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전, 고문 같은 0-7 비극”···중국 축구팬의 한숨과 절망
중국 축구팬들이 역대 최악의 패배에 절망했다.
중국은 5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C조 첫 경기에서 일본에 0-7로 대패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7위 중국이 아시아 최강으로 꼽히는 18위 일본을 맞아 열세가 예상되긴 했지만 결과는 더욱 참혹했다.
중국은 일본을 상대로 완전히 무기력했다. 볼 점유율에서 23-77로 밀렸고, 슈팅수는 1-17에 그쳤다. 1개의 슈팅마저 유효슛이 되지 못해 일본 골키퍼 스즈키 자이온은 골문 앞에 서 있을 필요가 없을 정도였다.
일본은 유럽파가 대거 출격한 가운데 엔도 와타루, 카오루 미토마, 이토 준야, 마에다 다이젠, 쿠보 타케후사에 미나미노 타쿠미의 멀티골까지 폭발했고, 중국은 졸전 끝에 처참하게 무너졌다.
중국 포털 ‘넷이즈’에 따르면 0-7은 일본전 역대 최다 점수 차 패배다. 의외로 중국은 그동안 일본을 맞아 2골 이상으로 패한 적이 없었다. 2년 전 열린 마지막 대결에서도 0-0으로 비겼다. 또 월드컵 예선에서 기록한 최다 실점이자 최다 점수차 패배다. 종전 기록은 1997년 이란을 상대로 한 1-4 패배다.
중국 팬들은 일본전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충격적인 점수에 할 말을 잃었다. 특히 중국은 지난달 23일 일찌감치 소집돼 일본전 맞춤형 훈련으로 강훈을 한 반면, 유럽파가 다수인 일본은 이틀 전에야 모여 훈련을 시작해 이런 결과가 나왔다.
브란코 이반코비치 중국 감독은 “일본의 승리를 축하한다. 일본의 경기력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세계적으로 매우 수준 높은 팀이다. 우리는 노력했지만 많은 골을 내줬다. 돌아가서 선수들과 수비 문제를 신중하게 분석하고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소후 닷컴’은 “중국 축구는 완전히 혼란에 빠졌다. 일본과의 경기는 매 순간이 선수들에게 고문이었고, 정신적으로 무너졌다. 일본은 마치 연습 경기를 하는 것과 같았을 거다”고 전했다.
이 매체의 축구 기사 댓글엔 중국팬들의 한숨과 절망이 그대로 묻어났다. “그렇게 오래 훈련한 게 0-7이면, 일본처럼 이틀 전에 훈련했다면 0-10인건가?” “2차예선에서 탈락했다면 이런 비극도 보지 않았을 것이다” “중국 축구는 더이상 방법이 없는 것인가?” “수비 훈련만 한 결과가 이렇다니 믿을 수가 없다” 등 한탄과 절망이 가득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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