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한파에도 돈 몰리는 곳은 있다...IT 품은 여행에 '뭉칫돈'
노매드헐·트립소다·오렌지스퀘어 등 잇단 투자유치에 IPO 도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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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으로 크게 위축됐던 여행 산업이 일상 회복과 함께 관광 수요의 증가로 예전의 활기를 되찾고 있다. 이와 맞물려 벤처투자 시장의 혹한기 상황에서도 첨단기술을 여행 분야에 접목한 '트래블테크' 스타트업들이 성장세를 보인다.
트래블테크 스타트업들은 숙박과 체험, 교통, 음식, 환전 등 여행에 필요한 각종 편의에 있어서 기존 기업들이 해온 방식보다 더욱 편리하고 개인 맞춤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바탕으로 신규 투자를 유치하며 스케일업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는 사례들이 눈에 띈다.
5일 벤처·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여행 종합 예약 플랫폼 마이리얼트립은 지난달 국내 인바운드 여행 플랫폼 크리에이트립에 3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했다.
크리에이트립은 △인기 맛집, K팝 댄스 관광, 스튜디오 사진 촬영, 공방 체험, 뷰티 및 메디컬 서비스, 콘서트, 명소 관광 예약 △호텔 및 펜션 등 숙소 예약 △한국 여행 및 거주에 필요한 환전·결제·보험 등 한국 여행에 관련된 종합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마이리얼트립은 크리에이트립의 인프라를 활용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더욱 풍성한 여행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동건 마이리얼트립 대표는 "크리에이트립이 강점을 보이는 뷰티·메디컬 관련 상품을 중심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여성 여행자들의 '안전한 혼자 여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매드헐은 최근 NBH캐피탈, 씨엔티테크, 코스넷기술투자 등에서 10억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노매드헐은 자체 개발한 신원 인증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여성 동행자 찾기, 여성 맞춤 여행 정보, 여행 캠프 등 여성 여행자들의 나홀로 여행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요 타겟층은 북미와 서유럽의 여성 여행자들이다.
김효정 노매드헐 대표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여성 여행자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구매·추천하는 마켓플레이스를 고도화하고, 20만명의 인증된 여성 여행자를 바탕으로 커뮤니티 성장과 파트너십 구축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여행 커뮤니티 커머스를 운영하는 트립소다는 카이스트청년창업투자지주에서 SAFE 방식으로 투자를 받았다. 현재의 기업가치를 확정하지 않고 미래의 후속 투자 단계에서 결정된 기업가치에 따라 신주를 배정받는 방식이다.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투자법이다.
트립소다는 여행 취향 기반 AI 추천 알고리즘을 통해 이용자 스스로 여행 취향을 파악하고, 이를 통해 자신과 잘 맞는 사람과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여행 커뮤니티' 기능이 핵심이다.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상장 트랙을 밟고 있다. 상장을 통해 방한 외국인 전용 독보적인 핀테크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지난 7월에는 국내 대표 엔터테인먼트사인 JYP엔터테인먼트에서 전략적 투자를 유치하며 와우패스의 활용성을 더욱 높였다.
결제·환전·교통카드 기능을 탑재한 와우패스는 2022년 출시 후 13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누적 1600만건의 결제가 이뤄졌다. 이장백 오렌지스퀘어 대표는 "K팝 팬덤 기반 여행객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를 다각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래블월렛도 결제 영역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원화 포함 46개국 통화를 하나의 카드로 환전·충전할 수 있는 선불카드를 운영하는 트래블월렛은 원화뿐만 아니라 모든 외화 결제에 수수료 0원 혜택을 제공하며 '여행 필수템'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경제 매거진 포브스의 '아시아 100대 유망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 선정된 7개의 국내 스타트업 중 금융 분야에서는 트래블월렛이 유일하다. 김형우 트래블월렛 대표는 "기존에 없던 서비스를 계속 내놓으며 결제의 변화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숙소 원가예약'을 내건 올마이투어의 행보도 눈에 띈다. 숙소 원가란 '봉사료 및 세금'으로 표현되는 사이트 수수료가 제외된 금액을 뜻한다. 올마이투어는 지난 5월 신한벤처투자와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에서 10억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 브릿지 투자를 유치했다.
2020년 11월, 당시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위기의 시기에 설립된 올마이투어는 전세계 호텔과 리조트를 플랫폼 수수료가 면제된 공급가로 예약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강점으로 성장세를 이어왔다. 서비스 운영 3년간 누적 예약 35만건, 누적 매출액은 240억원에 달한다.
내년 초 시리즈A 투자를 통해 더욱 다양한 사업으로의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석영규 올마이투어 대표는 "여행자들이 여행 계획 단계에서 숙소 가격 비교에 드는 시간과 에너지를 줄이고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보이는 회사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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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범 기자 bum_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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