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프먼과 샌프란시스코의 ‘6년 151M’ 대형 연장계약, 승자는 브레그먼?
[뉴스엔 안형준 기자]
채프먼과 샌프란시스코의 연장계약. 승자는 브레그먼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9월 6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맷 채프먼이 맺은 연장계약의 영향을 분석했다.
샌프란시스코와 채프먼은 5일 6년 1억5,100만 달러 대형 연장계약을 맺었다. 올시즌에 앞서 3년 5,400만 달러가 보장되는 FA 계약으로 샌프란시스코에 입단한 채프먼은 샌프란시스코에 2030년까지 머물기로 결정했다.
올시즌 종료 후 옵트아웃을 선언할 수 있었던 채프먼은 올겨울 FA 시장의 대어급 선수 중 하나였다. 하지만 시장이 열리기도 전에 행선지를 결정했다.
채프먼이 시장에서 이탈함에 따라 다른 선수들이 '반사 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가장 큰 수혜자로 지목된 선수는 바로 3루수 최대어로 손꼽히는 알렉스 브레그먼(HOU)이다.
최근 다소 성적이 하락했지만 브레그먼은 최고의 3루수 중 한 명이다. 1994년생 우투우타 3루수 브레그먼은 2016년 빅리그에 데뷔했고 휴스턴에서 9시즌째를 보내고 있다. 2020시즌에 앞서 휴스턴과 맺은 5년 1억 달러 연장계약이 올해로 만료되며 시즌 종료 후 FA 시장에 나서게 된다.
2019년 .296/.423/.592 41홈런 112타점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MVP 2위에 오르기도 한 브레그먼은 공수겸장의 3루수다. 3할타자는 아니지만 2할 후반대의 타율과 20-30개 정도의 홈런을 기대할 수 있는 장타력, 준수한 타점 능력, 견고한 수비력, 삼진을 잘 당하지 않는 능력까지 두루 갖춘 타자다. 9시즌 통산 1,092경기에서 .273/.367/.482 186홈런 649타점 42도루를 기록했다.
다만 올시즌에는 126경기 .261/.317/.448 21홈런 61타점을 기록하며 부상으로 장기 결장했던 2021시즌 이후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선구안이 흔들리며 출루율이 뚝 떨어진 것이 가장 아쉬웠다.
채프먼보다 더 안정적인 커리어를 쌓은 브레그먼인 만큼 FA 3루수 최대어 평가를 받고 있었지만 브래그먼의 요구 조건이 부담스러운 팀들 입장에서는 채프먼을 대안으로 선택할 수 있었다. 하지만 채프먼이 시장이 열리기도 전에 이탈하며 브레그먼은 이제 시장에서 더 돋보이는 입지가 됐다.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도 이런 점을 적극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FA를 앞두고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음에도 시장에서 목소리를 더욱 높일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또 한 명 '반사 이익'을 누릴 수 있는 선수가 있다. 바로 33세 베테랑 3루수인 에우헤니오 수아레즈(ARI)다. 수아레즈는 2018시즌에 앞서 신시내티 레즈와 맺은 7년 6,600만 달러 계약이 올해로 만료돼 FA 시장에 나선다. 애리조나는 1,500만 달러의 팀 옵션을 실행할 수 있지만 포기할 가능성이 크다.
빅리그 11시즌 동안 290개의 홈런을 쏘아올렸고 4번이나 30홈런 이상을 기록한 수아레즈는 장타력이 강점인 선수. 하지만 20대 중반 이후 뚝 떨어진 정교함과 많은 삼진, 아쉬운 수비가 문제다. 삼진왕을 세 번이나 차지했다. 올시즌 성적은 137경기 .243/.313/.453 24홈런 87타점으로 그리 돋보이는 수준은 아니다.
만약 채프먼이 시장에 나왔다면 브레그먼과 채프먼의 행선지가 결정된 다음에야 새 팀을 찾을 수 있는 입지였다. 하지만 채프먼이 이탈하며 시장에서의 입지가 더 탄탄해졌다. '대기번호'가 줄어들었고 브레그먼의 '몸값'이 부담스러운 팀들은 이제 수아레즈에게 눈을 돌릴 가능성도 있다.
브레그먼이 시장으로 향하는 휴스턴을 비롯해 시즌 내내 3루수 고민을 해결하지 못한 뉴욕 양키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애틀 매리너스 등이 올겨울 FA 시장에서 3루수를 가장 적극적으로 ��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과연 채프먼이 이탈한 FA 3루수 시장이 어떻게 진행될지 주목된다.(자료사진=알렉스 브레그먼)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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