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세상 끝나는 줄"…중국, 인공강우 뿌렸다가 34/ms 폭풍 부메랑

(서울=뉴스1) 조윤형 기자 = 중국이 인공강우를 뿌린 충칭 지역에 중형급 태풍 수준의 폭풍우가 강타했다.

4일(이하 현지시간) 중국 샤오샹 모닝뉴스 등 현지 매체는 지난 3일 중국 충칭 지역에서 인공강우 작업을 진행한 뒤 폭풍우를 동반한 이상기후 현상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날 충칭 기상관측소 발표에 따르면 2일 오전 7시부터 3일 오전 7시까지 충칭시 20개 구·현에서 규모 8 이상의 돌풍이 불었고, 최대 풍속은 초속 34.4m를 기록했다.

현지 매체들은 "거센 비바람이 불어 많은 가로수가 쓰러지고 일부 옥외 광고판도 날아갔다"며 "일부 시민들은 이를 인위적인 강우 작업 때문이라고 믿기도 한다"고 전했다.

앞서 지역 당국은 폭염 대책으로 인공강우 프로젝트를 시행한 바. 당시 인공강우는 낮 최고 기온 42도까지 치솟던 기온을 10도 안팎으로 떨어뜨렸으나 강풍, 비바람 등 충칭 지역에 예측 불가한 기상 현상을 동반시켰다는 전언이다.

뿐만 아니라 인공강우 이후에는 습기 때문에 충칭 도시 전체가 한증막처럼 변해 체감 온도는 더욱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중국 네티즌들은 웨이보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세상이 끝나는 줄 알았다"며 "인공 비가 오히려 태풍을 만들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충칭 지역 기상청 관계자는 샤오샹 모닝 뉴스에 "지난 2일부터 인공강우를 시작했다"며 "인공강우는 극단적인 날씨를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돌풍·천둥 번개와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은 최근 중국이 지역의 폭염 및 가뭄 해소를 위해 군용 드론(무인기)을 인공강우에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이 활용하는 '구름 씨 뿌리기' 프로젝트, 즉 인공강우는 구름 속에 요오드화은, 이산화타이타늄 같은 화학물질을 뿌려 물방울이 뭉치게 해 강우를 유도한다. 아랍에미리트(UAE) 등 물이 부족하거나 건조한 사막 국가들 역시 자주 사용하는 방식이다.

미국과 중국, 이스라엘, 태국 등 현재 전 세계 50개국 이상에서 150개의 인공강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인공강우의 실제 효과 및 부작용 등을 두고는 확언할 수 없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고 있다.

yoonzz@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