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적과 싸운 복귀 시즌, 그래도 명장은 여전히 RYU를 믿는다[광주 토크]

박상경 2024. 9. 6.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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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이란 단어는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12년 만에 KBO리그로 돌아온 류현진(한화 이글스). 5일까지 25경기 143⅓이닝을 소화한 그의 성적은 8승8패, 평균자책점 3.89다.

김 감독은 "류현진이 선수들과 많이 소통하려 한다. 코치들이 이야기를 해주는 것보다 선배들과 소통하는 게 선수, 팀에겐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된다"며 "타자 쪽에도 좋은 타구가 나올 때마다 한 마디씩 해주는 게 자신감을 줄 만하다"고 그의 자세를 높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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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두산전. 류현진이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땀을 비오듯이 흘리며 투구한 류현진.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8.25/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두산전. 한화가 3대1로 승리하며 무려 19년 만에 두산과의 3연전을 싹쓸이 했다. 승리투수 류현진이 김경문 감독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8.25/

[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만족'이란 단어는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12년 만에 KBO리그로 돌아온 류현진(한화 이글스). 5일까지 25경기 143⅓이닝을 소화한 그의 성적은 8승8패, 평균자책점 3.89다. 14번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펼치고도 한 자릿수 승수에 머물렀고, 피안타율(2할8푼4리)이나 피홈런(11개)도 낮은 수준은 아니다. 지난해까지 빅리그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던 그였기에 올 시즌 한화에서의 발걸음은 무거워 보이는 게 사실.

전반기 16경기에서 5승5패, 평균자책점 3.62였던 류현진은 후반기 9경기 3승3패, 평균자책점 4.38이다. 전반기에 비해 후반기 피안타율, 피홈런 모두 늘어나고 있는 부분은 아쉬움이 남을 만. 역대급 순위 싸움 속 타자들의 집중력이나 응집력이 절정에 달한 게 류현진의 발걸음을 더욱 무겁게 하는 눈치다.

1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한화의 경기. 1회 동료들의 병살플레이에 미소를 짓고 있는 한화 류현진.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8.18/
1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한화의 경기. 선발 투구하고 있는 한화 류현진.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8.18/

산전수전 다 겪은 명장 김경문 감독은 이런 류현진의 행보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김 감독은 류현진의 투구에 대해 "잘 던져야 한다는 부담을 항상 안고 있다. '류현진'이라는 이름에는 얼만큼 던져줘야 한다는 게 기저에 깔려 있다. 감독도 류현진이 나오는 날은 이겨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며 "투구 내용이 안 좋은 날도 있었지만, 득점, 수비 뒷받침이 안된 날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의 말대로 '류현진'이라는 이름 석 자가 갖는 의미는 여전히 크다. 다만 개인 성적 뿐만 아니라 팀에 끼치는 무형의 가치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부분. 김 감독은 "류현진이 선수들과 많이 소통하려 한다. 코치들이 이야기를 해주는 것보다 선배들과 소통하는 게 선수, 팀에겐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된다"며 "타자 쪽에도 좋은 타구가 나올 때마다 한 마디씩 해주는 게 자신감을 줄 만하다"고 그의 자세를 높게 평가했다.

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1회부터 한화 채은성이 스리런포를 터뜨리자 류현진이 물총을 쏘며 반기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8.01/

실낱같은 5강 희망을 되살리며 가을야구 복귀를 향한 꿈을 키우고 있는 한화. 여전히 성장해야 하는 팀으로 꼽힌다. 고난의 리빌딩 과정을 거치며 발굴한 선수들과 베테랑 간의 시너지를 통해 '지속 가능한 강팀'으로 성장하는 게 궁극적 목표. KBO리그 역대 최고 조건으로 류현진을 데려오고, 올 시즌 중반 김 감독 체제로 전환한 건 이런 의지의 표현이다. 복귀 시즌 발걸음이 무거운 류현진이지만, 내년에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란 희망이 크다. 추락하던 한화를 일으켜 세운 김 감독 역시 자신이 추구하는 야구를 녹여내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 감독은 류현진에 대해 "타자를 잡는 능력은 여전히 어떤 투수도 따라올 수 없다. 지금도 잘 해주고 있지만 더 좋아지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1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한화의 경기. 7회 1사 1루 마운드를 내려오는 한화 선발 류현진. 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8.18/
1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한화의 경기. 한화가 SSG에 승리하며 시리즈 스윕승을 달성했다. 경기 종료 후 류현진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김경문 감독. 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8.18/

돌아온 에이스와 명장의 하모니. 어쩌면 지금은 그 초석을 다지는 시기일 수도 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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