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기운이 불길해?" 거북이 연못 만들었지만…그 빌딩 또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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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4번째 주인 교체다.
한 때 상암동 랜드마크였던 한샘 상암사옥이 그래비티자산운용에 매각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최근 그래비티자산운용에 상암사옥을 320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IMM이 상암사옥의 주인이 된 후 한샘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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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4번째 주인 교체다. 한 때 상암동 랜드마크였던 한샘 상암사옥이 그래비티자산운용에 매각된다. 휴대전화 제조사인 팬택이 신사옥으로 처음 입성한 이후 한샘, IMM을 거쳐 그래피티자산운용의 손으로 넘어가게 됐다. 완공 후 18년간 4번이나 주인이 교체되면서 사옥 풍수설이 다시 고개를 든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최근 그래비티자산운용에 상암사옥을 320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후 재임대 방식으로 안정적 임차를 위해 그래비티에 2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상암사옥은 지상 22층 지하 5층 연면적 6만6648㎡ 규모로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 위치해 있다. 2006년 팬택이 지은 이 건물은 상암DMC 개발 전부터 완공됐고 지하철역 인근에 있어 한 때 상암동 랜드마크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 건물의 주인들은 그동안 역경을 겪었다. 1990년대 말부터 2010년대까지 휴대폰 제조사로 명성을 떨쳤던 팬택이 2006년 상암사옥 이전 후 2개월만에 워크아웃에 돌입한 것이 첫번째 사례다. 팬택은 1991년 무선호출기(삐삐) 생산을 발판으로 1997년 베가(VEGA), 스카이(SKY), 큐리텔(Curitel) 등 국내 2위 휴대전화 제조사로 급부상했지만 해외사업 부진과 무리한 SK텔레텍 인수 여파로 결국 2017년 청산됐다.
상암사옥을 한샘이 인수한 것도 이 때다. 인수금액은 1485억원이었다. 이듬해인 2018년 한샘은 돌연 상암사옥 앞마당에 인공연못, 분수를 만들고 1m 길이의 돌거북 조형물을 네 귀퉁이에 배치했다. 당시 팬택이 여의도 등에 분산된 계열사를 상암사옥으로 집결시킨 후 급격하게 사세가 기울면서 사옥 입지에 따라 사운이 갈리는 이른바 '사옥 풍수설'이 고개를 들자 조창걸 전 한샘 명예회장이 지시해 조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풍수지리에서는 화(火)가 많은 입지에는 물과 물의 신 역할을 하는 거북이를 배치해 다스려야 한다고 보고 있다. 종로의 SK 서린빌딩 바닥에 거북이 형상의 문양을 만든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연못과 거북이 효과는 오래가지 못했다. 한샘은 사옥 이전 4년여만에 대주주가 회사를 팔고 나가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창업주인 조 명예회장은 50여년의 역사를 가진 한샘 지분을 2021년 1조4500억원에 IMM프라이빗에쿼티에 매각하고 사업에서 손을 뗐다.
IMM이 상암사옥의 주인이 된 후 한샘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내수 침체와 부동산 경기 위축, 원가 인상의 3중고에 시달리다 첫 적자를 기록하더니 급기야 50년만에 처음으로 지난해 업계 1위를 현대리바트에 내주게 됐다. 결국 IMM은 상암사옥 매각을 통해 수익구조 개선에 나선 상태다.
우연히도 상암사옥 옆 롯데부지는 10년째 흉물로 방치돼 있다. 서울에서 찾기 힘든 2만644㎡ 면적의 부지는 롯데그룹이 복합쇼핑몰을 지으려고 2013년 1972억원을 들여 매입한 땅이지만 지역 민원에 부딪혀 아직까지 삽을 못뜨고 있다. 최근 서울시가 사업 재개를 선언했다가 2년간 주차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 나와 또 다시 무산되는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감돈다.
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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