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 의대 학부모 "의료 개악 학생 피해 …학습권 보장하라"

전국의대생학부모연합, 충북대서 의대 증원 반발

[청주=뉴시스] 안성수 기자 = 충북대학교 의대생 학부모들이 의료 개악을 외치며 의대 증원 반발에 나섰다.

충북대학교 의대 학부모와 전국의대생학부모연합은 6일 충북대학교 대학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니 의대였던 충북대 의과대학이 200명 증원이라는 의료 개악으로 큰 위기에 봉착했다"고 비판했다.

연합은 "의대 구성원 동의없는 의대 증원으로 충북대 의대는 내년 125명의 신입생과 유급된 24학번 49명까지 총 174명의 학생을 교육해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며 "현재 학교에는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환경이 전혀 마련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증원된 의대생들을 가르칠 교수들을 어떻게 충원할지도 묻고 싶다"면서 "벌써 10명 이상의 교수들이 사직했고, 채용계획도 없는 학교에서 과연 제대로 된 교육이 될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대로 가면 병원의 질이 떨어질 것은 물론 상급종합병원의 지위를 박탈당할 수도 있다"면서 "충북 유일 상급병원이 무너지면 지역 의료 공백은 더 커지고, 중증 환자 이탈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국의대생학부모연합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총장실을 찾아가 의대 학습권 보장을 재차 촉구했다.

교육부가 2025학년도 의과대학 학생 정원 2000명 증원 방침을 발표하면서 충북대 의과대학 정원이 49명에서 200명으로 크게 늘었다. 다만 내년에는 증원분의 절반인 76명만 반영해 125명을 모집하기로 했다.

충북대학교병원·의과대학 교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일부터 진행한 의대 증원 반대 피켓 시위를 이날까지 이어갈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hugahn@newsis.com

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