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트럼프 지지해?" 뽑을 거면서 '아닌 척'…이번에도 복병 될까

김희정 기자, 정혜인 기자, 김하늬 기자, 이영민 기자 2024. 9. 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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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이제 2개월, 미리보는 미국 대선(下)
[편집자주]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의 경제, 정치 등 여러 방면에 영향을 미칠 미국 대통령선거가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다소 복잡해 이해하기 어려운 미국 대선 방식을 들여다보고, 선거 결과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짚어본다.
10명 중 1명이 아닌 척했다는데…'샤이 트럼프' 이번엔 얼마나?
④ 지지율 복병 '샤이 트럼프'
3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반스 앤 노블 서점 도서 선반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신간 도서 '미국을 구하라'(SAVE AMERICA)가 진열되어 있다./AFPBBNews=뉴스1

'트럼프 지지자 10명 중 1명은 본심을 숨긴다.' 이는 2016년과 2020년 미국 대선을 치른 뒤 여론조사 업계에서 회자된 말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득표율이 번번이 여론조사 지지율을 상회한 탓이다.

트럼프를 지지하면서도 입을 다무는 '샤이 트럼프'(Shy Trump)가 올해 대선에서도 복병이 될까. 전문가들은 이번만큼은 샤이 트럼프의 영향력이 미미할 것으로 본다. 2016년 대선 이후 8년이나 흘러 트럼프가 '기성 정치인'이 된 만큼 숨겨진 지지자 수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여론조사기관인 모닝컨설트가 지난달 23~25일 등록 유권자 78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비가중 오차 한계 ±1%)에 따르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를 48% 대 44%로 4%포인트(P) 앞선다. 4년 전 같은 시기 조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를 49% 대 41%로 8%P 앞섰다. 이같은 지지율을 단순 비교하면 해리스는 4년 전 바이든 후보보다 지지율이 1%P 뒤처져 있다.

그러나 모닝컨설트가 주목한 부분은 트럼프 지지율의 증가폭이다. 트럼프의 2020년 8월말 지지율은 41%였으나 현재는 44%로 3%P 높다. 이는 트럼프의 지지율이 4년 전보다 높아진 것으로 볼 수 있지만 한편으론 샤이 트럼프 비율이 낮아진 신호로도 해석할 수 있다. 후자라면 여론조사의 정확도가 전보다 확연히 높아지게 된다.

(밀워키/뉴저지 로이터=뉴스1) 유수연 기자 =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로이터=뉴스1

2016년 미 대선에서는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았던 샤이 트럼프가 상당수였다. 이들은 애초에 여론조사의 타깃이 돼본 적도 없는 장기적인 정치 무관여층이었다. 이들을 투표장으로 이끈 덕에 트럼프가 힐러리 클린턴을 누르고 백악관에 입성했다. 당시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가 줄곧 힐러리보다 지지율이 낮았다.

트럼프가 인종차별적 발언과 소수자에 대한 막말을 내뱉다 보니 트럼프를 지지하는 주류 백인들이 사회적 시선을 인식해 정치 성향을 적극적으로 밝히지 않았다고 정치학자들은 봤다. 이렇게 '무응답층'으로 숨어있던 트럼프 지지자의 비율이 각 주에서 5~10% 정도 됐고 이들의 표는 선거 당일에야 드러나 경합주에서 트럼프를 승리로 이끌었다.

2020년 대선에서도 샤이 트럼프가 상당수 주에서 결집하면서 선거 막판 존재를 과시했다. 트럼프는 바이든에 8%P나 뒤처진 여론조사 결과와 달리 실제로는 4%P만 밀렸다. 여론조사 결과와 실제 득표율 간 4%포인트의 차이가 샤이 트럼프의 영역으로 추정된다. 이는 해리스와 트럼프의 현재 지지율 차이 4%포인트에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이번에도 샤이 트럼프가 2020년처럼 트럼프의 득표율을 높여준다면 실제로는 트럼프가 해리스와 전국적으로 동률을 이루고 있고 주요 경합주에서는 오히려 앞서고 있다는 뜻이 된다.

