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이스라엘 인질 생전 영상 또 공개···“바이든, 전쟁 멈춰달라”

조문희 기자 2024. 9. 6.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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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안보 회의 긴급 소집
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국방부 앞에서 하마스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 석방을 위한 조치를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열리는 가운데 사망한 미국-이스라엘 이중국적자 인질 허시 골드버그폴린의 포스터가 한 참가자의 손에 들려 있다. AFP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이스라엘 인질 6명 중 1명의 생전 모습을 5일(현지시간) 추가 공개했다.

하마스는 이날 텔레그램 채널에 미국·이스라엘 이중국적자 허시 골드버그폴린(23)이 카메라 앞에서 발언하는 모습이 담긴 1분42초 분량의 영상을 올렸다고 현지 매체 하레츠 등은 전했다.

골드버그폴린은 “마지막으로 햇볕을 쬐고 신선한 공기를 마신 게 언제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며 “최악은 내 나라 이스라엘이 멈추지 않고 나를 폭격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그리고 미국 동료 시민들에게 부탁한다”며 “전쟁을 멈추고 이 미친 짓이 중단되고 내가 바로 귀가할 수 있도록 모든 일을 다 해달라”고 호소했다.

골드버그폴린은 가족들을 한 명씩 부르며 “사랑하고 보고 싶다, 매일 생각한다”며 “빨리 곁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해당 영상 공개는 골드버그폴린의 가족이 승인한 것이다. 가족은 성명을 통해 “이 영상은 너무 늦기 전에 나머지 인질 석방을 위해 오늘 행동하라는 전 세계적인 경종”이라며 “다른 가족은 우리가 겪은 일을 겪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전했다.

하마스의 인질 영상 공개는 지난 2일부터 나흘째다. 하마스는 영상에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교환 합의는 자유와 생명”, “군사적 압력은 죽음과 실패”,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 등 자막을 깔았다. 지난해 10월7일 이스라엘 기습 때 납치해온 인질 251명 중 가자지구에 여전히 억류 중인 인질 약 100명을 고리로 이스라엘에 휴전 합의를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닷새 전인 지난달 31일 이스라엘 인질 6명이 가자지구 남부 라파의 땅굴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후 이스라엘 내에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향해 휴전과 인질 석방 합의를 압박하는 대규모 시위가 수일째 이어지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인질 문제 대응책을 논의하고자 이날 안보 회의를 긴급 소집했다고 현지 매체들은 보도했다. 회의는 내각 차원에서 열리는 것은 아니며,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 론 더머 전략담당장관 등만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고 채널13은 전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회의에서 남은 인질들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행동에 반대 목소리가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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