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팬들에게 '자제 요청' 김민재, "우리가 못하기를 바라는 게 아쉽다… 말하고 싶어서 말했다"

(베스트 일레븐=서울)

"우리가 못하기를 바라는 게 아쉽다. 말하고 싶어서 말했다."

5일 오후 8시,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2026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1라운드 대한민국-팔레스타인전이 킥오프했다. 경기 결과는 0-0 무승부였다. 한국은 반드시 이길 필요가 있는 홈게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승점 3점을 확보하는데 실패했다. 다가오는 오만 원정에서 큰 부담을 안게 됐다.

센터백 김민재는 팔레스타인전 최후방에서 분투했다. 그러나 온전치 못한 팀의 경기력 속에서 김민재 역시 평소처럼 든든한 몸놀림을 유지하진 못했다. 경기 후엔 팬들에게 다가가 아유를 자제해 달라는 동작을 취하기도 했던 김민재다. 게임 시작 전부터 말미까지 대한축구협회(KFA)와 홍명보 감독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경기장을 뒤덮었기 때문이다.

경기 후 믹스트 존에서 김민재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먼저 김민재는 "선수들을 응원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드렸다. 사실 우리가 시작한 게 아니지 않나. 그걸 왜곡해서 SNS에 찾아오셔서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다"라면서 "우리가 못하기를 바라는 부분이 아쉽다. 그래서 그렇게 말을 했다. 공격적으로 말씀드리진 않았다.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 말씀을 드렸다. (이야기를 할 때) 전혀 심각한 분위기는 아니었다.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는 않으셨으면 좋겠다"라고 게임 종료 이후의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김민재는 "잔디가 조금 안 좋기는 했는데 그게 일부분이다. 변명을 하고 싶지는 않다. 개인적으로 아쉽기는 했다"라고 스스로의 경기력에 대해서는 박한 평가를 내렸다.

또한 김민재는 "팬 분들이 많이 찾아오셔서 응원을 해주신 부분은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제가 팬 분들을 찾아간 거에 대해서 안 좋게 생각하시는 분들은 그렇게 생각하시면 된다. 그러나 공격적인 일은 전혀 없었다. 선수들이 잘했어야 했다. 죄송스럽고, 다음 경기에서 꼭 이기도록 하겠다"라고 담담하게 생각을 전했다.

끝으로 김민재는 "경기장에서 시작하기 전에 (비판이) 들리니까 아쉬워서 말씀을 드린 거다"라면서 자신이 팬들에게 다가간 이유에 대해 재차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