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인 척 IT 기업 '침투'…그들 실제 국적은 북한이었다
북한 IT 노동자들이 미국 업체에 위장 취업하는 일이 늘고 있습니다. 원격 근무가 일상화되면서, 자신의 신분을 미국인으로 속이기 쉬워졌기 때문입니다. 한·미 당국은 이들이 벌어들인 수익이 북한 정권의 무기 개발 자금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홍지은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의 한 사이버보안회사가 원격 근무자로 '카일'이라는 지원자를 채용했습니다.
지난 7월 카일은 워싱턴주 집으로 회사 노트북을 보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알고보니 이 사람은 북한에 사는 IT전문가로 구직 웹사이트에 올린 사진도 한 백인 남성 사진을 바탕으로 생성형 AI를 활용해 만든 가짜였습니다.
근무 첫날 회사 서버에 악성코드를 심으려다 발각되면서 정체가 들통난 겁니다.
이런 일은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지난 5월 미국 정부가 현상금 67억원을 걸고 북한 IT 노동자들을 수배했는데 이들이 사용한 미국인 가명만 60여개였습니다.
이들 역시 미국 기업에 불법 취업해 주로 원격근무만 하며 신분을 감췄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북한 IT 노동자들이 이런 수법으로 미국 기업에 위장 취업하는 일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들은 미국인의 도움을 받아 의심을 피하기도 합니다.
지난달 미 법무부는 이들을 도운 혐의로 테네시주에서 사는 매슈 아이작 크누트를 체포했습니다.
크누트는 집에서 이른바 '노트북 농장'을 운영하며 북한 노동자들이 미국에서 원격 접속하는 것처럼 꾸몄습니다.
한미당국은 북한이 IT 인력의 위장취업을 통해 대량살상무기 개발자금을 조달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유엔 대북제재위원회에 따르면 북한 IT 노동자들의 연간 수익은 최대 8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화면출처 KnowBe4 월스트리트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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