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미WC 3차예선 1R 종합] 한국·호주 '망신'...벤투 UAE·신태용 印尼, '이변'
5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1라운드
벤투의 UAE, 카타르 3-1 제압...신태용 인니, 사우디 원정 1-1
일본 7-0 중국
[더팩트 | 박순규 기자] 뚜껑을 열자 이변이 속출했다. 홍명보 감독으로 사령탑을 바꾼 한국이 안방에서 팔레스타인과 0-0 무승부를 기록하는 동안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아랍에미리트(UAE)는 아시안컵 2회 연속 챔피언 카타르와 원정경기에서 역전승을 거두며 파란을 예고했다.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인도네시아는 '언더독' 평가를 뒤집고 사우디 아라비아 원정에서 1-1로 비기며 이변 행렬에 동참했다.
5일 펼쳐진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A,B,C조 1라운드에선 예상 밖의 결과가 속출하며 아시아 팬들을 놀라게 했다. 모두 18개국이 출전한 가운데 각 조 1,2위에 주어지는 6장의 본선 직행 티켓을 놓고 1차전을 벌인 결과 벤투의 UAE와 바레인은 원정 경기에서 승전고를 울리며 카타르와 호주 팬들을 좌절시켰다. C조 최약체로 꼽히던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는 사우디 원정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으며 C조 톱시드의 일본은 중국을 7-0으로 격파했다.
조추첨에서 톱시드를 받았던 일본과 한국, 이란 가운데 B조의 한국만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A조의 이란은 키르기스스탄과 홈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C조의 일본은 중국을 7-0으로 대파하며 중국팬들의 자존심을 멍들게 했다.
◆ B조 : 홍명보 감독의 한국, 팔레스타인에 '망신'...이라크 1-0 오만, 요르단 1-1 쿠웨이트
조추첨 결과 통지서를 받을 때만 해도 '꿀조'에 속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자 자신감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경기장에서 실력으로 입증하겠다"며 10년 만에 대표팀 지휘봉을 다시 잡은 홍명보 감독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팔레스타인과 홈 경기에서 과거로 회귀한 듯한 골 결정력을 보여주며 0-0 무승부로 6만 홈 관중(5만 9018명)을 크게 실망시켰다.
논란 속에 치러진 3차 예선 첫 경기에서 한국은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 김민재 이재성 황인범 등을 총 출동시키고도 결정적 득점 기회를 수 차례 놓치면서 승리의 과실을 따지 못 했다.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23위 한국은 73계단이나 아래인 96위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볼 점유율 75%-25%, 전체 슛 16-10, 유효슈팅 5-3의 우세에도 불구하고 4차례의 결정적 찬스를 모두 물거품으로 만들면서 0-0 무승부에 그쳤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3차 예선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해 죄송하다.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면서 다음 경기까지 홍명보 감독에게 남은 시간은 단 4일뿐이다.이에 대해 홍 감독은 "남은 4일 동안 계획했던 대로 선수들의 피지컬을 활용하는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 오는 10일 오만에서 3차 예선 2차전을 치른다. 오만은 이라크와 원정 1차전에서 0-1로 패한 만큼 한국을 상대로 첫승를 벼를 것으로 보여 역시 만만히 않은 경기를 치를 것으로 전망된다. 요르단은 쿠웨이트와 1-1로 비겼다.
◆ A조 : 파울루 벤투의 UAE, 카타르 원정에서 통쾌한 3-1 '역전극'...북한, 우즈벡에 0-1 패배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대표팀을 이끌고 16강에 올랐던 파울루 벤투 감독의 UAE는 통쾌한 역전극을 완성했다. 카타르 아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A조 1차전에서 전반 38분 이브라힘 알 하산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23분 하리브 압달라 수하일의 동점골과 후반 35분 칼레드 에브라하임의 역전 결승골, 후반 추가시간(90+4분) 알리 살레의 쐐기골에 힘입어 3-1 역전극을 완성했다.
UAE는 지난 1월 2023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에서 키르기스스탄의 돌풍에 휘말려 1-1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5-3으로 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죽음의 조'인 A조에서 아시아 챔피언을 꺾고 승점 3점을 챙기면서 단독 선두로 나섰다.
A조는 톱시드인 이란과 아시안컵 챔피언 카타르, '신흥 강호' 우즈베키스탄, '다크 호스' 키르기스스탄과 북한이 같은 조에 속해 예측할 수 없는 1,2위 싸움을 펼치게 된다. 이를 입증하듯 UAE는 3차예선 최고의 난관으로 꼽힌 카타르 원정을 짜릿한 대역전으로 장식하면서 두 장의 티켓 쟁탈전에서 앞서 나갔다.
이란은 키르기스스탄과 홈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우즈베키스탄 역시 북한과 홈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전력상 우위로 평가되는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이 나란히 승점 3점을 쌓았지만 키르기스스탄과 북한 역시 원정에서 1실점에 그치며 홈 경기에서의 반격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 C조 : '중국의 꿈'을 철저하게 짓밟은 일본, 7-0 대승...호주, 바레인에 '충격패'
호주와 중국은 한국보다 더 비참한 결과를 받아들었다. 톱시드를 놓고 한국과 경쟁을 펼쳤던 '전통의 강호' 호주는 바레인과 홈 경기에서 0-1로 패하는 망신을 당했다. 본선 진출 티켓이 늘어나면서 사상 첫 월드컵 본선행을 노리던 중국은 일본 원정에서 무려 7골을 내주는 처참한 0-7 패배를 당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5일 오후 일본 사이타마현의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 C조 1차전에서 전반 12분 엔도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미나미노의 '멀티골'과 구보 미토마 마에다 이토의 추가골을 앞세워 중국에 큰 상처를 안겼다. C조 일본은 3차 예선 첫 경기부터 7골 차 승리로 승점 3점을 챙겼다.
중국은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난 월드컵 본선행 티켓의 꿈을 키우며 첫 경기에 나섰으나 수비진이 형편없이 무너진 데다 공격력까지 실종, 단 한 골도 넣지 못하게 고개를 숙였다.
FIFA랭킹 24위 호주는 80위 바레인에 0-1로 패하며 덜미를 잡혔다. 골드코스트 로비나 스타디움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호주는 후반 22분 쿠시니 옌기가 퇴장당하는 악재 속에 후반 44분 해리 수타의 자책골이 나오면서 무너졌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중동 원정에서 세계적 명장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지휘하는 사우디 아라비아를 상대로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인도네시아는 전반 19분 라그나르 오라트망고엔이 선제골을 넣으며 승리에 다가서는 듯 했으나 후반 전반 추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무사브 알 주와이르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아쉽게 무승부에 그쳤다. 인도네시아 골키퍼 마르텐 파에스는 여러 차례 선방쇼를 펼치며 무승부를 뒷받침했다.
지난 4월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한국의 발목을 잡고(연장 2-2, 승부차기 11-10) 인도네시아의 사상 첫 4강 진출을 이룩해낸 신태용 감독은 또 다시 월드컵 3차 예선에서 만만치 않은 전력으로 '신태용 매직'을 다시 한번 예고했다.
◆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1차전 종합(5일)
그룹 A
카타르 1-3 아랍에미리트(UAE)
우즈베키스탄 1-0 북한
이란 1-0 키르기스스탄
그룹 B
이라크 1-0 오만
한국 0-0 팔레스타인
요르단 1-1 쿠웨이트
그룹 C
일본 7-0 중국
호주 0-1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1-1 인도네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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