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기간 선수들 부상 안 당했으면…” 베테랑 품격 보여준 KIA 서건창의 간절한 당부 [MK인터뷰]
“남은 기간 선수들이 다른 것 없이 부상을 안 당했으면 좋겠다.”
결정적인 순간 클러치 능력을 발휘하며 KIA 타이거즈의 승리를 이끈 서건창의 현재 가장 큰 바람은 부상으로 인한 이탈자가 생기지 않는 것이었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5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연장 혈투 끝에 김경문 감독의 한화 이글스를 4-3으로 눌렀다.
2회말 1루수 땅볼로 돌아선 서건창은 양 팀이 1-1로 팽팽히 맞선 4회말 2사 2루에서 매섭게 배트를 돌렸다. 상대 선발투수 하이메 바리아의 2구 149km 패스트볼을 공략, 1타점 우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6회말 볼넷, 8회말 1루수 땅볼을 기록한 서건창이 가장 빛난 순간은 양 팀이 3-3으로 맞서있던 연장 10회말이었다. 1사 2루에서 상대 우완 불펜투수 한승주의 4구 120km 커브를 받아 쳐 짜릿한 끝내기 안타를 작렬시켰다. 올해 서건창의 끝내기 안타는 지난 8월 9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서건창은 ”공교롭게도 앞에 타자들이 (기회를) 잘 깔아준다. 끝내기 찬스가 온다는 것이 사실 운이 어느 정도 따라야 하는데, 저에게 그런 기회가 자주 오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기회가 올 때마다 살려야겠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타석에 임하고 있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그는 ”존에 오는 공을 놓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쳐야겠다 생각했다. 아무거나 따라다니지 말고 제 존은 지키려 했는데, 어느 정도 생각대로 실행한 것 같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8년 신고선수로 LG 트윈스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한 서건창은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지닌 우투좌타 내야 자원이다. 2012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로 이적한 그는 주전 2루수 자리를 꿰찼고, 2014시즌에는 128경기에서 타율 0.370 7홈런 67타점 135득점과 더불어 무려 201안타를 때려내며 KBO리그 최초로 200안타 고지를 돌파한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특히 128경기 체제에서 이뤄낸 성과라 더 값진 결과물이었다.
이후에도 꾸준히 자신의 장점을 살리며 선수 생활을 이어가던 서건창. 그러나 최근에는 좋지 못했다. 2022년 LG로 복귀했으나, 그해 77경기 출전에 그치며 타율 0.224 2홈런 18타점에 그쳤다. 이어 지난해에도 44경기에서만 모습을 드러내며 타율 0.200 12타점을 내는데 만족해야 했고, 시즌 후 방출의 칼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다행히 올 시즌을 앞두고 KIA가 서건창에게 손을 내밀었고, 그는 그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 중이다. 나름대로 쏠쏠한 역할을 해내며 KIA의 선두 수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서건창은 ”아직 결정난 것은 아니지만 팀이 그래도 1등하고 있다. KIA로 와 정말 행복하게 야구하고 있다. 다시 한 번 저는 운이 좋은 것 같다 생각한다. 큰 도움은 안 되지만 작은 거나마 도움이 될 수 있게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두 눈을 반짝였다.
현재 77승 2무 50패를 기록, 정규리그 우승 매직 넘버를 10으로 만든 KIA는 올해 대권에 도전하는 팀이다. 단 서건창은 방심을 경계했다.
그는 ”아직 제가 느끼기에 선수들이 의식한다거나 다 왔다는 느낌은 안 든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끝까지 가야 된다 생각한다“면서 ”연승하고 연패하면 어떻게 될 지 모른다. 지금도 저는 한 경기, 한 경기 긴장된다. (현재까지는) 분위기가 잘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 좋은 경기력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서건창은 ”이제 진짜 얼마 안 남았다 생각한다. 여기까지 온 것 정말 분위기 좋게 좋은 결실 맺어서 원하는 것을 하러 가야한다“며 ”남은 기간 선수들이 다른 것 없이 부상을 안 당했으면 좋겠다. 감독님 머리 아프시지 않게 부상 선수가 없어야 한다. 오늘도 (8회초 2사 1, 2루에서 주루플레이를 펼치던 요나단 페라자와 충돌한) (김)도영이가 위험했는데, 그런 일이 안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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