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복귀 '도전' 박효준, 끝내 '깜짝 콜업'은 없었다…옵트아웃 중요성 새삼 깨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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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년 이후 2년 만에 메이저리그 복귀 도전에 나섰던 박효준(28)의 도전이 끝내 무산될 처지에 놓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박효준은 오클랜드와 메이저리그 캠프 초대장이 포함된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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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지난 2022년 이후 2년 만에 메이저리그 복귀 도전에 나섰던 박효준(28)의 도전이 끝내 무산될 처지에 놓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박효준은 오클랜드와 메이저리그 캠프 초대장이 포함된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캠프에서의 성적에 따라 메이저리그 개막전에 포함될 수 있는 조건이었다.
쉽지 않은 조건이긴 하지만 지난 2018년 최지만(33)도 밀워키와 유사한 조건으로 계약한 뒤 스프링캠프에서 무려 4할(0.409) 타율을 친 뒤 개막전 로스터에 승선한 적이 있다.
박효준은 지난 스프링캠프에서 총 23경기에 출전해 타율 0.477, 1홈런 9타점이란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는 무려 1.137이나 됐다. 많은 미국현지 언론들이 "박효준이 오클랜드 개막전 로스터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오클랜드의 생각은 달랐다. 애리조나에서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 발표한 개막전 로스터에 박효준의 이름은 끝내 찾아볼 수 없었다. 의외의 결과였다.
이와 관련해 마크 캇세이 오클랜드 감독은 지난 7월말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 필드 원정팀 감독실에서 만난 MHN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스프링캠프 말미에 한 번 언급했던 것처럼 당시 우리팀이 구상하던 올 시즌 청사진과 야수 구성에 있어서 박효준이 합류할 만한 적당한 자리가 없었다. 때문에 아쉽게도 박효준을 마이너리그 트리플 A로 보내야만 했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캇세이 감독은 이어 "박효준이 트리플 A로 내려간 이상 그곳에서 메이저리그로 콜업되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활약을 펼치고 성적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효준은 5일(한국시간) 현재 올 시즌 오클랜드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 A에서 총 10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8, 8홈런 51타점 15도루를 기록 중이다. OPS는 0.799다. 타고투저 현상이 심한 리그의 특성상 뛰어난 성적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
지난 2일, 메이저리그 로스터가 기존 26인에서 28인으로 늘어났지만 오클랜드는 끝내 박효준에게 메이저리그 콜업 기회를 주지 않았다. 빅리그 로스터에 부상 등의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박효준의 빅리그 복귀 도전은 올해도 무산될 확률이 그만큼 커진 셈이다.
스프링캠프에서 빼어난 성적을 거두고도 메이저리그 개막전 로스터에 오르지 못한 것이 두고 두고 아쉬움으로 남는다. 박효준과 최지만의 가장 큰 차이점은 계약조건에 '옵트아웃(Opt out)' 조항의 포함여부다.
최지만은 밀워키와 2018년 마이너 계약 당시 '옵트아웃' 조항을 포함시켰다. 스프링캠프에서 뛰어난 성적을 올린 그는 구단에 "개막전 로스터에 포함시켜 주지 않으면 옵트아웃 조항을 행사해서 FA(자유계약선수)가 되겠다"고 통보했고, 이에 좋은 선수를 놓치고 싶지 않았던 밀워키 구단은 그를 개막전 26인 로스터에 포함시켰다.
이 선택 하나로 최지만은 그해 중순 탬파베이로 트레이드 됐고, 그곳에서 5년이나 풀타임 주전멤버로 뛰면서 빅리그 서비스 타임을 6년이나 채울 수 있었다. 반면 계약조건에 옵트아웃 조항을 삽입하지 않았던 박효준은 자신의 권리를 포기한 거나 별반 다르지 않았다. 결국 시즌 내 힘 없는 '을'의 처지로만 지내야 했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도 끝내 빅리그 무대를 다시 밟지 못한 박효준. 계약서에 옵트아웃 조항이 있고, 없고가 불러오는 차이점을 뼈저리게 느낀 한해였다.
사진=오클랜드, 피츠버그 구단 홍보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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