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꺾마' 커버드콜, 금감원의 '명칭' 제동에도 수요 꾸준[ETF워치]
지난달 국내 ETF 시장은 어땠을까? [ETF워치]가 시장 동향을 한눈에 알려드립니다. 1개월 성과 상·하위 5개 종목을 파악하고 새로 나온 주요 상품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시장 점유율을 키우기 위해 각축전을 펼치는 자산운용사 동향과 함께 투자금이 어디로 향하는지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편집자]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시장의 투자 수요는 꾸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투자자에게 오인을 줄 수 있는 소지가 있다며 커버드콜 ETF 상품명 변경을 요구하자 업계는 관련 마케팅을 잠정 중단한 상황이다. 하지만 커버드콜 상품의 순자산 증가세는 8월에도 이어졌다.
꺾이지 않은 대세 '커버드콜'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ETF 업계 전체 순자산총액 합계는 157조5390억원으로 지난 7월말 대비 0.5% 증가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7월 업계 최초로 60조원을 돌파한 이후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말 순자산총액은 61조2790억원으로 7월말보다 1.4% 늘었다.
순자산 증가의 일등 공신은 지난달 6일 상장한 새 상품 'KODEX 머니마켓액티브'였다. 새 파킹형 상품으로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이 모이며 순자산이 6221억원 늘어났다. 또 다른 파킹형 ETF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은 1038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금융감독원의 커버드콜 상품명 제한 움직임에도 커버드콜 ETF의 순자산은 여전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KODEX 미국30년국채+12%프리미엄(합성 H)', 'KODEX 미국AI테크TOP10+15%프리미엄', 'KODEX 미국배당+10%프리미엄다우존스'는 각각 789억원, 110억원, 103억원 순자산이 늘었다.
앞서 금감원은 '+N(분배율)% 프리미엄' 문구가 들어간 ETF에 대해 소비자의 오인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하며 운용사에 이름 수정을 요청한 바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순자산 규모가 줄어들었다. 8월말 기준 55조9645억원으로 7월말 대비 1.5% 감소했다. 개별 상품 중 순자산이 가장 많이 줄어든 상품은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로 6069억원 감소했다. 'TIGER CD1년금리액티브(합성)'의 순자산도 2240억원 줄어들었다.
다만 삼성운용과 마찬가지로 커버드콜 ETF의 순자산은 늘었다. 'TIGER 미국나스닥100+15%프리미엄초단기', 'TIGER 미국S&P500+10%프리미엄초단기'의 순자산은 각각 639억원, 227억원 증가했다.
역시 커버드콜 ETF를 운용하고 있는 한국투자신탁운용도 관련 상품 성장세를 이어 나갔다. 'ACE 미국반도체15%프리미엄분배(합성)', 'ACE 미국500 15%프리미엄분배(합성)', 'ACE 미국빅테크7+ 15%프리미엄분배(합성)'의 순자산이 각각 106억원, 66억원, 33억원 늘었다.
KB자산운용의 지난달 말 기준 순자산은 12조2211억원으로 7월말 대비 소폭 증가했다. 지난달 일부 상품에 대대적인 보수인하를 실시했지만 아직 후속 효과를 확인하기에는 짧은 시간이다.
지난달 초 KB운용은 'RISE 미국S&P500', 'RISE 미국나스닥100' 등 13종의 총보수를 모두 0.01%로 낮췄다. 이에 지난달 RISE 미국S&P500, RISE 미국나스닥100의 순자산이 각각 522억원, 674억원 증가했다. 다만 다른 11종 ETF의 순자산 증가율은 높지 않았다.
신한자산운용은 조선 ETF에 대규모 자금이 들어오면서 순자산이 4조7371억원으로 3.5% 증가했다. 지난달 'SOL 조선TOP3플러스'의 순자산이 1399억원 늘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순자산은 3조7629억원으로 3.8% 증가하면서 한화자산운용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는 데 성공했다. 채권형 ETF로 자금이 들어온 영향이다. '히어로즈 종합채권(AA-이상)액티브'와 'KOSEF 국고채10년'은 685억원, 581억원의 투자금을 끌어모았다.
지난 7월 23일 ETF 브랜드를 'PLUS'로 바꾼 한화운용은 아직 리브랜딩 효과를 받지 못한 모습이다. 지난달 말 순자산은 3조5805억원으로 지난 7월말과 큰 변화가 없었다. 장기채 ETF와 대표상품인 방산 ETF로 자금이 들어왔으나 파킹형 ETF와 단기채 ETF에서 자금이 빠져나갔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순자산은 1조9527억원으로 지난 7월말 대비 0.9% 감소했다.
반도체 두고 바이오로 갈아탈걸…두 테마 희비교차
지난달 상품별로는 바이오·헬스케어와 2차전지 ETF의 수익률이 강세를 보였다. 'TIGER 200 헬스케어'가 15.35% 상승하면서 1위를 기록했으며, 뒤이어 바이오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TIGER 바이오TOP10'과 'TIGER BBIG레버리지'가 11.15%, 10.81% 수익률을 거뒀다.
'TIGER 2차전지TOP10레버리지'도 11.5% 수익률을 올렸다. 팔라듐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면서 'RISE 팔라듐선물(H)'도 9.12% 상승하며 월간 수익률 5위에 안착했다.
반면 반도체 투자자에게는 악몽 같은 한 달이 이어졌다. 수익률 하위 5종목 중 3종목이 반도체 관련 상품이었다. 레버리지 ETF인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가 23.85% 하락하면서 가장 손실이 컸다. 다음으로 'HANARO 반도체핵심공정주도주', 'TIGER 200IT레버리지'가 17.43%, 14.51% 하락했다.
다음으로 수익률이 낮았던 종목은 'VITA MZ소비액티브'로 -13.41% 수익률을 기록했다. MZ세대 소비와 관련한 종목에 투자하는 해당 ETF는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삼양식품의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가며 성과가 부진했다.
또 일본 증시의 하락세로 인해 일본 TOPIX 지수에 투자하는 ETF의 성과도 부진했다. 'ACE 일본TOPIX레버리지(H)'는 지난 1개월 수익률 -12.64%를 기록했다.
한국판 'SCHD' 보수전쟁 끝판왕 등장
지난달 13일 삼성운용은 'KODEX 미국배당다우존스'를 상장했다. 해당 상품은 국내 투자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Dow Jones U.S. Dividend 100지수를 추종하는 SCHD(Schwab US Dividend Equity ETF)의 한국판이다.
SCHD는 배당을 10년간 지속한 미국주식을 대상으로 잉여현금흐름, 자기자본이익률(ROE), 배당수익률, 5년간 배당성장률 등을 기준으로 상위 100종목만을 선별해 투자하는 상품이다. 오랜 기간 검증된 성과로 해외투자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으며, 국내 자산운용사가 한국판 SCHD를 출시한 이후 국내 투자자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앞서 상장한 'ACE 미국배당다우존스', 'SOL 미국배당다우존스',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의 순자산 규모는 각각 4095억원, 6268억원, 1조2736억원이다.
운용사의 보수경쟁이 치열하게 붙은 상품이다. 현재 기존 3개 상품의 총보수는 0.01%다. 이미 시장에 확고하게 자리 잡은 3개 ETF와의 차별화를 위해 삼성운용은 총보수를 0.0099%로 설정하는 강수를 뒀다. 적자를 감수하겠다는 뜻이다. 분배금 지급일자를 월말이 아닌 매월 15일로 지정하는 차별성을 추가했다.
최성준 (cs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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