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7:7' 만들고도 연장 5실점 패배... 헐거운 NC 뒷문, 맏형부터 막내까지 '흔들'

양정웅 기자 2024. 9. 6.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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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NC 다이노스 선수단.
마무리투수의 부재와 영건들의 혼란 속에 NC 다이노스의 뒷문이 헐거워지고 있다. 경기 막판 대량 실점이 이어지며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는 중이다.

NC는 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연장 11회 승부 끝에 7-12로 패배했다.

이렇게 되면서 NC는 시즌 5연승과 창원 키움전 16연승 행진이 중단되고 말았다. 시즌 전적 57승 66패 2무(승률 0.463)가 된 NC는 같은 날 승리를 거둔 5위 KT 위즈와 승차가 다시 4경기로 벌어지고 말았다.

이날 NC는 광배근 부상으로 이탈했다가 18일 만에 돌아온 이재학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그러나 3회 들어 김건희와 김병휘에게 각각 투런 홈런을 맞으면서 흔들렸고, 결국 그는 복귀전에서 4이닝 6피안타 5볼넷 1탈삼진 6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어 등판한 배재환까지 5회 장재영에게 솔로포를 허용하며 스코어는 0-7까지 벌어졌다.

NC 맷 데이비슨이 5일 창원 키움전에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하지만 5회 말 2점을 따라간 NC는 6회 빅이닝을 만들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김휘집과 천재환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에서 상대 실책과 내야 땅볼로 2점을 얻었다. 이어 9번 최정원과 2번 서호철의 4사구로 만든 2사 만루에서 맷 데이비슨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트리며 주자 3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7-7 동점이 되는 순간이었다.

이후 경기는 다시 0의 행진이 이어졌다. NC는 류진욱과 임정호, 김재열 등 필승조 자원을 투입하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왔다. 그러나 10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김시훈이 11회에도 올라왔으나, 이닝 시작과 함께 박수종과 이주형의 연속 안타로 다시 리드를 헌납했다. 내야진의 실책과 송성문의 적시 2루타까지 나오며 9-7이 되자 NC는 한재승을 투입했다.

한재승은 김건희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최주환과 이승원에게 연달아 볼넷을 내줘 2사 만루가 됐다. 여기서 고영우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한 후, 연속 2개의 볼넷을 추가하며 밀어내기로 7-12의 스코어가 됐다. 결국 NC는 이를 뒤집지 못하고 그대로 패배했다.

7점의 열세를 극복하고 끝내 동점을 만들었던 NC, 적어도 무승부까지는 끌고갔어야 할 상황이었지만 막판 불펜이 흔들리면서 허무하게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NC 한재승이 5일 창원 키움전에서 연장 11회 초 투구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최근 들어 NC는 경기 후반 대량실점하는 일이 잦았다. 시작은 '맏형' 이용찬이었다. 부진으로 인해 2군에 다녀왔던 그는 복귀전인 지난달 27일 창원 두산 베어스전에서 7-8 한 점 뒤지던 상황에서 등판했다. 하지만 아웃카운트 2개를 잡는 동안 3안타 1볼넷을 내주며 4실점했고, 결국 9회에만 5점을 내준 NC는 승기를 내줬다. 다음날에도 등판한 이용찬은 1-1 동점 상황에서 실책이 겹치며 무려 6점을 내주며(1자책) 다시 무너졌다.

이용찬이 이틀 만에 1군에서 말소된 후 NC는 5연승을 달렸다. 하지만 이 기간에는 젊은 투수들이 흔들렸다. 3일 키움전에서는 11-2로 앞서던 상황에서 루키 김민규에게 등판 기회를 줬지만 2피안타 2사사구 3실점을 기록했고, 다음날에는 13-1로 리드하던 9회 초 소이현과 임상현이 도합 4피안타 3볼넷으로 5점을 내줬다. 그래도 키움전 첫 2경기는 큰 점수 차였기에 대세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결국 마지막 날 '사고'가 일어나고 말았다.

지난해 NC 가을 돌풍의 핵심이었던 불펜진은 올해 오히려 속을 썩이고 있다. 중심을 잡아줘야 할 이용찬은 후반기 13경기에서 무려 14.40의 평균자책점으로 무너졌다. 지난 시즌 22홀드와 2.15의 ERA를 기록했던 류진욱 역시 올해는 평균자책점이 6.49로 폭등했다. 그나마 김영규가 14홀드로 활약했지만 지난달 2일 KT 위즈전 이후 왼쪽 어깨 염증으로 빠진 상태다.

여기에 선발진도 외국인 투수 카일 하트와 에릭 요키시를 제외하면 불안 요소가 있다. 신민혁이 팔꿈치 수술로 인해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고, 부상에서 막 돌아온 이재학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남은 선발 한 자리는 여전히 미지수다.

NC는 시즌 8연패와 11연패를 한 차례씩 하고도 아직 5위 진입에 대한 희망이 남은 상황이다. 하지만 마운드가 흔들린다면 경쟁에서 불리한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다.

이용찬.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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