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UP] 홍명보호 무승부 출항..."겨우 이거 준비했나" 야유

YTN 2024. 9. 6.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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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조진혁 앵커

■ 출연 :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UP]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논란 속에 출범한 '홍명보호', 출발부터 좋지 않습니다.'약체' 팔레스타인과 무승부에 그치면서 선임 논란을 극복하지 못했는데요. 축구 팬들의 사퇴 압박 여론은 더욱 뜨거워졌습니다.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과 관련 내용 짚어봅니다. 어서 오십시오. 홍명보 감독의 10년 만의 국가대표 감독 복귀전. 전후반 모두 답답했고 결국은 0:0 무승부에 그쳤습니다. 어제 경기 총평부터 해주실까요?

[박문성]

휘슬이 울렸는데 믿기지가 않더라고요. 축구경기에서 질 때도 있고 비길 수도 있죠. 상대가 아무리 약하다고 하더라도. 그런데 어떻게 비기느냐, 어떻게 지느냐 이런 것도 따져야 될 텐데 이렇게 무기력할 수가 있나? 이렇게 답답할 수가 있나? 이렇게 무기력할 수가 있나 할 정도로 경기 내용 자체가 너무나 안 좋았기 때문에 정말 믿기지 않는 그런 경기였습니다.

[앵커]

원래 위원님께서는 몇 대 몇 정도 승부를 예상하셨습니까?

[박문성]

사실 팔레스타인은 우리가 스포츠 쪽에서 자주 듣는 이름이 아니죠. 국제 정세라든지 이쪽에서 많이 듣는 이름이기 때문에 사실 여기는 소속팀이 없는 선수들도 있어요.

[앵커]

지금 또 전쟁 중이잖아요.

[박문성]

그러기도 하고 FIFA 랭킹 차이가 크기 때문에. 그리고 우리가 홈이었잖아요. 그래서 이번 경기는 아무리 안 돼도 3골 정도는 나지 않겠냐, 이런 예상들이 많았었는데 슈팅도 제대로 못 때리고. 우리는 유럽파들을 총출동시켰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상대에게 상당히 위험한 기회를 내주기도 했었고. 그렇기 때문에 너무나 처참한 경기였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말씀해 주신 대로 결정적인 찬스가 두 번 정도는 있지 않았습니까? 이강인 선수도 있었고 손흥민 선수도 있었는데 결국은 득점에는 실패하게 됐던 원인은 뭐라고 보십니까?

[박문성]

우리가 골이라고 하는 것은 결과죠. 그 모든 결과들은 과정을 통해서 만들어지게 됩니다. 어제 아마 많은 분들이 경기를 보셨을 텐데 경기를 지켜보면서 우리가 뭔가 준비해왔던 대로, 약속된 패턴대로 딱딱 맞아들어간다. 그래서 아, 이렇구나라고 느꼈던 장면이 아마도 거의 없으셨을 겁니다. 과정이 좋지 못하다 보니까 좋은 마지막의 결과, 슈팅 이런 것을 만들 수가 없는 거죠. 결국은 전술의 문제입니다.

[앵커]

과거에 해줘 축구. 그러니까 이른바 선수들의 개인기에 의존하는 그런 축구가 부활했다라고 하는 지적도 많이 나오고 있더라고요. 그렇다면 팔레스타인 쪽이 잘한 면이 있지 않았을까 이 부분도 짚어봐야 될 것 같은데 준비를 잘했다고 보십니까?

[박문성]

이번에 대비를 팔레스타인은 우리를 준비를 하면서 잘한 것 같더라고요, 꼼꼼하게. 크게 보면 두 가지인데 전술적인 준비와 잔디에 대한 준비를 한 것 같아요. 이번에 상암에서 경기를 했는데 상암의 잔디 조건이 좋지는 않았습니다.

경기 끝나고도 팔레스타인 감독이 막상 와서 봤더니 잔디가 상당히 안 좋더라. 그래서 이 잔디에 맞는 전술을 준비했다,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좋지 않은 잔디를 핑계라든지 탓을 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활용하려고 했었던 그런 준비가 하나 있었고, 또 하나는 아무래도 원정을 왔기 때문에 우리가 수비의 위치를 얘기할 때 라인을 올렸느냐 내렸느냐 이런 얘기를 하는데 중간 정도 위치를 상당히 잡으면서 우리가 올라올 것을 상당히 대비를 잘했고요.

