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해’(日本海) 내건 당구대회 후원하고 출전한 대한당구연맹 전현직 시도회장과 PBA 인사

황국성 MK빌리어드 기자(ceo@mkbn.co.kr) 2024. 9. 6.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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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당구계 인사들은 당구업체를 운영하는 대한당구연맹 전현직 시도연맹 회장과 프로당구협회(PBA) 고문, 김영수 총재특보 등이다.

클라쏜 김대영 대표(충북당구연맹 회장)는 "이번 대회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다. 대회 전 포스터를 봤지만 '일본해'란 단어를 인지하지 못했고, 이병규 대표를 통해 후원사로 표기만 됐을 뿐, 실질적인 후원을 하지는 않았다"며 "외국대회를 후원하다 보면 가끔 내부사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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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제3회 일본해3쿠션오픈’에
韓당구업체 빌플렉스, 클라쏜 후원
전 경북당구연맹, 현 충북당구연맹회장이 대표
PBA고문과 총재특보는 출전 및 참관
일본해(日本海)를 내건 당구대회에 대한당구연맹 전현직 시도 회장이 운영하는 당구업체가 후원하고 PBA인사가 대회에 출전, 참관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7월 일본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에서 열린 ‘제3회 일본해(日本海) 3쿠션오픈대회’에 스폰서(빌플렉스) 시드로 출전한 남도열 PBA 고문 (앞줄 왼쪽 세 번째, 시니어건강당구협회 회장). (사진=일본 당구사이트 on the hill 홈피)
파리올림픽 이후 체육단체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당구단체 인사들이 일본해(日本海)’를 내건 당구대회를 후원하거나 대회에 출전(참관)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들 당구계 인사들은 당구업체를 운영하는 대한당구연맹 전현직 시도연맹 회장과 프로당구협회(PBA) 고문, 김영수 총재특보 등이다. 이 같은 사실은 당구잡지(큐스포츠) 8월호에 게재됨으로써 알려졌다.

빌플렉스 “20년 지기가 개최한 대회라 후원”
클라쏜 “후원사 표기만 됐을뿐 후원안해”
“일본해 의미 인식 못해. 양해 부탁”
6일 해당 잡지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월20~21일 일본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 에디빌리어즈클럽에서 ‘제3회 일본해(日本海) 3쿠션오픈’ 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는 일본당구연맹 관서지부 임원인 가토 에디 씨가 주최한 대회로 격년제로 개최된다. 일본프로당구연맹(JPBF) 랭킹포인트 대상 대회이며, 우메다 류지(세계 50위) 미야시타 타카오(59위) 아라이 타츠오(112위) 등이 출전했다.
‘제3회 일본해(日本海) 3쿠션오픈대회’ 장면. (사진=큐스포츠 캡처)
보도에 따르면 이 대회를 후원한 한국 당구용품업체는 두 곳이다. 이병규 전 경북당구연맹 회장이 운영하는 빌플렉스와 김대영 충북당구연맹 회장이 운영하는 클라쏜이다. 빌플렉스의 경우 특별 협찬사로 대회 포스터 아래에 로고가 부각돼 있고, 대회 테이블에도 빌플렉스 로고가 붙어있다.
‘제3회 일본해(日本海) 3쿠션오픈대회’ 포스터. (자료=일본 당구사이트 on the hill 홈피)
대회를 주관한 에디빌리어즈 에디 대표는 “이 대회에 전폭적으로 후원해주신 이병규 빌플렉스 대표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일본해’를 내건 대회임에도 출전한 한국 선수가 있다. PBA 고문이자 시니어건강당구협회 회장인 남도열 씨다. 남도열 씨는 스폰서(빌플렉스) 시드로 대회에 참가했다.

또한 PBA 이사이자 김영수 총재특보인 방기송 큐스포츠 대표와 경남당구연맹 회장인 안진환 KNB 대표, 대한장애인당구협회 관계자 등 8명이 참관단으로 참여했다. ‘일본해3쿠션오픈’ 대회 소식은 큐스포츠에 3페이지에 걸쳐 상세히 소개돼 있다.

‘일본해’는 동해의 일본식 표기로 일본 정부는 국제사회에서 ‘일본해’ 단독표기를 주장하고 있다. 반면 대한민국 정부의 공식 입장은 국제사회에서 ‘동해/일본해’ 병기다. 하지만 정부간 입장차를 떠나 ‘일본해’ 표기는 우리 국민들로선 용납할 수 없는 일이고, 국민정서에도 정면으로 반하는 일이다.

이에 대해 빌플렉스 이병규 대표(전 경북당구연맹 회장)는 “20년지기 친구가 대회를 열고싶어해 후원했을 뿐, ‘일본해’란 단어가 문제가 될 거란 생각은 하지 못했다. 국민정서상 문제가 될 것 같으면 주최자와 얘기해 대회 명칭을 바꾸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클라쏜 김대영 대표(충북당구연맹 회장)는 “이번 대회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다. 대회 전 포스터를 봤지만 ‘일본해’란 단어를 인지하지 못했고, 이병규 대표를 통해 후원사로 표기만 됐을 뿐, 실질적인 후원을 하지는 않았다”며 “외국대회를 후원하다 보면 가끔 내부사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대회에 출전한 남도열 PBA 고문은 “친목을 다질 겸 조그만 대회에 참여했을 뿐, ‘일본해’ 의미에 대해서는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 양해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큐스포츠 방기송 대표는 “‘일본해‘라는 단어를 인지하고 있었으나, 그 뜻에 대해서는 생각을 못했다. 일본측 선수와 관계자들도 일본해 의미에 대해 모르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KNB 안진환 대표(경남당구연맹 회장)와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 [김동우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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