2016년 미국 대선 2차 TV 토론 직후 CNN이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여론조사를 한 결과, 57%대 34%로 힐러리 클린턴이 도널드 트럼프에 승리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겉으로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았던 '소심한 트럼프'(Shy Trump) 지지자들이 경합지역에서 트럼프에게 표를 몰아줘 힐러리의 패배로 끝났다. /사진=뉴시스 사진DB

하지만 여론조사 기관들이 과거 2차례 대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선거에선 샤이 트럼프 집단을 면밀히 포착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실제 대다수 조사기관들은 설문 샘플에 '2020년 어느 당의 누구를 뽑았는지' 체크하게 하고 이를 감안해 가중치를 두는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현재 트럼프의 인기가 그의 재임 시절이나 4년 전보다 높아 지지 사실을 굳이 숨길 이유도 없다. 트럼프는 공화당 대선 예비선거와 지난 7월 유세현장 총격 사건 등을 거치며 기세가 올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대놓고 지지할 정도로 '대중적' 정치인이 됐다.

카메론 이슬리 모닝컨설트 수석 미국 정치 분석가는 "이 모든 것들이 더 이상 수줍은 트럼프 유권자가 많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현재의 여론조사 결과는 과거 대선보다 정확해졌다"고 말했다.

"해리스냐, 트럼프냐"…미국 대선 판세 뒤바꿀 '3대 변수'는
⑤ "ABC뉴스 토론서 미국 미래 결정된다"
/AFPBBNews=뉴스1

미국 대선이 두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중 누가 차기 미국 대통령 자리에 오를 지 예측이 쉽지 않다.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크지 않은 데다 첫 TV토론, 연준의 통화정책 등 대선 결과에 영향을 줄 변수들이 많아서다.

선거 전문가들이 꼽는 가장 큰 변수는 오는 10일 ABC뉴스 주최로 열리는 해리스와 트럼프 간 첫 TV토론이다. 이 토론에서 미국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올 정도다.

◇해리스-트럼프 첫 TV토론, 누가 주도권 쥘까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왼쪽)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AFPBBNews=뉴스1

지난 6월 CNN 주최로 진행된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간 토론은 바이든의 고령 문제를 부각시키며 '민주당 참패'로 끝났었다. 이는 결국 현직 대통령의 재선 포기라는 사상 초유의 결과를 초래했던 만큼 이번 해리스와 트럼프 간 TV토론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은 최고조에 달해있다. TV토론 주최사와 방식 등에 대한 양측의 이견이 커 대선 전에 추가 토론이 이뤄질 가능성이 낮다는 점도 이번 토론에 전 세계의 눈이 쏠리는 이유다.

해리스는 이번 TV토론에서 젊고 건강한 이미지를 앞세워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충분한 역량을 갖췄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의 공개 지지로 민주당 내 경선 경쟁 없이 대선 후보로 지명된 만큼 대통령 후보로서 능력과 자질, 정치적 역량을 증명이 시급하다는 것이 외신들의 진단이다. 미국연구센터의 아바 칼리나우스타스 연구원은 "해리스는 현재의 선거 주도권을 유지하려면 '중산층 강화'라는 광범위한 메시지가 아닌 구체적인 정책을 제시해 유권자들을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대통령 후보로서 적합한 태도를 유지하는데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의 네거티브 행보를 멈추고 경쟁자인 해리스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 해리스의 공약이 바이든 행정부와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을 내세워 민주당에 빼앗긴 선거 주도권을 되찾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 여론조사 전문가인 프랭크 런츠는 "트럼프는 해리스를 무례하고 불쾌하게 대하지 않는다는 것을, 해리스는 대통령이 될 능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향 잡힌 금리인하, 안갯속 중동전쟁…누구에게 득 될까

미국 기준금리 추이/그래픽=윤선정

미 중앙은행인 연준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은 사실상 정해졌지만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워낙 커 대선 주요 변수로 보는 해석이 많다. 9월 17~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하 결정이 나면 해리스의 기세가 더 오를 수 있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낮아지면 시장이 활성화되고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집권당의 지지율에 도움이 된다. 주택과 자동차, 신용카드 관련 대출 이자 부담이 줄어 유권자들의 표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트럼프가 연준을 향해 "대선 전 금리를 낮추지 말라"고 경고한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며 해리스가 오히려 금리인하의 역풍을 맞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연준이 빅컷에 나서는 건 고용시장 냉각 등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그만큼 큰 것이고 이는 증시 급락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갈수록 격해지고, 이스라엘과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간 휴전 협상 난항 등 중동 전쟁 상황이 여전한 것도 미국 대선 결과 예측을 어렵게 한다. 특히 중동전쟁은 끈끈하던 바이든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간 관계를 갈라놨고, 미국 내 이스라엘 지원 반대 여론 확산을 불러 민주당엔 악재로 작용한다. 다만 미국 유권자 90%가 경제 문제를 대선 쟁점 1순위로 꼽는 만큼 전쟁이 미국 대선에 주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해석도 있다.