또 우리가 빌드업을 할 때 뒤에서부터 볼을 풀어나갈 때 숫자 싸움에 대한 대비를 상당히 잘하면서. 우리는 불필요하게 자꾸 뒤쪽에 숫자가 남게 되고 오히려 필요한 앞쪽으로는 숫자가 올라가지 못하는. 팔레스타인은 준비를 잘했고 우리는 이런 여러 가지 조건에 대해서 준비를 못했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어제 우리 팀의 전술에 대해서도 짚어보고 싶은데 4-2-3-1로 나오지 않았습니까? 어제 우리 팀은 어떤 전술로 경기에 임했고 어떤 부분에서 미흡했다고 보시는지 분석해 주실까요?

[박문성]

4-2-3-1이라고 하는 것은 포메이션이죠. 포메이션보다는 좀 더 어제 움직임을 봐야 될 것 같은데, 전술 얘기를 하려면. 요새 우리 팬들이 그런 얘기를 합니다. U자. 우리가 영어 알파벳 U자가 있죠. 어제 경기를 보면 계속 볼이 가운데로 가지 않고 U자로만 돕니다.

양쪽 터치라인 그다음에 수비 쪽, 양쪽 터치라인, 수비 쪽. 슈팅은 결국 상대 골대 앞에서 나옵니다. 중앙에서 나오죠. 중앙 침투가 되지 않아요. 중앙으로 볼이 가지 않습니다. 모든 선수들이 빌드업의 패스라든지 이런 것들이 다 측면 쪽으로만 가고 우리에서 볼을 제일 잘 차는 손흥민과 이강인 선수도 오른쪽과 왼쪽으로 벌려 서 있죠.

그러면 이렇게 상대는 일부러 우리 공격수들을 측면 쪽으로 밀어내고 우리가 슈팅 때릴 수 있는 가운데를 선택적으로 집중 방어하면서 슈팅을 못 때리게 하고. 그러면 우리가 이것을 풀어낼 수 있도록 우리 선수들을 가운데로 집어넣든다든지 다양한 변화들을 가져와야 되는데 이런 변화들을 제대로 가져오지 못했다는 점에서 어제 전술은 실패했다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강인 선수와 손흥민 선수의 위치에 대해서 지적을 해 주셨는데 소속팀에서도 이렇게 뜁니까?

[박문성]

좀 다르죠. 손흥민 선수 같은 경우는 토트넘에서는 톱, 중앙에 위치해서도 자유롭게 뛸 수도 있죠. 물론 왼쪽에서 뛰기도 하지만. 또 이강인 선수도 오른쪽으로 뛰기도 하지만 왼발잡이죠. 그래서 오른쪽에서 뛰면서 자신이 잘쓰는 왼발을 쓰기 위해서 가운데로 들어옵니다. 그런데 어제는 이 두 선수 모두 다 너무나 측면 쪽으로만 밀려 있다 보니까 정작 두 선수가 잘하는 슈팅을 때리는 데 어려움이 있었죠. 그래서 이 두 선수를 활용하지 못한 것도 지적할 수 있습니다.

[앵커]

가운데 쪽에 돌파의 선택지는 거의 보이지 않았고 측면에서의 크로스에 의존한 그런 축구를 보여줬다 말씀해 주셨는데 이 부분도 짚어보고 싶어요. 주민규 선수의 움직임은 어떻게 보셨습니까?

[박문성]

고립됐죠. 마치 섬과 같았습니다. 금방 말씀드렸던 것처럼 모든 볼들이 다 측면 쪽으로만 가니까 가운데 서 있었던 주민규 선수는 볼 배급이 안 되는 거죠. 계속 고립돼서 움직였고요. 후반전에서 비슷한 유형의 오세훈 선수, 지금 나오고 있는데 오세훈 선수를 투입을 시켰죠. 역시 오세훈 선수도 한두 번 정도의 머리를 맞춘 장면이 있었지만 또 계속 고립되는 그런 모습들이 있었습니다.

