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는 잘만 썼던 '김-김-황-정' 조합, 홍명보는 왜 못 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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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방 수비 김영권(울산 HD)-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그 앞을 보호하는 미드필더 황인범(페예노르트)-정우영(울산). 최근 몇 년간 한국 축구 대표팀의 경기를 꾸준하게 봐온 축구 팬이라면 무척이나 익숙한 대형이다.
특히 파울루 벤투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던 시절, 김영권·김민재·황인범·정우영으로 구성된 중앙 아래쪽 라인은 완성도가 아주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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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방 수비 김영권(울산 HD)-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그 앞을 보호하는 미드필더 황인범(페예노르트)-정우영(울산). 최근 몇 년간 한국 축구 대표팀의 경기를 꾸준하게 봐온 축구 팬이라면 무척이나 익숙한 대형이다.
특히 파울루 벤투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던 시절, 김영권·김민재·황인범·정우영으로 구성된 중앙 아래쪽 라인은 완성도가 아주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당시 네 선수는 조별 리그 3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이들이 이룬 대표팀 허리 라인은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 등 세계적인 축구 강국을 상대로도 전혀 뒤처지지 않았다.
황인범은 왕성한 활동량으로 공수를 넘나들며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해냈고, 정우영은 피지컬 좋은 홀딩 미드필더의 장점을 한껏 보여주며 대표팀 전체에 안정감을 더했다. 베테랑 왼발 센터백 김영권과 나폴리에서 역대급 시즌을 보내던 김민재의 수비 라인은 더할 나위 없었다.
그로부터 약 2년이 지난 2024년 9월 5일. 홍명보 감독이 10년 만에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고 첫 경기를 치렀다.
시간은 흘렀지만 네 선수의 자리는 굳건했다. 홍 감독은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 팔레스타인전에 앞서 네 선수를 모두 선발 라인업에 포함했다.
'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으로 갖가지 비판을 받고 있는 홍 감독은 반드시 경기에서 승리해 여론을 뒤집어야 했다. 그래서 어쩌면 익숙한 이 조합을 꺼내 들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홍 감독의 '라볼피아나' 전술이 언급됐다.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가 홍 감독을 선임하며 '홍명보식 라볼피아나'를 극찬했기 때문이다.
이임생 이사는 지난 7월 "빌드업 시 라볼피아나 형태로 운영을 하고 비대칭 백3 변형을 활용해 상대 뒷 공간을 효율적으로 공격한다"며 "상대의 장점을 잘 살려 라인 브레이킹을 하는 모습이 있다"고 홍 감독의 전술을 평가했다.
이 전술의 중심에 있는 선수들이 바로 김영권, 김민재, 황인범, 정우영이다. 빌드업 시 수비형 미드필더인 정우영 혹은 황인범이 김영권-김민재 라인 사이로 내려가, 공격진으로 볼을 운반하는 시작점이 돼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팔레스타인전에서 '홍명보식 라볼피아나'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해야하기 때문에 패스미스는 더욱 나와서는 안 되지만, 경기 시작부터 실수가 연발했다. 중앙 라인에서 나오는 미숙한 볼 처리를 주변 선수들이 수습하기 위해 따라가기에 급급한 경기가 이어졌다.
결국 10년 만에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그라운드로 돌아온 홍 감독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6위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홈에서 0 대 0 굴욕적인 무승부에 그쳤다. 첫 경기부터 자신이 선임된 이유였던 '전술 능력'을 전혀 입증해 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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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CBS노컷뉴스 이우섭 기자 woosubwaysandwiche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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