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비한 '박민수 경질' 분출…추경호 "현 시점서 부적절" 소신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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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공백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여당인 국민의힘에서 보건복지부 장·차관 등 책임자 사퇴론이 동시다발적으로 분출하고 있다.
박 차관이 같은 날 국민의힘 원외 소장파 모임인 '첫목회'가 개최하는 의정 갈등 토론회에 불참을 일방 통보한 데 대해서도 격앙된 반응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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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공백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여당인 국민의힘에서 보건복지부 장·차관 등 책임자 사퇴론이 동시다발적으로 분출하고 있다. 친한(친한동훈), 비한(비한동훈)계를 가리지 않고 책임론을 제기하는 가운데 추경호 원내대표는 "인사문제를 거론할 때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5일 KBS 오전라디오 '고성국의 전격시사' 인터뷰에서 "갈등을 조정하고 해결해야 할 책임이 있는 부처의 장들이 이 부분을 순간순간 굉장히 잘못된 발언 등으로 갈등을 증폭시켰다"며 "책임부처의 장들은 물러나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했다.
나 의원은 "신뢰관계가 깨져있는데 갈등 조정이 되겠나. 그분들이 조정·해결에 실패한 부분도 있기 때문에 새로운 협상판으로 우리가 (의사계·정부)갈등을 조정·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나 의원은 지난달 28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도 "(의정)갈등을 해소하지 못한 책임자들은 다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당 지도부에서도 책임자 경질론이 나왔다. 친한(친한동훈)계 김종혁 의원은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응급실 뺑뺑이' 등 의료대란을 지적하며 "의료 개혁을 위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그 시작은 책임질 사람이 책임을 지는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에게 모든 게 괜찮을 것이라고 보고한 데 대해, 국민을 이토록 불안하게 만든 데 대해, 정책을 수시로 바꿔 정부의 신뢰도를 떨어뜨린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당사자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길 촉구한다"며 "상황이 이 지경이 됐으면 임명권자인 대통령과 국민을 위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4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본인이 전화할 수 있으면 경증으로 봐야", "배 아프거나 찢어져서 피 많이 나도 경증" 등 발언을 한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 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박 차관이 같은 날 국민의힘 원외 소장파 모임인 '첫목회'가 개최하는 의정 갈등 토론회에 불참을 일방 통보한 데 대해서도 격앙된 반응이 나왔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박민수 차관은 행사 하루 전날 입장을 번복해서 '다른 업무들이 많아 참석하기 어렵다'고 통보했다"며 "'일정을 맞출 테니 가능한 날짜를 달라'는 제 요청은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것이 의정 갈등을 풀어내는 정부의 태도인가"라며 "여당 소속 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을 만나 토론하고 설득할 용기도 없으면서 무슨 수로 국민을 설득하나"라고 했다.
'친한계'인 박상수 국민의힘 대변인도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첫목회 토론회엔 국민의힘 의원 중 김재섭 의원과 김소희의원이 참석 예정이다. 이형민 응급의사회장과 김이연 전 의협 홍보이사 그리고 박은식 전 비대위원이 참석할 예정"이라며 "박 차관은 하루전에 이들 모두를 앞에 두고 도주했다"고 비판했다.
한동훈 대표도 박 차관 책임론에 힘을 실었다. 한 대표는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로비에서 기자들을 만나 박 차관 경질론에 대해 "중요한 임무를 맡은 공직자들이 국민들께 걱정을 끼치거나 오해를 사는 언행을 하는 건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추경호 원내대표는 박 차관 경질론이 제기되는 데 대해 "지금 시점에 인사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저는 적절치 않다"고 했다.
추 원내대표는 6일 원내대책회의를 마치고 "지금은 의료개혁 추진이 흔들림 없이 진행돼야 한다. 일부 소통 등의 부족함이 있으면 그것을 시정해가면서 꼼꼼하게 현장을 살피고 차질 없이 추진해야 된다"며 "지금 일관되게 현장의 목소리도 잘 경청하고 국민들께 좀더 열린 자세로 겸손하게 소통하는 노력을 더 개선하되 현재 업무를 추진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인사 교체를 거론하는 것은 지금은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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