좀 아쉬운 측면은 어떤 문제점이 발생됐을 때 감독은 선수의 위치 변화, 교체, 이런 것을 통해서 문제점들을 극복할 수 있도록 능동적으로 변화를 줬어야 하는데 실제로 교체를 했던 선수들도 큰 변화를 가져가지 못하는. 그래서 계속 경기가 90분 내내똑같은 패턴으로 답답하게 이어지는 그런 경기가 됐다는 점에서 힘든 경기였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번 데뷔전, 홍명보 감독의 복귀전을 준비하는데 우리 대표팀이 소집된 이후에 준비한 시간은 충분했습니까?

[박문성]

충분하지 않았죠. 실제로 완전체로 훈련한 것은 하루 이틀 정도로 봐야 될 것 같아요. 왜냐하면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9명이 합류했는데 이 선수들이 합류를 해서 손발을 맞춘 것은 실제로 하루 이틀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봐야 되겠죠. 그러면 시간이 부족했으니까 혹은 잔디가 좋지 않았으니까라고 얘기한다면 그러면 팔레스타인은요?

혹은 일본은 전원이 이번에 어제 중국과 경기를 했는데 7:0을 만들었단 말이죠. 일본은 거의 다 유럽파입니다. 그들에게도 똑같은 조건이죠. 실제로 대표팀은 그렇게 모여서 훈련받게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우리 선수들은 지금 이 주축 멤버들은 오랫동안 카타르 월드컵 때부터 호흡을 맞췄던 선수들이죠. 그런 측면에서는 단순히 시간이 좀 부족했다, 잔디 조건이 좋지 않았다는 핑계가 될 수밖에 없을 것 같고요.

또 하나 제가 얘기 드리고 싶은 것은 하지만 분명히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에 우리는 반년 정도 시간이 지났습니다. 전혀 나아진 게 없죠. 왜 그러냐면 그 반년이라는 시간을 우리는 허송세월을 보냈습니다. 너무나 안타깝게 흘려보냈죠. 누가 그랬을까요? 축구협회가 그랬겠죠. 축구협회가 좋은 감독을 빨리 뽑아서 그 감독으로부터 팀을 만들게 해 줬어야 되는데 임시감독 두 번, 그리고 공정하지 못하고 파행적인 감독 선임 이런 것을 통해서 분위기도 안 좋았고 시간도 결국은 빼앗아버리게 된 셈이 돼버린 거죠.

[앵커]

과거의 사령탑 공백의 영향이 지금 역대 최강의 전력을 가졌다고 하는 우리 대표팀이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졸전을 펼치게 했던 그런 주요 원인이다, 이렇게 볼 수 있겠는데요. 경기 내용도 내용이지만 관중석에서는 또 응원과 야유가 뒤섞여서 혼란스러운 분위기가 연출됐습니다. 일단 선수들이 이 부분에 대해서 아쉬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는데 김민재 선수가 직접 항의하기도 했잖아요. 이 부분은 듣고 오겠습니다.

[앵커]

위원님께서는 경기장을 많이 찾으시는 입장에서 지금 이런 장면들을 그동안 과거에도 보셨을 텐데 어제 같은 모습, 팬들은 왜 이런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하십니까?

[박문성]

지켜봤죠. 계속 지켜봤습니다. 저는 예를 들면 선수들도 아쉽다는 얘기를 할 수 있는 것처럼 팬들도 아쉽다는 얘기를 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다 자기 마음 표현을 할 수 있는 거죠. 이게 단순히 이번 감독 선임 문제뿐만 아니라 최근 1년 동안 있었던 수많은 일들, 파리 올림픽을 가지 못하고 클린스만 감독이 그렇게 물러나고 그다음에 승부조작범들을 기습적으로 사면을 하고 이런 모든 것들이 누적된 거죠.

