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kg 찌우려고 열량폭탄 햄버거 꿀꺽…'유어아너'로 3년 만에 컴백한 김명민의 파격 헌신 [TEN인터뷰]
[텐아시아=이소정 기자]
"살을 찌우기 위해 1000칼로리 넘는 햄버거 먹고 바로 자는 등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살이 너무 안 쪄서 고생을 크게 했어요. 평생 먹을 고칼로리 음식을 이번에 다 먹어본 것 같아요(웃음). 결국 7~8kg 찌웠습니다."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유어 아너'에 출연한 배우 손현주가 지난 5일 서울 상암 누리꿈스퀘어에서 텐아시아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김명민은 2021년 6월 종영한 드라마 '로스쿨' 이후 3년 만에 연예계에 복귀했다.
'유어 아너'는 아들의 살인을 은폐하는 판사와 아들의 살인범을 쫓는 범죄조직 보스, 자식을 위해 괴물이 되기로 한 두 아버지의 부성 본능 대치극이다. 극 중 김명민은 차가운 심장과 위압적인 존재감을 가진 범죄조직 보스 김강헌 역을 맡았다. 냉혹한 무소불위의 보스이자 모두를 공포에 떨게 만드는 카리스마를 가진 권력자이지만 자식을 향한 진한 부성애를 가진 입체적인 캐릭터다.
김명민은 "살에만 포커스가 맞춰지는 게 꺼려져서 이야기를 안 하려고 했는데, 주변으로부터 '왜 이렇게 살이 쪘냐', '얼굴 왜 저러냐' 이런 얘기를 많이 듣고 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배우라면 연기를 위해 보편적으로 하는 일인데, 나의 경우 비교적 크게 두드러진 것 같다. 너무 '척'하는 것 같아서 좀 그렇다"고 웃어 보였다.
"제가 '브이아이피'라는 영화를 하면서 폐를 꺼내 빡빡 씻어 버리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담배를 많이 피웠어요. 이후 단 한 번도 담배를 피운 적이 없습니다."
김명민은 '유어 아너'를 위해 증량뿐만 아니라 흡연도 감행했다고. 그는 "김강헌의 권력자 이미지상에 꼭 필요한 장치였던 것 같다. 담배를 꼭 피워야 하냐고 감독님께 이야기를 여러 번 했지만, 끝까지 포기를 안 하셨다. 깨끗이 씻어낸 폐를 다시 더럽히고 싶지 않았다. 매 신 담배가 나와서 이게 우리나라에서 허용되는 수준이냐고 묻기도 했다"고 비화를 풀었다.
"표민수 감독님과 손현주 형님이 참여하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대본 볼 필요를 못 느꼈어요. 무조건하고 싶었습니다. 전부터 협업하길 바라온 만큼 이번 기회를 꼭 잡아야 했죠."
그는 "연기하면서 '역시 대배우 손현주'라고 매번 느꼈다"고 말하며 감탄을 표했다. 김명민은 "내 대사가 많지 않다. 등장하는 신에서 포스를 풍겨야 했다. 그래서 외적인 측면에 포커싱을 맞출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서 영화 '대부'를 모티브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김명민은 "촬영 초반 초상 신으로 시작했다. 그렇게 출발하다 보니 현장 분위기가 즐겁지만은 않았다. 화기애애하고 웃으면서 호흡을 맞춰봐야 하는데, 매일 같이 초상 수준이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그 와중에 메소드에 빠지지 않으려고 나는 스태프들이랑 농담을 자주 했다"고 밝혔다.
김명민은 '유어 아너'에 들어가기 전 배우로서 3년간의 공백을 가졌다. 그는 "아버지로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며 그간의 일화를 풀어냈다. 김명민은 "앞서 작품 활동하느라 자녀와 소통하는 시간이 부족했다. 거의 아내가 케어를 했다"고 고백했다.
슬하에 아들 하나를 둔 김명민은 "아이가 지금 대학생이다. 이달 입대를 앞둔 상태다"라고 이야기하며 "아이가 어렸을 때 공부를 잘하는 편이 아니었다. 그래서 바둑이나 골프를 시켜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골프에 재능을 보이더라.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 선수 생활을 하기도 했다. 당시 나는 작품 활동하며 그를 (경제적으로) 지원해주기 위해 열심히 일했다"고 말했다.
김명민은 아들에 관해 "골프로 서울에서 우승도 몇 번 했었다. 그랬는데 마지막에 성적이 잘 안 나와 멘털이 흔들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들에게 '그럴 거면 때려치워'라고 이야기했는데, 바로 그만두더라. 극약 처방으로 한 말인데 아들이 그렇게 바로 말을 잘 들을 줄 몰랐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자녀가 초등학교 6년이라는 시간을 한국에서 보내고, 다시 공부한다는 게 쉽지 않았다. 아내의 엄청난 서포트가 있었다. 둘만의 시간을 많이 보냈고 난 배척된 느낌이었다. 그러다가 공백기를 가지며 아들과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할지 고민이 생겼다"고 말했다.
"작품 공백기 동안 아들과 잠깐 미국으로 로드 트립을 떠난 적이 있어요. 그때 소통을 많이 하면서 친구 같은 느낌을 주고받았습니다. 너무 좋더라고요. 그러다가 대상포진을 앓기도 했어요(웃음). '세상에 공짜는 없구나'를 체감했죠. 굉장히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유어 아너' 시즌2에 관해선 어떻게 생각할까. 김명민은 "현주 형님이 하신다면 나도 하고 싶다. 또 많은 시청자분이 원하면 긍정적일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시즌1만 한 시즌2 없다'는 속설이 있잖아요. '유어 아너'의 명예로움이 시즌1에서 빛을 발한다면 저는 여기서 마치는 쪽을 택할 것 같아요. 다음 시즌이 제작돼서 희석되는 건 바라지 않습니다."
김명민은 "그렇지만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 오리지널만 한 시즌 2가 만들어질 수도 있는 거다. 쉽지 않은 작업이라는 건 잘 안다"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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