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상대 ‘슈퍼세이브’ 팔레스타인GK “소속팀없이 1년간 개인훈련, 0.001% 희망도 잡고파” [현장 인터뷰]

김용일 2024. 9. 6. 08: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빅리그 톱클래스 선수를 상대로 '슈퍼 세이브'를 펼친 팔레스타인 골키퍼 라미 하마데흐는 강한 어조로 말했다.

하마데흐는 "난 소속팀 없이 1년간 선수 생활했다. 팔레스타인 리그도 멈춰서 동료와 개인 훈련만 했다. 그러나 선수로 책임감이 있었기에 잘 준비해서 오늘 경기 뛰었다"고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손흥민이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3차 예선 팔레스타인과 경기에서 상대 골키퍼를 피해 슛을 시도하고 있다. 상암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상암=김용일 기자]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빅리그 톱클래스 선수를 상대로 ‘슈퍼 세이브’를 펼친 팔레스타인 골키퍼 라미 하마데흐는 강한 어조로 말했다.

하마데흐는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1차전 원정 경기에 선발 출격해 여러 차례 결정적인 슛을 저지하며 팀의 0-0 무승부를 이끌었다.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96위인 팔레스타인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23위)에 열세인 팀이다. 그러나 이날 조직적인 수비와 ‘최후의 보루’ 하마데흐의 선방을 앞세워 귀중한 승점 1을 챙겼다.

경기 최우수 선수(MVP)에 선정된 그는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 참석해 “오늘 경기를 치른 것에 영광이다. 감독, 골키퍼 코치, 팔레스타인 국민에게 감사하다. 한국이라는 강팀이자 스타 선수가 즐비한 팀을 상대로 어려운 경기했지만 승점 1을 챙겨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은 전쟁 고통 속에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는 지난해 10월을 시작으로 11개월째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레바논, 시리아, 이란 등 중동 전역에서 이스라엘과 전쟁을 벌이고 있다. 전쟁으로 팔레스타인에서만 4만 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팔레스타인 축구대표팀은 이런 상황에도 2차 예선을 통과했다. 자국 리그가 중단된 가운데 가까스로 팀을 꾸려 북중미월드컵 예선에 출전하고 있다. 스쿼드를 꾸리기 힘들어 9월 2연전에 출전하는 6명은 소속팀이 없을 정도다. 하마데흐 역시 소속팀 없이 개인 훈련하며 대표팀에 합류했다.

하마데흐는 “난 소속팀 없이 1년간 선수 생활했다. 팔레스타인 리그도 멈춰서 동료와 개인 훈련만 했다. 그러나 선수로 책임감이 있었기에 잘 준비해서 오늘 경기 뛰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꿈이 있다는 것을, 이러한 어려움에도 꿈을 위해 싸우고 있다는 것을 전 세계에 보이고 싶다. 나처럼 무소속 선수도 퀄리티 있는 선수라는 것을 보이고 싶었다”며 “어려운 상황에도 선수들이 뭉치고 목표를 위해 싸우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서 감사하다”고 했다.

끝으로 “월드컵 본선 진출과 관련해서 0.001% 희박한 가능성이 있어도 성취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개최지가 미국이든 독일이든 캐나다든 중요하지 않다. 본선 진출이라는 목표 하나만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kyi0486@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