이제 스포츠 팬들은, 많은 사람들은 스포츠에 있어서 결과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결과를 끌어내기 위한 모든 과정에서의 공정함, 과정에서의 눈물과 땀을 모두 다 지켜보죠. 파리올림픽에서 우리는 지켜보지 않았습니까? 모든 메달에 박수를 쳐주기도 하지만 메달을 못 따도 박수를 쳐주죠. 혹은 그게 결과를 끌어내는 데과정이 어땠느냐, 과정이 정당했느냐, 공정했느냐도 지켜보게 되죠. 우리 팬들은 이미 그 정도 수준에 올라왔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경기장에 가서 응원할 수도 있겠지만 이 경기장에 오는 과정에서 문제점이 있다고 한다면 그 문제점에 대해서 팬들은 이야기를 하는 거죠. 목소리를 내는 거죠. 그래서 이번에 특히나 회장이라든지 감독이 소개될 때 굉장한 야유가 경기장에서 많이 나왔다고 하던데 저는 이것은 정당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정당한 비판이었다고 말씀을 해 주셨는데요. 그렇다면 다음 경기가 정말 중요해졌습니다. 지금 화요일에 오만과의 경기가 있지 않습니까? 이 경기는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박문성]

걱정입니다. 솔직하게 심각하게 걱정을 하는데 팔레스타인보다도 어렵고 원정이죠. 그리고 우리 주축 선수들은 유럽파인데 사실 어제 우리 경기에서 컨디션 문제도 있었죠. 그건 어쩔 수 없는 유럽파들이 시차와 이동거리를 통해서 바로 경기를 뛰었는데 문제는 중동으로 바로 넘어가게 되면 역시차가 걸리게 됩니다. 유럽 시차에 있다가 한국 시차에 맞춰놨는데 또 중동으로 가게 되는 거죠. 이 역시차에 걸리게 되고 또 오만이라고 하는 나라는 우리가 과거에 오만쇼크를 기억하시는 분들 있을 거예요.

그때도 원정 가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죠. 이번에 오만의 감독이 체코 출신의 실하비 감독이라는 분이 됐습니다. 이 감독이 유로2020에서 체코에 돌풍을 일으켰던 굉장한 수비 조직력을 갖추고 있는 감독입니다. 굉장히 까다로운 상대예요. 물론 지난 새벽에 오만이 이라크에게 0:1로 졌고 수비형 미드필더가 퇴장당하기는 했지만 우리가 결코 쉬운 상대라고 볼 수 없습니다.

[앵커]

그러면 추가적으로 한 가지만 여쭤볼게요. 조금 전에 U자형이라는 설명을 해 주셨잖아요. 그렇다면 오만 경기를 앞두고 우리가 짧은 시간 안에 보완할 수 있는 점, 어떤 게 있다고 보십니까?

[박문성]

좀 더 볼을 잘 차는 선수들, 혹은 좀 더 공격적인 선수들을 가운데로 투입을 시켜야 되는 게 하나가 있고요. 또 하나는 불필요하게 지금 보면, 예를 들어서 라볼피아나라는 표현이 이번 대표팀 선임 과정에서 많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어제도 이런 겁니다. 예를 들어서 우리가 뒤에서 볼을 다룰 때 센터백 사이로 정우영 선수가 내려가면서 3명이 빌드업을 시작을 하는데, 패스를. 그런데 상대가 내려오지 않아요.

우리에게 압박을 걸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뒤에서 볼 돌리는 것을 아니까. 그냥 자기 자리를 지켜요. 그런데 굳이 3명이 밑에서 볼을 돌릴 필요가 있을까요? 상대가 오지 않는데? 1명만 둬도 됩니다. 그리고 2명을 위로 올려버려야죠. 가운데가 비지 않아요.

그러면 U자가 생기지 않죠. 그런 식으로 선수들의 포지셔닝을 조정시켜야 돼요. 그런데 어제는 상대에 맞춰서 우리도 변화를 줘야 되는데 그냥 우리가 준비했던 대로만 하니까 경기가 안 풀리는 거죠. 이번에 오만이 어떻게 위치하느냐, 깊이를 어떻게 조정하느냐에 따라서 우리가 능동적으로 우리 선수들의 위치를 조정시켜야 될 겁니다.

[앵커]

단조로운 전술에는 이번에는 변화를 줘서 좋은 소식이 들려왔으면 좋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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