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SMR 선두주자 ‘테라파워’에 534억 투자

허인회 기자 2024. 9. 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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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미국의 4세대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사인 테라파워에 약 4000만 달러(534억원)를 투자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미국 4세대 원전 SMR 개발사 지분 인수 계획안'을 조건부 의결했다.

이번에 한수원이 확보하려는 테라파워 지분은 SK그룹이 테라파워 투자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의 지분으로 약 16%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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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확보한 테라파워 지분 양수하는 방식
테라파워, 2030년 상업운전 목표로 SMR 착공 돌입

(시사저널=허인회 기자)

테라파워는 6월10일(현지 시각)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착공식을 열고 4세대 소형모듈원전(SMR) 실증단지 공사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고 밝혔다. 착공식에는 테라파워 창업자인 빌게이츠(사진 가운데)와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CEO(사진 왼쪽 5번째), 마크 고든 와이오밍 주지사(사진 왼쪽 3번째) 등이 참석했다. ⓒSK㈜ 제공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미국의 4세대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사인 테라파워에 약 4000만 달러(534억원)를 투자한다. SMR은 기존 원전보다 안전성이 높아 미래 에너지 산업 판도를 바꿀 것으로 기대되는 차세대 원전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미국 4세대 원전 SMR 개발사 지분 인수 계획안'을 조건부 의결했다.

한수원이 이번에 투자하려는 테라파워는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민간 부문에서 탄소 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안전하고 풍부한 청정에너지를 생산한다는 목표로 2008년 공동 설립한 기업이다.

SMR은 출력이 대형 상업 원전의 5분의 1 수준인 차세대 소형 원전이다. 원전의 핵심 기기인 원자로, 증기발생기, 냉각재 펌프, 가압기 등을 하나의 용기로 모듈화해 공사기간이 2~3년에 불과하다. 모듈형으로 구성돼 기존 원전에서 발생하던 냉각수 누설 등 안전사고를 줄여 안전성도 높다는 평가다.

올해 6월에는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착공식을 열고 4세대 SMR 원자로인 '나트륨(Natrium)'을 포함, 전력 생산 장비 등 기타 제반 공사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테라파워는 실증 원자로를 2025년 설치하고 생산 효율 등이 검증되면 2030년 상업 운전하는 게 목표다. 이번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비용은 최대 40억 달러(약 5조5096억원)다. 이중 절반에 해당하는 20억 달러는 미국 에너지부가 주도하는 차세대 원자로 실증 프로그램(ARDP)의 일환으로 지원받았다.

한국기업인 SK(주)와 SK이노베이션은 2022년부터 테라파워에 초기 선도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투자 규모만 2억5000만 달러(약 3400억원) 수준이다.

이번에 한수원이 확보하려는 테라파워 지분은 SK그룹이 테라파워 투자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의 지분으로 약 16%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수원은 지난달 23일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국형 SMR 기술 개발 및 사업화 촉진을 위한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SMR과 관련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번 테라파워 지분 확보를 통해 3세대 혁신형 SMR(i-SMR)에 이어 4세대 SMR 포트폴리오를 확보한다는 의미도 있다.

한수원은 이르면 이달 중 SK 측과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고 연내 투자를 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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