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입원 837명, 정점 지났다지만…"경각심 유지해야"

구단비 기자 2024. 9. 6.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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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철 코로나19(COVID-19) 유행이 정점을 지나 감소세로 돌아섰다.

질병청은 이런 지표를 근거로 여름철 코로나19 유행이 지났다고 판단했다.

유행을 예측하기 위해서 하수 감시를 통해 측정한 코로나19 바이러스 농도를 활용하자는 제안도 있었다.

엄 교수는 "생활하수 속 바이러스 농도를 측정해 전체적 유행을 보는 방법이 입원환자 증감과 거의 정확하게 일치했다"며 "객관적인 지표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코로나19뿐만 아니라 여러 감염병에 활용하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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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입원환자 수 추이/그래픽=김지영

올해 여름철 코로나19(COVID-19) 유행이 정점을 지나 감소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추석 연휴 등을 앞둔 만큼 경각심을 유지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앞으로 유행이 다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에 질병관리청이 적극적으로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입원환자수는 올해 35주차 기준 837명으로 전주 1163명보다 크게 줄었다. 지난 8월 1주차 879명으로 급증했던 입원환자수는 8월 3주차 1463명으로 정점을 찍었지만 2주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질병청은 이런 지표를 근거로 여름철 코로나19 유행이 지났다고 판단했다. 또 추가로 약 26만명분의 코로나19 치료제를 도입해 품귀 현상의 논란을 잠재웠다. 오는 10월에는 유행 변이에 효과적인 JN.1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다.

하지만 지나친 안심은 이르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경각심을 유지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지난달 말부터 초·중·고등학교가 개학했고 추석 연휴가 평소보다 이른 상황이라 여러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점은 확실히 지났다고 판단할 수 있지만 신규 환자 발생이 아예 없진 않다"며 "여전히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고 고위험군 입원도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번 달 말까지는 조심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추석 연휴 가족 간 왕래가 많아질 텐데 젊은 사람들이 증상이 있을 경우 어르신을 찾아뵙지 않아야 하는 것이 고위험군 보호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증상이 있을 경우 자가 키트 등으로 검사한 후 대면 접촉을 줄이는 대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입원과 외래 환자 모두 줄었지만, 확진자는 천천히 줄어들 것 같다"며 "추석 이후 확진자가 소폭 늘어난 후 다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유행을 예측하기 위해서 하수 감시를 통해 측정한 코로나19 바이러스 농도를 활용하자는 제안도 있었다. 엄 교수는 "생활하수 속 바이러스 농도를 측정해 전체적 유행을 보는 방법이 입원환자 증감과 거의 정확하게 일치했다"며 "객관적인 지표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코로나19뿐만 아니라 여러 감염병에 활용하면 좋겠다"고 했다.

다음번 유행을 막기 위해선 치료제의 빠른 보급이 필요하다고 봤다. 이 교수는 "2주 정도 치료제를 처방하지 못했다"며 "이번 경험을 통해 정부도 치료제 보급에 주의를 기울이게 되는 교훈을 얻었을 것"이라고 했다.

엄 교수는 "예측이 어려운 상황에선 충분한 준비가 최선"이라며 "질병청의 올해 예산이 지난해 대비 절반 이상 깎이면서 치료제 10만명분도 비축하지 못했고 건강보험급여 적용도 진행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감염병 감시체계를 대비해 예산을 증액하는데 한국은 또 20%가량 삭감했다"며 "예산을 줄여 대응도 줄었을 때 감염병이 유행하면 100배 이상의 손해로 돌아올 것"이라고 꼬집었다.

오는 10월 백신 접종의 홍보도 강조했다. 엄 교수는 "정치권에 있는 분들이나 고위험군인 노인층에 어필할 수 있는 영향력이 큰 인물을 활용한 홍보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다음 주 중 추석 연휴 대책과 10월 예방접종을 설명하는 시간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예산의 경우 필요성이 있을 때 국회 논의 과정에서 증액이 될 수 있다. 앞으론 (필요성을) 잘 논의하고 설명하는 일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구단비 기자 kd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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