'돈'은 정답을 알고 있다...미국 대선 '쩐의 전쟁' 승자는?
미국 대선 선거자금 모금 현황/그래픽=윤선정
미국 대선이 2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치권을 향한 돈의 흐름이 명확히 달라졌다. 더 정확히는 7월2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포기하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새 대선 후보로 등판하면서부터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6월 대선후보 첫 TV토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참패한 이후 민주당에 등을 돌렸던 지지자들의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4일 CNN·워싱턴포스트(WP)·폴리티코 등 외신을 종합하면 8월말 현재 미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제출된 해리스 캠프의 보유 선거자금은 5억1700만달러(약 6900억원), 트럼프 캠프는 2억6900만달러(3600억원)다. 해리스 측의 선거자금 규모가 트럼프 측의 약 2배에 달하는 셈이다.

기간별로 들여다보면 해리스 캠프는 7월말 기준 2억2200만달러(3000억원)의 현금을 모았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에서 사퇴하기 전인 7월초 FEC에 보고한 9600만달러(약 1300억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액수다. 7월말 트럼프 캠프 보유 자금인 1억5100만달러(2000억원)와 비교해도 1.5배 많은 금액이다.

(피츠버그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일 (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열린 선거 집회에 참석해 손을 맞잡고 있다. 2024.09.03 ⓒ AFP=뉴스1

해리스 대세론에 힘이 실리면서 8월엔 트럼프 측과의 그 격차가 더 벌어졌다. FEC에 보고하는 선거자금은 기부금에서 지출금을 뺀 것이어서 각 캠프에는 더 많은 자금이 몰린 것으로 추정된다. 해리스 캠프의 진 오말리 딜런 선거대책위원장은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레이스에 뛰어든 지 약 5주 만에 5억달러 넘는 선거자금이 몰렸다"며 "이는 역대 어떤 선거와 비교해도 절대적으로 많은 금액"이라고 말했다.

각 정당 계좌 모금액도 민주당이 공화당을 앞서고 있다. 7월말 현재 민주당 전국위원회 모금액은 3억1700만달러(4200억원), 공화당 전국위원회는 2억9100만달러(3900억원)이다. 트럼프의 기세가 오르던 7월초까지만해도 공화당 모금액이 민주당 보다 많았지만, 해리스가 대선 후보로 나선 7월 중순 이후 민주당에 폭발적으로 돈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바이든 사퇴 이전으로 시계를 돌려보면 정치 기부금의 향방이 대선 판세에 따라 얼마나 기민하게 움직였는지 더 확실히 알 수 있다. 올 초까지만 해도 현직 대통령인 바이든 쪽으로 돈이 몰린 반면 사법리스크에 발목이 잡힌 트럼프 캠프는 돈 줄이 막혀 있었다. 실제 올 3월 현재 바이든 캠프의 보유 선거자금은 3억6800만달러(4900억원)로 트럼프 캠프의 2억1900만달러(2900억원)을 훨씬 웃돈다.

하지만 트럼프가 일찌감치 공화당 경선 승리를 확정한 4월부터 흐름이 바뀌었다. 트럼프 캠프와 공화당은 올 2분기에 3억3100만달러(4400억원)를 모금했다. 이는 같은 기간 바이든 캠프와 민주당이 모금한 2억6400만달러(3500억원)보다 확연히 많은 금액이다.

