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반복 현실 냉철히 진단하라”...저축은행 업계 다그친 김병환 금융위원장

저축은행 업계 간담회 개최
“부동산 PF 우려 등급 사업장, 경·공매 통해 조속히 정리해야”

김병환(사진) 금융위원장이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로 경영 건전성에 대한 우려에 직면한 저축은행업계를 향해 철저한 대출 건전성 관리와 지역·서민금융 공급기능 회복을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저축은행중앙회장, 8개 저축은행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부동산 PF 대출에 대한 철저한 건전성 관리를 강조하며 "부실 우려 등급 사업장은 원칙적으로 6개월 내 경·공매를 통해 조속히 정리하는 등 사업성 평가결과에 따라 마련한 재구조화·정리계획을 이행하는데 한 치의 소홀함도 없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손실 가능성에 대비한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과 자본확충에도 각별히 신경 써 부동산 PF 시장의 자금 선순환과 신뢰회복에 앞장서 달라"고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지역·서민금융공급자로서 저축은행의 본연의 역할 회복도 당부했다. 그는 "부동산 PF와 수도권 중심의 대출 쏠림을 해소하고 서민금융 공급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업계 스스로가 신용평가 등 영업역량과 기반을 확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적극적인 디지털 전환노력, 비대면 영업채널 확대 등 비용구조 개선과 판매채널 다각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도 시급하게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개별회사의 노력과 함께 저축은행중앙회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하고, 정부도 저축은행업계의 근본적인 혁신 노력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앞으로 저축은행업계가 주기적인 신뢰위기를 겪지 않도록 위기가 반복되는 현실을 냉철하게 진단하고, 신속한 위기극복과 저축은행 본연의 역할 회복에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면서 "지역·인구구조 변화, 디지털 전환 등 환경변화 등에 따른 저축은행의 포지셔닝 재정립과 이를 위한 제도개선방안에 대해서도 업계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저축은행 업계는 "앞으로는 지역·서민금융 공급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통한 수익 창출과 영업기반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박정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