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엔 꽃집, 밤엔 대리…투잡 뛰던 세 아이 아빠, 편의점 앞에 앉아있다가 만취 차량에 참변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may@mk.co.kr) 2024. 9. 6.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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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집 운영과 대리운전 '투잡'으로 아이 셋을 홀로 키워온 50대 남성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의식을 잃었다.

가해 운전자는 은퇴한 의대 교수인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당시 대리운전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불경기로 오랜 기간 해오던 꽃집 운영이 어려워지자 지난해 말부터 밤엔 대리운전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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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자 알고보니 은퇴한 의대 교수
강남에 개원 이력도…“회복 위해 기도”
[사진 = MBC 보도화면 캡처]
꽃집 운영과 대리운전 ‘투잡’으로 아이 셋을 홀로 키워온 50대 남성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의식을 잃었다. 가해 운전자는 은퇴한 의대 교수인 것으로 확인됐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성남지원 남인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 치상 및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를 받는 60대 남성 A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지난 3일 오후 9시15분께 성남시 수정구 상적동의 한 도로에서 만취 상태로 자신의 렉서스 승용차를 몰다가 인도로 돌진해 편의점 앞 의자에 앉아있던 50대 남성 B씨를 들이받았다.

B씨는 당시 대리운전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로 B씨는 건물 외벽까지 튕겨 나가 머리 등을 크게 다치는 중상을 입었다. 병원에서 치료 중이지만 아직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차량은 B씨를 친 이후에도 계속 돌진해 인근 식당 유리창을 부순 뒤 건물 외벽을 들이받은 뒤에야 멈춰 섰다.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인 0.25% 만취 상태였다.

B씨는 불경기로 오랜 기간 해오던 꽃집 운영이 어려워지자 지난해 말부터 밤엔 대리운전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다음 날은 군에 간 막내 아들이 휴가를 나온 날이었다.

MBC에 따르면 사고를 낸 A씨는 국립대학 의대 교수로 일하다 3년 전 은퇴했고, 과거 서울 강남에서 병원을 개업한 이력도 있다.

A씨는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에게 할 말이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모든 게 나의 불찰이다. (피해자의) 회복을 위해 열심히 기도하겠다”고 답했다.

경찰은 함께 술을 마신 이들의 경우 먼저 자리를 떠나 음주운전 방조 혐의는 없는 걸로 보고, 이르면 7일께 A씨를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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