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어떤 ‘AI 집사’에 더 끌리나요?” 삼성 vs. LG 자존심 건 미래 홈 전쟁 [IFA 2024]

2024. 9. 6.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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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가전전시회 IFA 2024 공식 개막
삼성·LG, AI 기반 혁신 제품으로 승부
양사 자율주행 기반 이동형 로봇 소개
삼성전자 자율주행 AI 로봇 ‘볼리’(좌)와 LG전자 이동형 AI홈 허브(코드명 Q9). 김현일 기자

[헤럴드경제(베를린)=김현일 기자]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인 IFA 2024가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모두를 위한 혁신(Innovation for All)’을 주제로 공식 개막하며 닷새 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메세 베를린 전시장 내에 각각 대규모 부스를 마련했다. 공식 개막을 하루 앞둔 5일 직접 찾은 양사 부스는 인공지능(AI) 기반의 혁신 제품과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우며 유럽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한 채비를 마친 상태였다.

독일 베를린 메세 베를린에서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가 6일(현지시간) 공식 개막했다. 김현일 기자

삼성전자가 비스포크 AI 가전을 비롯해 스마트폰·TV·프로젝터·스피커 등의 제품과 스마트싱스의 신기능을 총 망라해 선보였다면 LG전자는 집 안 가전과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켜고 끌 수 있는 허브 기기 ‘LG 씽큐 온(LG ThinQ ON)’ 소개에 집중하며 사업 방향을 단순명료하게 전달했다.

특히 양사는 올 1월 미국 CES에 이어 IFA 2024에서도 자율주행 기반의 이동형 로봇 집사 ‘볼리’와 ‘Q9(코드명)’을 나란히 선보이며 유럽 한복판에서 다시 경쟁구도를 형성했다.

삼성전자는 IFA 2024 전시장에서 스마트싱스 기능을 집중 소개했다. 사진은 스마트싱스로 집 안 구조를 그대로 그린 ‘맵뷰’를 TV에 띄워 놓은 모습. 김현일 기자

▶삼성 6000㎡ 전시장…비스포크 가전·볼리·투명 LED 총출동=삼성전자는 시티큐브 베를린에 단독으로 부스를 꾸몄다. 총 6000㎡에 달하는 규모가 단연 압권이었다. 전시장에 들어서자 입구부터 통합 연결 플랫폼인 스마트싱스의 주요 기능을 보여주는 전시물들이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가 2014년 인수한 스마트싱스가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만큼 스마트싱스가 우리 일상에 가져온 변화와 끊임없는 진화를 보여주는 데 집중한 모습이었다. 거실처럼 꾸민 공간에 놓여진 대형 TV에는 집 안 구조를 그대로 본 따 그려진 ‘맵뷰’가 띄워져 있었다. 사용자는 맵뷰를 통해 냉장고, TV, 사운드바 등 집 안 곳곳에 있는 제품 상태를 한 눈에 파악하고 기기를 제어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가 IFA 2024에서 자율주행 AI 로봇 ‘볼리’를 시연하고 있다. 김현일 기자

전시장 한 켠에서는 카메라와 스피커, 프로젝터를 내장한 자율주행 AI 로봇 ‘볼리’를 앞세워 시연하는 행사가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볼리는 사용자가 원하는 사람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주거나 스마트싱스의 맵뷰를 벽면에 빛으로 쏴 보여주는 프로젝터 역할까지 했다. 사용자가 특정 장소나 영화를 찾아달라는 요청도 능숙하게 해냈다. 삼성전자는 올해 CES에 이어 IFA에서도 볼리를 재차 선보였지만 구체적인 출시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IFA 2024에서 선보인 투명 마이크로 LED. 김현일 기자

올 1월 CES에서 전시했던 삼성전자의 투명 마이크로 LED도 IFA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가로폭이 211인치에 달하는 투명 마이크로 LED를 비롯해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 투명 마이크로 LED를 활용한 예시를 전시해 관람객들의 이해를 도왔다. 화병을 가운데 두고 네 면에 설치된 투명 마이크로 LED를 통해 화병의 역사를 설명하는 화려한 영상을 시청하면서 동시에 안에 놓인 실물 화병도 볼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IFA 2024에서 내년 출시를 위해 준비 중인 150인치 프로젝터 ‘더 프리미어 8K’를 선보였다. 선 없이 천장에 설치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김현일 기자

어두운 방 콘셉트로 조성된 공간에서는 이달 1일 출시한 가정용 프로젝터 ‘더 프리미어’ 신제품을 만나볼 수 있었다. 아울러 내년 출시를 위해 준비 중인 150인치 프로젝터 ‘더 프리미어 8K’도 한 켠에 자리하고 있었다. 세계 최초 8K 무선전송 기술 기반의 이 제품은 선 없이 천장에 손쉽게 설치할 수 있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LG, AI홈 핵심 ‘씽큐 온’ 소개에 전력…반려묘 좌석 달린 공청기 눈길=LG전자는 올해 IFA 2024 전시장을 AI홈 허브 ‘씽큐 온’의 데뷔 무대로 삼았다. 전시장 전반에 걸쳐 씽큐 온을 소개하는 데 모든 전력을 쏟아부었다.

콘셉트에 따라 시니어방, 아이방, 반려동물 공간 등으로 나눠 각기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면서도 모든 공간에 씽큐 온을 배치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국내에 곧 출시되는 씽큐 온이 스마트홈을 넘어 진정한 AI홈을 구현하기 위한 핵심 제품임을 각인시켰다.

LG전자가 IFA 2024에서 처음 선보인 AI홈 허브 ‘LG 씽큐 온’. 김현일 기자

직접 본 씽큐 온은 성인 손바닥 크기의 하얀색 원통형 디자인이어서 집 안 어디에 놓아도 자연스럽게 어울렸다. LG전자는 생성형 AI를 탑재한 씽큐 온과 일상 언어로 대화하며 집 안에 있는 가전제품과 조명 등을 손쉽게 제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눈길을 끈 건 이동형 AI홈 허브(코드명 Q9)였다. 올 1월 CES에서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로 소개했던 이 제품은 집 안을 두 발로 돌아다니며 상황에 맞게 조도를 조절해주거나 아이를 위해 책을 읽어주는 등 집사 역할을 했다. 사용자가 얼굴 부위(디스플레이)에 책 표지를 갖다 대자 카메라로 책 제목을 인식하고 금세 해당 책의 내용을 읊어주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LG전자가 IFA 2024에서 선보인 이동형 AI홈 허브 ‘Q9(코드명)’. 김현일 기자

반려동물을 키우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신제품도 주목을 받았다. LG전자는 고양이가 앉을 수 있는 의자가 결합된 공기청정기 LG 퓨리케어를 선보였다. 단순히 의자 역할만 하는 게 아니라 고양이의 무게를 감지하는 센서가 탑재된 것이 특징이다. 고양이가 앉으면 공기청정기의 소음을 줄여줄 뿐만 아니라 고양이의 체중을 체크해 건강 이상 시 사용자에게 알려주는 역할까지 하도록 설계됐다.

LG전자는 IFA 2024에서 반려 고양이의 무게를 감지하는 의자가 결합된 공기청정기를 처음 선보였다. 김현일 기자

이날 전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이향은 LG전자 HA사업본부 CX담당 상무는 “그동안 스마트홈이 연결에 초점을 맞췄다면 LG전자가 지향하는 AI홈은 사람을 중심에 두고 배려 깊은 공감지능을 바탕에 뒀다”며 “LG전자의 공감지능은 집 안에 머물지 않고 모빌리티나 호텔 같은 상업공간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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