명 피해 예방이 가능할 것"이라고 "방재지침 개정 등을 통한 구명·구난시설 보강으로 도민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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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CBS 최호영 기자 isaac0421@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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