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집계 방식 개편했더니…"울산, 서울에 1위 내줬다"
<앵커>
금요일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각 지역별로 사람들의 소득은 어떤지 비교한 통계가 나왔네요. 서울의 소득이 제일 높은데 이렇게 나온 게 처음이라고요?
<기자>
서울의 1인당 지역총소득이 6천378만 원으로 가장 많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통계를 내는 기준을 이번에 개편하면서 서울이 처음으로 1위를 한 거고요.
사실 이전까지는 이 항목에서 울산이 1위였습니다.
울산은 현대자동차와 HD현대중공업이 위치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공업도시죠.
이번 집계 전까지는 2022년을 기준으로 봐도 울산이 서울에도 앞선 1위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집계하는 방법을 개편하고 나니 역시 서울이 더 많다, 역전했더라는 겁니다.
집계에 사용하는 거시 경제 통계와 기준 연도 같은 걸 정비하고요.
과거 방식으로는 잡아내지 못했던 새롭게 창출되는 소득들, 이를테면 개인들끼리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서 주고받는 공유 숙박 거래로 인한 소득 같은 것까지 추가했습니다.
이렇게 했을 때 울산의 2022년 기준 1인당 지역총소득은 5천685만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1인당 지역총소득은 개개인이 집으로 가져가는 임금이나 사업소득의 평균과는 다른 겁니다.
해당 지역의 거주자들이 생산해 낸 모든 것들로 벌어들인 소득의 합계이기 때문에 이를테면 기업의 이윤 같은 게 다 들어가는 개념입니다.
울산은 전 같으면 울산 안의 기업들이 벌어들인 돈으로 잡혔을 것들이 좀 빠지게 되고요.
또 석유·화학 같은 해당 지역의 주요 산업들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지역총소득이 예전 집계에 비해서 감소했고, 서울에 1위 자리를 내주게 됐습니다.
서울과 울산 뒤로는 충남이 4천807만 원으로 3위를 했습니다.
그리고 경기와 세종이 그 뒤를 차례로 이었습니다.
<앵커>
이게 지역총소득이 있고 또 개인소득이 따로 있는 거군요. 그러면 사람들이 개인으로 버는 소득만 따지면 어떻습니까?
<기자>
역시 서울이 1위이기는 했습니다. 그 뒤를 울산이 바짝 따르고 있습니다.
서울의 1인당 명목 개인소득 2022년 기준으로 2천819만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울산이 2천708만 원입니다.
개인소득은 각자 집으로 가져가는 가처분 소득, 가계의 구매력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 그 소득의 개념인데요.
이 1인당 개인소득의 전국 평균이 2천497만 원으로 2천500만 원을 살짝 밑돌았습니다.
1인당 개인소득이 2천500만 원을 넘는 지역들, 전국 평균을 웃도는 지역은 우리나라에서는 서울과 울산 외에 딱 4곳이 있었습니다.
대전, 세종, 경기, 그리고 광주였습니다.
<앵커>
서울을 비롯한 중부권에 역시나 경제활동이 집중돼 있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걸까요?
<기자>
서울, 경기, 그리고 인천 이렇게 수도권 지역에서 일어나는 생산이 우리나라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52.8%가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서울과 경기만 합쳤을 때 48% 수준입니다.
서울과 경기에 경제활동이 고도로 집중된 형태라는 거죠.
경기에서 일어나는 생산이 우리나라 전체 GDP의 4분의 1 이상인 25.4%를 차지하고, 그다음이 서울 22.9%입니다.
전년 대비 실질 경제 성장률로 봤을 때는 인천이 단연 1위였습니다.
1년 만에 지역 경제가 6.8% 성장하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아무래도 2022년 집계이다 보니까, 코로나19 당시에 침체됐던 운수업이 인천공항과 항만을 중심으로 빠르게 되살아나면서 전년보다 무려 41% 넘는 성장률을 기록했던 게 큰 영향을 끼친 걸로 분석됩니다.
제주와 충북도 이때 4% 넘는 실질 성장률을 보였습니다.
반면에 전남은 건설업 분야가 침체를 겪으면서 유일하게 전년보다 0.7% 역성장한 걸로 집계됐습니다.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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