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승부에 만족"… 팔레스타인 감독, 결정적 기회 놓친 것엔 아쉬움

마크람 다부브 팔레스타인 축구 대표팀 감독이 '아시아 최고 팀'이라고 극찬한 한국과 승부 결과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팔레스타인 축구 국가대표팀 마크람 다부브 감독이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지난 4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마크람 다부브 팔레스타인 축구 대표팀 감독이 '아시아 최고 팀'이라고 극찬한 한국과 무승부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다부브 감독이 이끄는 팔레스타인과 0-0으로 무승부에 그쳤다.

팔레스타인은 FIFA 랭킹 96위로 월드컵 본선은 물론 3차 예선 진출도 이번이 처음이다.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은 물론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른 한국의 낙승이 예상되는 경기였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과는 완전히 달랐다.

전체적으로 한국이 주도한 경기였으나 팔레스타인 역시 위협적인 반격으로 홍명보호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특히 후반 추가시간 실점 위기에서 조현우 골키퍼의 선방이 없었다면 한국은 팔레스타인에 패했을 수도 있었다.

경기 후 다부브 감독은 "힘든 경기였지만 무승부라는 좋은 결과를 얻어서 만족스럽다. 우리의 경기를 응원하러 온 팔레스타인 팬들에게 기쁨을 선사한 것 같아 행복하다"는 소감을 전했다.이어 "그라운드 상태가 100% 아니었고 우리 선수들의 체력도 완벽하게 준비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선수들이 지시한 전술을 잘 이행해서 바라던 퍼포먼스를 펼칠 수 있었다"며 "두 팀 다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기 때문에 무승부는 공정한 결과였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 전쟁으로 정세가 불안정하고 자국 리그가 중단되는 등 월드컵 예선을 치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부브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큰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잘할 수 있는 강한 멘탈을 갖고 있다. 우리는 현재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지만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그 희망을 팔레스타인 국민들에게 전달하고 싶다. 우리는 계속 팔레스타인 국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월드컵 본선 진출에 대한 희망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강인, 오세훈 등 결정적 슈팅을 모두 막아내며 멋진 선방을 보여준 라미 하마데흐 골키퍼도 "한국은 스타들이 즐비한 강팀인데, 승점 1점을 획득할 수 있어 자랑스럽다"며 "우리가 힘든 상황 속에서도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꿈을 위해 뛰고 있다는 걸 계속 전 세계에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박정은 기자 pje4545@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