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이야기] 4000조 우주 경제 시대, 그 주인공은 누구인가?

한선희 대전시 미래전략산업실장

세계 최초 재사용 로켓 팰콘 9을 개발, 발사 비용을 크게 절감해 상업적 우주 비행의 가능성을 확장한 스페이스엑스, 재사용 로켓 뉴 셰퍼드를 개발해 우주 관광 사업 진출로 우주가 상업적 가치가 있는 분야임을 보여준 블루오리진, 이들은 세계 우주 경제를 주도하는 글로벌 우주기업이다. 그렇다. 더 이상 국가가 막대한 정부 예산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우주탐사와 연구를 이끄는 시대가 아닌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들이 우주 경제 시장을 두고 경쟁하는 시대인 것이다.

올해 4월 대전시는 지역 우주기업 5개 사와 2026년 발사를 목표로 초소형 위성을 개발하는'대전샛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대전샛은 지방자치단체 최초 민간기업 주도로 개발하는 인공위성이다. 대전시가 왜 갑자기 인공위성을 만드는지 의아할 수 있다. 답은 바로 우주 경제에 있다. 대전샛 발사에 성공하게 되면 세계 초소형 위성 시장 선도 기술 및 스페이스 헤리티지를 확보하게 되어 대전 우주 기업·제품의 해외 판로 개척과 고부가가치 창출에 기여하게 되는 것이다.

14개의 우주 연구기관, 4개의 대학, 81개의 우주기업이 밀집해 국내 최고의 우주 인프라를 갖춘 대전은 2022년 12월 우주산업 클러스터 연구·인재 개발 특화 지구로 선정됐다. 이후 5대 전략 20개 과제를 담은 대전시 우주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체계적인 준비를 거쳐 올해부터 우주기술혁신 인재양성센터 조성 사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또한 민간 우주산업 지원 및 육성으로 대한민국 우주 경제 강국 도약과 허브 도시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올해 8월에는 소형위성 발사 수요 증가에 발맞춰 대전 우주기업의 민간 발사시장 진출을 위한 우주발사체 운용 능력 검증·지원 사업도 착수했다. 이 외에도 우주 분야 스타트업 육성 등 대전형 우주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우주산업 혁신 기반 조성 사업, 신산업 고부가가치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글로벌 선도 우주기업 육성 사업 등 맞춤형 우주산업 지원 정책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인공위성, 발사체, 탑재체 및 위성통신 등 우주 전방위 분야에서 연구개발을 주도하며 대한민국 우주 강국의 역사를 함께한 대전은, 앞으로 민간 우주산업 육성 거점이자 대표 우주산업 클러스터로서 우주개발 인프라 확충, 인재 양성, 산업생태계 조성에 집중해 미래 우주 경제 시대를 견인하는 뉴스페이스 산업화 생태계 조성에 중심 역할을 담당하고자 한다. 대한민국 우주산업의 메카 대전, 글로벌 우주산업 허브 도시 대전, 우주기술 혁신 일류 우주 도시 대전의 모습이 그리 멀지 않았음을 확신한다. 한선희 대전시 미래전략산업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