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클릭했더니 티켓값 두 배 뛰어"…英 조사 나섰다

임다연 2024. 9. 6.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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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영국의 반독점 규제기관인 경쟁시장청(CMA)이 브릿팝의 전설로 불리는 밴드 오아시스의 공연 티켓 가격 논란과 관련해 미국 티켓 판매업체인 티켓마스터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지난달 31일 오아시스 공연 티켓 판매가 시작되자 원래 150파운드(약 26만원)로 책정됐던 스탠딩 좌석 티켓 가격은 최대 355파운드(약 62만원)까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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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파운드 티켓, 355파운드까지 급등하자
CMA "소비자 보호 위반 조사 착수"
'다이내믹 프라이싱' 방식 도마에 올라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사진=AFP


영국의 반독점 규제기관인 경쟁시장청(CMA)이 브릿팝의 전설로 불리는 밴드 오아시스의 공연 티켓 가격 논란과 관련해 미국 티켓 판매업체인 티켓마스터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CMA는 실시간으로 가격을 조정하는 '다이내믹 프라이싱' 방식이 공정했는지 여부를 집중 검토할 계획이다.

英 "티켓 판매 과정 공정했나 조사"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CMA는 티켓마스터가 오아시스의 공연 티켓을 판매하면서 소비자 보호법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수요에 따라 티켓 가격이 변동하는 '다이내믹 프라이싱' 판매 방식이 공정했는지도 검토할 계획이다. 조사는 초기 단계로, CMA는 관련 업계와 소비자를 대상으로 증거를 수집 중이다.

세라 카델 CMA 청장은 "팬들이 티켓을 구매할 때 공정한 대우를 받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번 조사를 시작했다"며 "많은 사람이 결제 시 티켓 가격에 놀라며 부정적인 경험을 한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그는 "다이내믹 프라이싱 관행 자체는 불법은 아니지만 기업이 소비자를 오도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31일 오아시스 공연 티켓 판매가 시작되자 원래 150파운드(약 26만원)로 책정됐던 스탠딩 좌석 티켓 가격은 최대 355파운드(약 62만원)까지 상승했다. 매년 또는 분기별로 가격을 재평가하는 대신 실시간으로 가격을 조정하는 다이내믹 프라이싱 방식이 도입됐기 때문이다.

다이내믹 프라이싱 방식은 항공편에 주로 사용되다가 전자상거래가 활발해지면서 호텔, 기차, 테마파크 등 다양한 소비재 판매에 널리 적용됐다. 최근에는 공연 티켓 판매에 이 방식이 도입돼 브루스 스프링스틴, 해리 스타일스의 공연 티켓 판매에 사용됐다.

'다이내믹 프라이싱' 논란 증폭

그러나 다이내믹 프라이싱 방식이 공정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회계 및 컨설팅 회사인 그랜트 손튼의 셸리온 혼 파트너는 "소비자에게 미리 경고하지 않고 가격을 급격히 변경하는 것은 투명성과 소비자 보호에 있어 잠재적인 문제를 야기한다"고 말했다.

다이내믹 프라이싱 방식은 사람의 개입 없이 주로 알고리즘을 사용해 가격을 조정하는데, 이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다이내믹 프라이싱 방식이 가격을 부당하게 부풀리는 담합 행위를 조장할 수 있다며, 규제 당국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지난 1월에는 다이내믹 프라이싱 방식을 통한 담합 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법안이 미국 상원 의회에 제출되기도 했다.

소매업체와 레스토랑은 식료품과 같은 필수품을 판매할 때 지나치게 공격적인 다이내믹 프라이싱 방식이 부적절하다고 도입을 꺼려왔다. 지난 2월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 웬디스의 커크 태너 CEO는 다이내믹 프라이싱 방식을 시범 도입한다고 발표했다가 소비자 반발이 거세지자 이를 번복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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