(글렌데일 로이터=뉴스1) 김성식 기자 =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州) 글렌데일에서 열린 유세에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후보를 곁에 두고 연설하고 있다. 11월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케네디 후보는 이날 선거운동 중단과 함께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2024.08.23. ⓒ 로이터=뉴스1

한편 해리스와 트럼프 기부자들의 면면은 차이가 있다. 해리스 측은 소액 기부자 비율이 높은 반면 트럼프 측은 거액을 기부하는 큰 손들이 많다. 기업인들의 정치자금 기부 창구인 '슈퍼팩'(Super PAC·기부 한도 없이 자금을 모을 수 있는 특별정치활동위원회)에 모인 자금은 트럼프 측이 우위다. 올 7월말 현재 트럼프를 지지하는 상위 10개 슈퍼팩의 모금액은 3억600만달러(4100억원)인데 비해 해리스를 지지하는 상위 10개 슈퍼팩 모금액 1억9900만달러(2700억원) 수준이다.

실리콘밸리와 월가의 기업인들은 양 진영으로 갈라진 상태다. 트럼프를 공개지지한 기업인으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티머시 멜론 멜론은행 상속자, 케네스 그리핀 시타델 창업자 등이 있다. 해리스는 마이클 블룸버그 블룸버그 창업자, 리드 호프먼 링크드인 공동창업자,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공동설립자 등의 지지를 받고 있다.

"첫 여성 vs 역대 최고령"…그래픽으로 보는 해리스 대 트럼프
/그래프=윤선정 디자인기자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2016년 캘리포니아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되면서 워싱턴 정계에 진출했다. 2019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도전했으나 중도 사퇴 후 조 바이든 후보를 지지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된 바이든은 2020년 부통령 후보로 해리스를 지목했다. 그해 대통령 선거에서 바이든-해리스 팀이 승리하면서 해리스는 미국 최초의 여성, 아프리카계, 아시아계 부통령이라는 역사를 썼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7월21일 대선 재도전을 포기한 뒤 새 후보로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했다. 해리스는 지난 8월22일 민주당 전당대회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에서 "나는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될 것을 약속한다"고 다짐했다. 해리스가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미국 역사상 첫 아프리카계 여성 대통령이자 아시아계 대통령이 탄생하게 된다.

공화당 대선 후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2019년 미국 제45대 대통령을 역임했다. 2020년 대선에 재도전 했으나 민주당 바이든에게 패배했다. 퇴임 후에도 공화당 행사 무대에 오르는 등 정치활동을 재개한 트럼프는 2022년 11월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3번째 대권 도전에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경선에서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를 밀어내고 지난 7월15일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공식 선출 이틀 전인 13일 그는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야외 유세를 진행하던 중 총에 맞아 오른쪽 귀 윗부분을 다쳤다. 큰 부상 없이 18일 전당대회 수락 연설에 나선 그는 "죽을 고비에서 살아남았기 때문에 이제 나라를 위해 어떤 장애에도 굴복하지 않고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당선 시 역대 최고령 미국 대통령이 된다.

"흙수저 vs 흙수저" 그래픽으로 보는 미국 부통령후보 월즈 대 밴스
/그래프=윤선정 디자인기자
미국의 팀 월즈 민주당 부통령 후보는 평소 평범한 옷차림을 고집해 친서민 이미지가 강하다. 미네소타 주지사 시절 진보적인 정책을 펼친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를 러닝메이트로 지명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는 그가 "주지사이자 (풋볼) 코치, 교사, 퇴역군인으로 그의 가족과 같은 '노동자 가정'을 위해 성과를 내왔다"고 소개했다.

월즈는 지난 8월21일(현지시간) 민주당 부통령 후보 수락 연설에서 "당신이 누구든 해리스는 당신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는 자유를 위해 일어서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을 굶주리는 아이가 없는 곳으로 만들고, 어떤 공동체도 소외되지 않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J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는 불우한 환경 속에서도 예일대 로스쿨을 나와 변호사, 벤처캐피털리스트 등으로 성공했다. 그의 성장 과정을 담은 자서전 '힐빌리의 노래'는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는 "밴스는 명예롭게 조국을 위해 복무하고 기술과 금융 분야에서 매우 성공적인 비즈니스 경력을 쌓은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리틀 트럼프'라 불릴 정도로 트럼프와 비슷한 성향인 밴스는 지난 7월17일 공화당 부통령 후보 수락 연설에서 "미국에 공장을 다시 짓고, 미국인 노동자의 손으로 미국인 가족을 위한 '미국산' 라벨을 붙인 제품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이영민 기자 letsw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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