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원자력 R&D 결실”…‘APR1000’, 체코 에너지미래 이끈다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유럽전역에는 에너지 위기 경보등이 켜졌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원자력에너지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한국수력원자력은 자체 개발한 3세대+ 최신 기술과 안전 기능을 적용, 기존 원자로에 비해 안전성과 효율성이 크게 향상된 현대적 원자로 원자로인 APR1000으로 체코의 신규 원자력 발전소 건설 사업에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APR1000은 한수원 중앙연구원 주도로 개발한 1000MW급 원자로로, 설계 수명이 60년에 달한다. 이 원자로는 사이버 보안, 항공기 충돌 및 중대사고에 대한 보호, 후쿠시마 사고에 대한 후속 조치, 외부 테러 공격에 대한 물리적방호시스템 원자력 시설을 보호하기 위한 물리적 방어 체계를 갖추고 있다.
안전 계통에 적용된 N+2 다중성 개념은 원자로의 신뢰성을 높이고 운영 중 유지보수를 가능하게 했다. 또한 다중고장, 중대사고 및 후쿠시마 사고의 교훈을 반영하여 극한외부재해를 넘어서는 원자력 발전소에 발생할 수 있는 자연재해나 테러 공격 등 외부의 심각한 위험 요소 를 견딜 수 있도록 견고하게 설계됐다.
유럽 각국은 기타 전력 수급 상황에 알맞은 원전 설비 용량을 갖추고 있다. 한수원은 2016년부터 유럽 요건을 적용하는 '중형급 원전 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APR1000 설계 개발을 추진해왔다.
한수원 관계자는 “APR1000은 유럽 수출을 목적으로 국제원자력기구(IAEA), 서유럽규제기관협회(WENRA), EUR의 최신 기술 기준을 반영해 개발된 노형"이라며 "EUR 인증을 취득해 기술성이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이번 체코 원전 수출의 비결은 한수원만의 독자적 기술력이 인정받은 결과다. 한수원은 총 3만 55MW의 설비 용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25개의 원자력 발전소 21개의 수력 발전소, 59개의 태양광 발전소, 16개의 양수 발전소가 포함된다. 2023년 한수원은 총 18만5615GWh를 생산, 한국 전체 전력의 31.56%를 차지했다. 한수원의 총자산은 708조 원으로, 약 1만3000명의 직원을 보유한 대한민국 최대의 발전 회사다.
한수원은 1971년 고리 1호기부터 2023년 신고리 3,4호기까지 총 32개의 원전 건설 경험이 있다. 또한 UAE에서 4개 호기의 원전 건설 경험도 보유하고 있다. 한수원이 다른 원전 공급자와 차별화시키는 점은 운영자로서 50년 이상의 지속적인 건설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통해 설계, 건설, 시운전 및 운영 중 개선이 필요한 분야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왔다는 것이다.
체코 외에도 한수원은 폴란드, 네덜란드, 슬로베니아 등 여러 유럽 국가에서 새로운 원전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UAE 바라카 원전 건설 프로젝트와 루마니아 삼중수소 제거 시설 방사성 폐기물을 최소화하고 환경 보호를 목적으로 원자력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삼중수소를 안전하게 제거하기 위한 시설 건설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체코는 자국 내 전력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EU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동시에 충족시키기 위해 새로운 원전 건설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완료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프로젝트를 제시간에 예산 내에 완수할 수 있는 원전 공급자를 선택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APR1000은 안전성과 경제성을 모두 갖춘 최첨단 원자로로, 체코의 원전 건설 프로젝트에 최적의 선택이라는 평가다.
한수원 중앙연구원 관계자는 “한수원의 APR1000이 체코의 에너지 안보와 친환경 발전을 위해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체코와 한수원 간의 협력은 유럽의 에너지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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